한국노총이 13일 국민회의와의 정책연합을 깨고 내년 총선에서 여당 후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여권은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노동계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올 경우 총선은 물론 국정관리에도 주름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한 당직자는 “여권이 97년 대선 과정에서 한국노총과의 정책연합을 통해 노동계의 지원을 받았고 이후 노사정위원회를 매개로 한 노동계와의 협력적 관계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관리에 상당한 힘이 됐던 게 사실” 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여권은 일단 노사정위 채널을 최대한 가동해 한국노총의 요구사항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주장을 한발씩 양보해 해결하는 것이 민주사회” 라며 “두 단체간의 대화가 진행 중이고 잘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여권은 쟁점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의 해결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한국노총이 정책연합을 깨고 우리당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인다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라며 “어찌됐든 노사정위원회에서 풀게 될 것” 이라고 못박았다.

여권은 노사정위원회의 중재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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