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개최한 ‘녹색구매를 위한 유통의 녹색화 방

안’ 심포지엄에서 대량구매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네의 작은 가게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네수퍼를 살립시다”

녹색소비자연대 ‘작은 가게 통해 녹색유통 실현’ 캠페인 전개

주제발표에 나선 김성숙(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할인매장에

서 주로 묶음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필요없는 물건을 더 구입

하게 되고 결국 쓰레기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은 가까운 가게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는 것

이 좋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대형할인매장을 찾음으로써 생기는 교통비용과 쇼핑

시간을 계산하면 중소유통업체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녹색소비자연대가 실시한 대형할인매장과 중소유

통업체의 물가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는데 대형할인매장과 중소유통

업체의 평균 판매가격 차이는 적게는 -8.3%에서 11.7%정도 밖에 나

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부부 1백5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대형할인매장을 찾

는 맞벌이 부부의 80.5%가 묶음구매를 함으로써 예상한 비용보다 더

많이 쓰고 있으며 68%는 구입한 물건을 채 쓰지 못하거나 저장한 사

실조차 잊어 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용우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전무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주택가의 소비자들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중소유통

업의 도산·폐업사태가 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무료 서틀버스

운행을 규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일본처럼 대형할인점은 늦게 개점

하고 일찍 폐문하도록 규제해 중소유통업체에게 틈새시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전무는 이어 “중소유통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

해서는 경영연구, 교육, 노무관리 등의 조직화·협업화가 이뤄져야 하

는데 세무자료 노출을 기피하는 관행 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는 과감하게 POS시스템을 도입해 세제지원방안을 도입·시행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서대문구 남가좌동

현대수퍼 등 3개 점포에서 ‘우리동네 작은 가게 살리기’캠페인을

갖고 총 1백7개 동네수퍼와 녹색유통을 위한 협정식을 맺었다. 녹색소

비자연대는 앞으로 협정식을 맺은 동네수퍼와 함께 신선한 식품만 판

매하기, 상품의 수송·보관·온도유지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하기, 불

필요한 폐기물을 유발하는 상품 판매하지 않기 등의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조영희 기자 sammo@kngo.net>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