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인터뷰 – 청소년성문화센터 김 성 아 관장
포르노에 길들어진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불
어 넣고자
합니다
-청소년성교육의 문제점은.
△포르노 비디오를 유포하고, 영계를 찾는 건 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
다. 아이들에겐 그릇된 정보를 주고나서 정작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어른들은 침묵하고 있다. 여기서 아이들은 혼란을 겪게 마
련이다.
-기존의 청소년성교육과 다른 점은.
△성교육의 주요테마는 생명이다. 포르노는 성을 왜곡시키고 상품화하는 데 일조했다. 성은 인간 관계와 생명을 전제로 한 것임과
아울러 난자와 정자에 깃든 성의 가치와 삶의 가치를 알려나가겠다.
또한, 아이들이 성의 주체라는 기본 전제하에 그들의 요구에 맞게 진
행할 것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아이들이 낙태기구를 손바닥에 대고 자궁을 훑듯 만져보면서 많이
섬뜩해한다. 낙태비디오를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성교육전시관을 둘러
보고 난후 느낌나눔실에서 아이들이 미래의 아이, 남편, 아내에게 편
지를 써보는 시간을 갖는데, 특히 미래의 아기에게 쓰는 편지가 많다.
-보완사항을 지적하면.
△청소년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성이 그 출발점이라면, 여기서 더 나아
가 청소년 삶의 문제에 접근할 것이다. 이는 곧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
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 위해 별빛방(가칭)을 만들 계획이
다. 아이들이 별이 쏟아질듯한 방에 앉아 별에 흠뻑 취해 있을 때
‘너 자신이 별보다 귀중한 생명의 빛이야’란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다. 청소년기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고 괜찮은 사람인지 깨닫는 게 중요하다.
-성교육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표방하고 나섰는데.
△현재 여우방(여긴 우리방)이 지하에 있다. 이곳에서 여러 동아리팀
(주로 댄스)이 시간대별로 힙합연습을 한다. 그러나 이곳이 탈선(?)장
소가 되지 않기 위해 금연 등 몇가지 아이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마
련했다. 며칠전 담배꽁초가 발견되어 3일동안 여우방을 폐쇄했는데,
그 이후에 아이들 스스로가 책임의식을 느껴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 문제는 그들 스스로가 많이 모이고 뭉치면 거기서 대안
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리프트를 설치하여 매회 정기적으로 장애우들이 마음놓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이번 겨울방학 때 초
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김혜균 기자 nana@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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