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청와대] 김대통령 약속어기고 5월째 기자만남 기피

정기적으로 기자들과 만나겠다고 약속했던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6월 이후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회피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올 들어 2월24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했으며, 3 ·4·5·6

월 한 달에 한번씩 정례 기자간담회를 했다. 당시 청와 대 공보수석실은 미국

백악관에서 하는 `미트 더 프레스’ 방식으 로 김 대통령이 한달에 한번씩 기자

들과 가까운 거리에 앉아 허심 탄회한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옷 로비 사건과 파업유도 사건 등 `악재’가 끊이지 않자 7월에는

휴가철 등을 핑계로 월례 간담회를 하지 않았고, 그 이 후 별다른 설명 없이

간담회를 하지 않고 있다. 김 대통령은 7월 초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특별기를 함께 타고 출장을 간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으나, 지난 9월

뉴질랜드-오스트 레일리아 방문과 11월 필리핀 방문 때는 예정됐던 간담회를

취소 했다.

오는 연말에도 김 대통령은 19일 한국방송공사 특별기획에 출연 해 대담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뿐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를 할 계획은 로 알져졌다. 내년 초에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지만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 기피 현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국 정에 악재

가 많은 상태에서 여러 기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으면 답변하기 곤란한 질

문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사실

이라면 김 대통령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고의로 침해하고 있는 셈이 다.

청와대는 지난해 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을 때 여론조사 결과를 매

달 발표하다가 지지도가 하강곡선을 긋자 발표를 중단한 일이 있다. 일각에서

는 상황이 유리할 때만 언론 앞에 나서고 불 리하면 회피하겠다고 한다면 김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대언론 인식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성한용 기자 shy99@hani.co.kr

◐ 99년12월15일21시55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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