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인/터/뷰 김 수 환 추기경

화해와 용서로 사랑의 공동체 이뤄야

“우리는 2000년을 희망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민족입니다. 이

기심과 허영, 지역감정과 부정부패를 버리고 정직과 성실, 화해와 용

서의 마음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가야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11일 국민들에게 새천년을 맞이하는 희망 메시

지를 전했다. “은퇴를 했는데도 여전히 바빠서 산에도 자주 못가고

운전면허도 못 땄다”며 근황을 밝힌 김 추기경은 “이 메시지를 계

기로 모든 국민들이 어떻게 새천년을 맞이하고 어떤 희망을 찾아야

할 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천년을 맞이하는 신년 메시지를 듣고 싶습니다.

△희망의 문을 여는 새천년이 되길 바랍니다. 새천년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돼야 합니다. 세계화·정보화는 지구촌이란

말을 해도 좋을 만큼 사람 사이의 거리, 나라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피부색·민족·빈부차·성별을 넘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온 세계인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 껴

안을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과거 역사청산이야말로 우리민족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실을 진실대로 밝히고 이에 따른 배상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무엇

보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줄 아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남북문제도

그렇지요. 그동안 주고받은 상처가 얼마나 큽니까. 이것저것 따지기만

한다면 민족문제는 영원히 풀지리 않을 것입니다. 정부도 햇볕정책을

실시해 민족문제를 협력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용서

하고 화해하는 대범한 마음을 지닌다면 적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우선 옆에 있는 이웃과 손잡을 줄 알

아야 지역간에도 화해할 수 있고 그래야 남북도 화해의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남북한 당국자에게 촉구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남북한이 하나가 되어 모든 과거를

용서로 씻어내고 4대 강국이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마음 먹기에 따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남북 당국자

들은 이런 현실을 내다봐야 합니다. 남북이 마주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간복제, 유전자식품 등의 논란이 많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과학이 하느님과 함께 가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어떤 공포를 갖다줄

지 모릅니다. 윤리관과 가치관 없는 과학은 인간을 스스로 해치는 흉

기가 될 것입니다.

-21세기를 맞아 NGO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NGO가 할 일은 인간을 위하고,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헌법에 보장

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과 평등을 지키고 성장시켜 결국은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목표와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

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민족은 새로운 천년을 맞아 버리고 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돈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각종 부패, 정직하지 못한

마음, 허영,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집단 이기주의 등등을 버려

야 합니다. 우리는 희망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진 민족입니다. 정직

과 성실, 겸손한 삶,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으로 2000년의 문을 엽시

다. 우리는 충분히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서정은 기자 punda@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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