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 인터뷰 조금숙 수리살림 대표 /
음식물찌꺼기를 오리사료로 재활용한 사례
“아는 것이 실천의 시작입니다”
딸에게 환경일기 권하며 환경운동 앞장
“살림이라는 말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주부의 살림살이가 그
하나요, 또 하나는 죽어 가는 것을 살린다는 살림입니다.”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해온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함께 나
누는 ‘쓰레기 속의 희망 21’에 사례발표자로 나선 수리살림 조금숙
대표(41·주부)는 모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음식물분리수거로 두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매일 3.5톤의 쓰
레기를 줄이고, 한 달에 9백톤의 음식물찌꺼기를 오리사료로 사용하고
있는 사례를 만든 주인공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분리수거해도 실제로
사료화 등 재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알고서 이 운동을 시작했죠.”
조 대표는 산본 소각장 반대운동으로 환경운동에 입문했다. 그가 93년
산본에 이사왔을 때 이미 지역에선 아파트 단지 앞 수리산에 들어서
는 소각장 반대운동이 한창이었다. 얼떨결에 시민대책위원회를 기웃거
리다가 아파트 줄반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대표로 독일 견학을 다녀올 만큼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러나 7년간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소각장은 건설중이다. 이미 85%이
상의 공정을 완료한 상태.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안전성을 검증한 뒤에 가동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싸우고 있
습니다.”
“소각장 반대운동을 하다보니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소각장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답은 쉽더군요. 쓰
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면 소각장이 필요없잖아요.” 그가 수리살림이
라는 주부모임을 만들고 쓰레기 감량·재활용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유다. 수리살림의 노력 덕분에 6개 아파트 단지가 음식물분리수거·재
활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는 것이 실천의 시작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환경일
기를 쓰게 하면서 깨달은 바다. 집안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종류를 나
누고 무게를 달아 기록하는 일인데 3주쯤 지나자 아이가 “비닐쓰레
기가 너무 많아요. 비닐은 썩지도 않는다는데. 비닐쓰레기를 줄여야겠
어요” 하더라는 것. “바로 이런 것이 희망이 아닐까요.” 최근엔 자
연과 함께 사는 지역공동체를 목표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준비중이
라는 것이 조 대표가 남긴 말이다.
<강혜정 기자 kanghj@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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