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 1999년 12월 19일 : 제318호

로마자 표기법 개정안 반발

인터넷 사업자들, 도메인 이름변경 피해 우려

강행시 손해배상 청구

그린램프 등 인터넷 관련회사들이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국어의로

마자표기법개정안’에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8일 반대 사이트(www.kimchi.net)를 개설, 한글로마자표

기법개정안 반대추진위원회(대표 민재홍)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위원회는 준비없이 새로운 표기법이 도입될 경우 인터넷

회사들은 도메인 네임을 모두 바꿔야 하는 사태가 에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회는 Y2K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표기법까지 바꿀 경우 인터넷은 물

론 디지털 분야까지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사전에 충분한 홍보와 업

계의 의견을 들은 뒤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회는 그 실례

로 김치의 영문표기를 kimchi에서 gimchi로 바꿀 경우 수십년 동안

[김치]로 불러왔던 외국인들이 혼란스러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을 대표하는 지명이나 태권도(taekwondo)와 같은 세계적

인 용어 역시 혼돈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이같은 혼

란과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피해업체등록과 정책반

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위원회 민재홍 대표(그린램프·35)는 “인터넷 혁명의 시대인데도

간판만 바꾸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무모하다”며 “정부가 이를 강행

할 경우 대정부 손해배상청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반달점과 어깻점 같은 특수부호가 없어지며

어두에 오는 자음 ㄱ, ㄷ, ㅂ, ㅈ이 현재 k, t, p, ch 표기에서 g, d, b,

j로 각각 변경된다. 부산(PUSAN), 대구(TAEGU), 제주(CHEJU)의 로

마자 표기가 BUSAN, DAEGU, JEJU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 성에 흔히 쓰는 KIM처럼 개인 이름이나 회사이름, 단

체이름은 현행 표기를 허용토록 했다.

<김혜균 기자 nana@kngo.net>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