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참세상] 딸기소녀, 소수자-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걷는다

[참세상] 딸기소녀, 소수자-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걷는다

또 하루의 태양이 떠오른다. 책상 앞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따사로운 봄햇살에 어느새 살결도 제법 그을린 듯. 그러나 내리 쪼이는 햇살에 익어가는 것은 살결만이 아닐 것이다. 햇살 차곡차곡 담아 곡식이 영글고, 걸으면서 던지는 우리들의 질문 또한 농익어가겠지. 대장정 3일째. 오늘 하루도 힘찬 결의로 시작했지만, 그간 쌓인 피로는 슬슬 우리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발을 절룩이는 사람도 있고 숨이 가빠오는 사람도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아스팔트길을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새 내가 왜 걷고 있는지도 잊어버리곤 한다. 오직 이 길을 다 걸어야 오늘 하루 몸을 누일 곳에 도착하겠지라는 생각뿐. 그러다 옆의 친구가 외치는 구호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린다.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한미 FTA 반대, 투쟁!” 또 다른 친구들은 노래를 불러 기운을 북돋는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 빨간 자전거가 직접 곡과 가사를 지은 대장정의 주제곡이다. 거기에 ‘민중시인’ 고추장이 새로운 가사를 덧붙여 어느덧 가사가 10절에 이르렀다. “새만금에 둑을 터라~백합조개도 함께 외친다” “산을 헐어 바다 메우는 죽음의 행진 당장 멈춰라~” “만물

[레디앙] 남녘 들판 가득 찬 탄식…”차라리 죽어야”

[레디앙] 남녘 들판 가득 찬 탄식…”차라리 죽어야”

발바닥에 느껴졌던 갯벌의 감촉을 기억하며, 백합 조개들의 마지막 몸부림에 눈물 흘렸던 한 어민의 목소리를 되새기며, 우리는 오늘도 걸어 나갔다. 내딛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았던 것은, 매 걸음에는 우리가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약속들, 내내 안고 가야할 고민들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부터 기다리던 농민이 써 준 글 ‘서울 젊은이들, 고마워’ 그렇게 한 걸음씩 걸어서 다다른 곳은 군산시 대야면 접산리. 마을의 지형이 꼭 나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나부뫼’라는 이름이 한자어로 바뀌면서 ‘접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 곳 쌀은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며, 농민 회관 앞 계단에 걸터앉아 우리를 반겨 주시던 농민 분들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온다며 며칠 전부터 기다리고 계시던 농민 분들은 ‘서울에서 온 젊은이들, 그리도 고마워’라는 제목을 달아 손수 쓰신 글을 나누어주셨고, 생각하고 계신 것들에 대해 생생한 말씀을 들려주셨다. 한미 FTA라는 건 추상적인 지표와 막연한 환상으로 가득 찬 무언가가 아니라, 수십 년간 계속되어 온 그분들의 일상을 헤집어 놓을 실제적인 위협이었다.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 농약을 거의 쓰지

[대장정 일지 3일차] 그림일기를 비롯한 사진들~

[대장정 일지 3일차] 그림일기를 비롯한 사진들~

1. 쉬는 시간 디디와 소야가, 오늘 사진을 찍었답니다.지금 농민회 사무실에선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어요.자 생중계, 시작됩니다! 뚜둥!! 2. 이너뷰~ 지금 이 사진은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겠죠? 이들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전감 다큐메너리 -_-; 3. 길 위에서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우리 승리 하리라! 이 노래가 지금 몇절째 이어지고 있는지궁금하시죠? 무려 뚜구두구두구두구 11절! 켜허! 4. 오늘의 늬우스 1탄 5. 오늘의 늬우스 2탄 → 에뿌키라 님의 블로그 가기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반도평화는 깨진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반도평화는 깨진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강경대결자세로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못하고 전쟁위험이 닥치며 개혁이 후퇴한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쓴 것이다.

평택 찍고 FTA 돌리는 자본과 국가의 야만

평택 찍고 FTA 돌리는 자본과 국가의 야만

비정규직 노동법, 노사관계 로드맵 그리고 전략적 유연성과 한미FTA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이는 모두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략의 다른 측면들일 뿐이다. 우리는 자본과 국가의 폭력을 평택에서 보고 매일매일 FTA를 통해서 본다.

12일, 산책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어요~!

12일, 산책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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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일지3]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

[대장정일지3]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

5월 13일 토요일 0. 새벽 네시, 디디, 소야, 지원 서울 출발 일곱시 정각 대야농민회 도착. 방울토마토 한박스와 초코바 무더기랑 선크림 등등 선물을 한아름 들고 감~ 다들 아침 준비로 부산한 중이었는데, 검게 탄 얼굴이 싱그러웠음. 몇명은 방안에서 새로 피켓을 쓰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방 정리, 짐 옮기느라 정신없었고, 서서히 숙소 앞에 나와서 대오를 정비하기 시작함. 둥그렇게 모여서 가벼운 아침체조와 구호로 출발!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한미 FTA 반대한다, 투쟁!!” 1. 날씨는 화창, 바람 한점 없었음. 지도를 든 만세가 선두, 그 뒤로 깃발을 든 성국과 현민, 그리고 영진 법사가 광선검 들고 주변을 통제함.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우리는 그저 룰루랄라 신났지만, 지영과 희선의 절뚝거림에 약간은 불안했다. 오십분의 행진 후 10분간 첫 휴식 천천히 따라오던 간식 공급대는 휴식 때마다 미니호떡, 오이, 토마토, 오렌지, 초코바, 초코파이 등등을 무한대로 공급함. 종영오빠와 세진언니에게 감사! 감독님도 열심히 뛰어다니시며 컴배트팀을 촬영하심. 인터뷰까지 꼼꼼이 챙기셨는데, 나중에 정말 괜찮은 작품이 나올듯 기대됨. 휴식이 끝날때마다 구호와 노래로 흥을 돋구웠는데 김강이

[레디앙] 18일 물 한모금 없이 버텼을 백합, 눈물난다

[레디앙] 18일 물 한모금 없이 버텼을 백합, 눈물난다

두 번째 날. 계화도에서 출발한다. 이곳은 새만금 문제의 중심이다. 여기에 서면 초원처럼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볼 수 있다. 물이 들고 나고. 어민들의 삶도 저곳에서 그처럼 들고 났으리라. 지난 밤 주민들은 저 바다를 이야기했다. 자식 젖 물리려는 듯 몰려오던 바닷물 단지 삶의 터전으로서 바다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먹고 살기 위해서 그곳이 필요한 게 아니다. 저들은 바다에서 자신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자들을 보았다. 사람의 입이 없지만 충분히 말하고 있다. 밀물 때면 저 바다 쪽에서 갯골로 마치 자식에게 젖이라도 물리려는 태세로 바닷물이 밀려온다. 지난달 22일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그야말로 바닷물의 드나듬을 막아 버린 거다. 이걸 무슨 능력쯤으로 여기는 자들도 있다. 함께 있던 우리를 안내한 주민 고은식 씨는 이제 갯벌이 아니란다. 하기야 바다를 잃은 마당에 무슨 면목으로 그것이 갯벌일 수 있겠는가. 8년 관록의 부녀회장님은 며칠 전 이야기를 했다. 물길이 막힌 지 18일 만에 비가 내렸다. 수줍게 내린 비에도 갯벌은 난리가 났다. 평소 같으면 숨구멍만 보였을 백합이 아예 입을 벌리고 바깥으로 몸을 드러냈다. 더구나 벌로 치면

[참세상] 잘못 출제된 시험지에 답하지 않기 위해, 걸으면서 묻는다

[참세상] 잘못 출제된 시험지에 답하지 않기 위해, 걸으면서 묻는다

이주하는 몸이 공명한다 ‘한미 FTA 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수유+너머 대장정 이틀째, 우리는 숱한 갯생물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계화도 갯벌에서부터 동진강을 지나 군산을 향했다. 걷기 위해 묻고 묻기 위해 걷는다지만, 어제의 늦은 세미나와 오늘의 긴 행진 일정이 종아리 근육을 경직시킨다. 책상 앞에 붙박혀 있던 몸이 투정하기 시작한다. 책으로부터 떠난 몸의 떨림이 ‘시설’에서 떠난 장애인의 몸과 공명하고, ‘고향’을 떠난 이주노동자들의 몸과 공명한다. 책상은 나의 ‘시설’이었고, 나의 ‘고향’이었다.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권리이기 전에 능력임을 깨닫는다. 새만금 물막이 공사는 백합과 쿠리의 이주 능력을 빼앗아 버렸다. 그러자 갯벌은 생명을 잃고 죽음의 땅으로 변해 버렸다. 한미FTA 협상을 고집하는 정부는 ‘개방’의 필요성을 말한다. 사기다. 그것은 진정 개방이 아니라 폐쇄이다. 한미FTA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가능성을 막아 버리고,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 버리며, 뻔하고 재미없는 할리우드 영화 말고 참신한 스타일에 현실적인 삶의 진정성이 담겨 있는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가능성, 보다 싼값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 교육이

betray 다른 뜻 = 드러내다

betray 다른 뜻 = 드러내다

달군 님의 [상어가 사람이라면] 에 관련된 글. 좋은 글이네요. 웹에 떠도는 영어 번역을 보니까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며 맑스적인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이 부분이 다음같이 돼 있네요. The little fish had to beware of all base, materialist, egotistical and Marxist inclinations, and if one of their number betrayed such inclinations they had to report it to the sharks immediately. 좀 의아하죠? 보통 betray = 배반하다. 그런데 betray = 무심코 드러내다. 이런 뜻도 있네요. 어떤 면에서는 betray라는 단어가지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쉽게 읽으면 “맑스적인 경향을 배반하면 신고해”가 되지만 (맑스적인 것을 공포로 묘사) 꼼꼼히 읽으면 “맑스적인 경향을 드러내면 신고해”가 되니까요 (맑스적인 것을 때려잡는 공포 묘사). → 노나매기 님의 블로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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