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생태미학으로 방향 전환 제시
‘민족문화예술운동 21세기 대안을 찾아서’ 심포지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민족문화예술운동 21세기 대안을 찾아서’
주제로 지난 10일 민예총 강당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침체상태에 빠진 90년대 문화예술운동의 활로를 찾
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한층 중요해진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조한기 정책실장은 “심포지엄 한 번으로 해결될 문
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답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
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에 무게를 실었다”고 밝혔다.
‘신자유주의시대, 민족문화예술운동의 과제-민족미학과 문화정체성
찾기’를 발표한 영남대 정지창 교수는 “민족예술이 시대흐름에 역
행하는 복고주의자들과 전통예찬론자들의 진부한 구호로 들리는 현
실”이라며 “우선은 실체가 모호한 민족미학을 탐구하고 정립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족문화 관련 컨텐츠 개발과
확장이 필요하다”며 “가족·거주·식생활 등 민족의 삶 전반에 관
한 기초학문 연구와 정보화에 문예진흥정책이 모아져야 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신자유주의시대 민족문화예술운동의 방향을 모색
한 것은 WTO협상 등 국제질서의 흐름이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문
화계의 전반적인 인식을 반영한다. 종다양성이 무너지면 생태계가 파
괴되듯이 문화적인 획일화는 감정을 획일화해버릴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것이다. 정교수 역시 “문화의 세기라는 21세기가 전지구적 단일
문화 관철이라는 끔찍한 악몽이 될 것”이라는 말로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시민운동으로서 문화운동의 전망’을 발표한 한국예술종합학
교 심광현 교수는 “90년대 지만 비평이나 연구에 그쳤다”며 “문화적 공공영역, 문화정책과 행
정, 예술제도에 대한 비판적 개입 등으로 문화운동의 영역이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문화예술운동의 대안에 대한 진지한 모색도 이
뤄졌다. 크리스챤아카데미 윤형근 간사는 ‘대안문화운동과 생태적 사
회미학’이란 주제를 발표를 통해 ‘생태적 공공성’을 인간과 인간,
자연 사이의 근본적인 관계변화를 위한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근래
에 벌어지는 대안문화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삶과
사회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태적 인식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생태적 공공성을 생태적 사회미학으로 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안으로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의 ‘여성문화예
술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 △문화기획자 안이영노씨의 ‘욕망과
탈주의 변혁적 가능성-소수문화운동을 위하여’에 대한 발제가 이어
졌다.
민예총은 이번 심포지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한 해 동안 민족 미
학의 개념정립을 위한 토론회를 월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소영 기자 syle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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