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택시에게만 엄한 불법정차 단속
양재역 주변에는 분당방향으로 가는 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장이 여러
개가 늘어서 있어 혼잡하다. 그래서 택시정차대는 양재역에서 3백∼4
백미터나 되는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다. 분당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
손님을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한참 떨어진 택시정차대에서 내려 주려
니 손님의 불평이 대단하다. 심지어 어떤 손님은 아직 택시가 달리고
있는 중인데도 내린다며 문고리를 잡고 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노
인어른을 태우고 가다가 그 곳에서 내려드리려면 마음도 좋지 않다.
요새같이 추운 날씨면 더 그렇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가까운 데서 정차하려면 경찰이 거수경례를 한
다. “면허증 좀 보여주시죠.” 혼잡한 지역을 정리하고 질서를 세우
려는 경찰의 입장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택시정차대 자체가 너무 멀
어 지키기가 힘들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택시를 이용
하는 이들도 감안해서 실효성 있도록 정차대위치를 조정해야 할 것이
다. 또 택시의 주정차에 대해서만 엄격하고 마을버스는 손님을 태우느
라 한참동안 정차하면서 교통혼잡에 한몫하는데도 별로 제지하지 않
으니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택시운전하는 입장으로서는 요새 일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느낀다. 일반버스도 아니면서 버스처럼 돼버린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
이다. 분당같은 신도시에서는 돈내고 버스타면 바보라고 한다. 백화점
셔틀버스가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셔틀버스는 백화점에서 직영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계약해서 하는
게 대부분인데 사람들은 무료라고 좋아라 타지만 다 그 운영비가 백
화점 물건값에 들어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게다가 셔틀버스는 정류장
도 없이 손만 들면 세워주니 교통질서에도 좋지 않다.
그래도 요새 좀 숨통을 틔워주는 게 콜택시제도다. 점차 확산되고 있
는 콜택시제도는 2002년 월드컵 때까지는 모든 택시로 확대할 계획이
라고 한다. 콜택시는 우선 안전하다. 아무리 밤늦은 시간이라도 운전
자의 신원확인이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 내에서는 콜비용을 따로
부담하지 않고 일부이긴 해도 시외지역까지 미터요금만 계산하니 손
님에게도 좋고 기사도 올 때 빈차로 오지 않고 태워올 수도 있으니
서로 좋은 제도다. 아직은 콜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지만 하루빨리 정착
돼야 항상 불편순위에 꼽히는 택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우씨(52)는 현재 서초모범운전자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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