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한국노총, 총파업 투쟁 준비에 분주
-746개 노조 파업 결의…폭발적인 대중투쟁은 어려울 듯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정책연합 파기’라는 정치적 강공수를 두면서
‘총파업’이라는 대중 투쟁을 선택, 본격적인 투쟁준비에 들어갔다.
한국노총은 13일, 14일 연이어 한국노총회관 8층 농성장에서 산별대표자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지침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벌이고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강화시켜나가기로 했다. 이에 오는 17일 오후 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 5만여명이 참석하는 ‘노동자·서민 기만 배신정권 규탄 전국
노동자대회’를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갖기로 했다.
*100인 이상 1,643개 노조 중 746개 노조 ‘파업 결의’
총파업투쟁 상황실에 따르면 산하 조직 조합원 100명 이상 노조 1,643개
중 파업을 결의한 노조가 14일 낮 12시 현재 746개 노조에 이른다.
이는 연맹 차원에서 결의한 외기노련(15개 노조), 자동차노련(290개 노조
), 택시노련(348개 노조), 아파트노련(8개 노조), 의료산업노련(4개 노조)
등을 포함해 한국노총의 방침에 따라 대의원대회나 조합원 총회를 열고 공
식적으로 17일, 23일 파업 돌입을 결의한 것이다.
이밖에 금속노련의 LG산전빌딩노조 등 48개, 화학노련의 광동제약노조 등
19개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정투노련의 경우도 대한광업진흥공사노조가 88.4%라는 높은 지지율로 파
업을 결의한데 이어 15일 대한주택공사노조, (주)뉴하우징노조가 조합원 총
회를 열 계획이며, 17일에는 한국석유공사노조, 한전기공노조 등이 파업을
결의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이렇게 17일 시한부 파업과 23일 전면 총파업 참여를 위한 단위노조의 결
의가 줄이을 전망이어서 ‘파업 결의’ 노조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본부 35개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현수
막을 부착했으며, 서울본부의 경우도 15개 사업장에서 조합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충북지역도 15개 노조가 현수막을 부착하고 15일까지 조합원 총
회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적인 대중투쟁은 어려울 듯
그러나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투쟁이 갑작스럽게 잡히면서 단위노조
가 따라갈 준비가 안돼 있다”는 현장의 제기가 적지 않다. “노조 전임자 임
금 지급 문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노총 중
앙 지도부의 투쟁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고양되기는 했지만, 대규모 대중 투
쟁을 조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현장의 한 간부는 말했다.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조합원 다수 대중의 참여를 높여내기 위해서는 교육
이나 홍보활동 등 실제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수적이었으나, 중
앙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상황이 이러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현재 조합원 총회나 대의원대회를 통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으나 17일 등 실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세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택시나 버스 등 차량은 경적시위, 투쟁 깃발 달고 운행하기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주지 않은 범위내에서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며, 이
날 조합원 총회나 교육 등을 실시하거나 간부 파업을 조직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폭발적인 파업 투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지는 않
으나 현장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고, 이번 파업이 선언되는 것 자체의
정치적 상징성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현 시점의 파업의 의미를 설
명하기도 했다.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12.15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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