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디앙] 자본과 생명이 싸운 격전지에서 출발한다

[레디앙] 자본과 생명이 싸운 격전지에서 출발한다

‘연구공간 수유 + 너머’는 ‘FTA 반대, 대추리에 평화를, 새만금에 생명을’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330여 km를 ‘걸으며 질문하기’를 한다. 5월 11일 전북 부안에서 시작해 5월 22일 서울에 이르는 열이틀의 기록을 <레디앙>이 매일 전한다. <편집자 주> 1. 말뚝 망둥어, 백합, 고동, 갯지렁이 그리고 진흙, 서해바다, 매봉산… 새만금 갯벌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운 곳이었다고 한다. 갯지렁이가 꾸물거리고, 하늘과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큰 눈을 가진 말뚝 망둥어가 튀어 오르고, 짱뚱어들이 설쳐대고 농게가 어기적거리며 다니는 곳. 갯벌에 뽕뽕 뚫린 구멍마다 생명의 집이었다.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는 새만금엔 바다 조개의 80%가 와서 산란을 하곤 했다. 8,000년 동안 유지되어 온 거대한 생명공동체, 그것이 새만금 갯벌이다. 백합은 백이면 백 모두 제각각 다른 모양을 갖고 있어서 이름이 백합이다. 인간에게도 똑같은 삶이 하나도 없듯이 백합도 그렇고 갯벌의 수많은 생명도 그렇다. 그러나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금, 우리는 이 다채로운 삶들을 과거형으로만 기억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2. 조용하고 강한 싸움이 있다 대장정 첫날. 우리는 새만금 갯벌을 맨발로 걸었다. 부드러운 진흙을 기대한 것은

[참세상] 5월 11일 불량소녀, 생명의 땅 새만금을 걷다

[참세상] 5월 11일 불량소녀, 생명의 땅 새만금을 걷다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한미FTA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생명의 권리를 묻기 위한 대장정 – 걸으면서 질문하기’를 내걸고 10일부터 22일까지 부안에서 새만금, 평택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장정이다. 민중언론 참세상은 대장정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의 소식을 연재로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아침 일찍 기상! 아침을 먹고 햇창갯벌로 향했다. 장승과 솟대들이 나부끼는 그 곳, 제 자신이 자연임을 너무 쉽게 망각하는 오만방자한 인간들 때문에 이제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가는 그 땅에서 우리는 행진을 시작한다. 굳어버린 진흙에 화석처럼 박힌 채 죽어 있는 무수한 생물들. 으아악! 갯벌은 무덤으로 변하고 있었다. 죽합, 백합, 그리고 이름 모를 무수한 조개들, 소라들이 속수무책으로 자신들의 죽음을 지켜보았을 것을 생각하니, 아팠다. ㅠㅠ 한때는 발가락 사이를 간질이며 삐져나오는 부드러운 진흙이 수억의 생명체를 품고 있었겠지. 하늘의 별처럼 많은 고동들이 물길을 따라 머언 길을 이동했을 거야. 갯지렁이가 꼬물거리고, 커다란 눈의 말뚝 망둥어는 기운차게 튀어 오르고, 삐뚤삐뚤 농게들이 만드는 조그만 구멍들이 가득한. “바다 조개의 80%가 새만금에 와서 산란을 했었대. ” 옆에서 함께 걷고 있던 나우시카가 나지막하게 말한다.

[에뿌키라 장정일기] 5월 11일 불량소녀, 생명의 땅 새만금을 걷다

[에뿌키라 장정일기] 5월 11일 불량소녀, 생명의 땅 새만금을 걷다

모든 소수자의 문제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 만물을 죽이고, 서로 싸우게 하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아주 미세한 눈을, 아주 민감한 귀를 가져야 한다. 그 때 깨닫게 된다.

[대장정일지2] 5월11일, 해창갯벌에서 계화도

[대장정일지2] 5월11일, 해창갯벌에서 계화도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모두들 기상. 6시 40분까지 아침 식사를 완료했습니다. 모두들 상기된 얼굴로 모여앉아, 노래와 구호를 외우고, 곧 근처 해창갯벌로 출발했습니다. 해창갯벌에는 죽어가는 생명과, 우리가 저지른 참상을 지켜보는 듯한 장승과 솟대가 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출정식에는, 서울대 김세균선생님이 아침 첫차로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축사를 해주시며, 저희를 배웅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창갯벌에서 출발, 계화도 방면으로 걸었습니다. 약 20키로. 힘차게 걸어 이내 계화도에 도착했습니다. 계화도는 부안에 있는 간척지이면서, 또 새만금 방조제사업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땅입니다. 그 땅은 그나마 남아있는 방조제와 바다로 연결되는 문이 가까운 곳이라 오염이 가장 덜할거라고 말씀하셨지만, 계화도 갯벌의 모습 역시 처참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갯벌 곳곳에서 간간히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그건 이미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가 아니었죠. 동네 주민 두엇이 혹시나 해서 조개를 캐러나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그곳 주민들은 방조제 공사 이후, 닥쳐올 온갖 재앙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방조제 바깥쪽 해수면이 더 높아서, 하루라도 비가 오면 하루종일 양수기로 비를 퍼내야 한다는데, 여름 홍수철엔 과연 어떨까요. 소수자들은 그 재앙을 피해가기도 힘들 것입니다.

[대장정일지1] 5월 10일, 부안 생태문화활력소

[대장정일지1] 5월 10일, 부안 생태문화활력소

오후 네시 반 옛 마포초교 장소인 생태문화활력소에 들어왔습니다. 생태문화활력소의 고길섭선생님께서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오늘 하루 편하게 지내고 갈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온 고전학교팀은 해창갯벌과 방조제를 이미 둘러본 후이고, 수송전단팀도 5시 즈음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시간동안 같이 했던 이들은 29명이었구요!)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김풍기선생님의 간단한 고전강의를 들었습니다. 만물과 하나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강의였고 뒤이은 허철희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서, 만물과 하나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또 다시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철희선생님이 찍은 사진을 통해 무수한 생명이 저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그 갯벌이 새만금 공사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여실히 알게 됐습니다. 비단 새만금 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너무 많은 곳에서 똑같은 논리로 다양한 생명이 죽어가고 많은 소수자가 숨죽여한다니…. 우리의 질문은 여기서 시작이지만, 내일 행진을 시작하게 되면 아마도 더 큰 질문들이 꼬리를 물겠지요. 곧 마지막 후발대팀이 도착합니다. 마지막 팀이 오면 환영해주고. 이 곳, 아름다운 부안에서 첫 날 잘 자겠습니다. 아직은 모두들 평온하고도 약간은 들뜬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오늘, 만물과 하나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내일로 가겠습니다.

한미FTA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대장정

한미FTA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대장정

<한미FTA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대장정> : 생명의 권리를 묻기 위한 대장정 – 걸으면서 질문하기– 위기에 빠진 생명, 그 권리를 묻는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추장 고병권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연구자들은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천리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의해, 특히 한미FTA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생명의 권리, 삶의 권리를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해서입니다. 걸으면서 묻고, 물으면서 걸어가기. 거짓 비전과 약속으로 희생된 저 새만금의 갯벌,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삶의 기반을 내놓게 된 농민들, 비정규노동자들, 예술가들,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자신의 대지를 잃은 평택 대추리의 주민들, 그리고 단지 시민이 되기 위해서 생명을 걸어야 하는 장애인들, 노동만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어떤 권리도 가질 수 없는 이주노동자들. 이 모든 대중들, 이 모든 소수자들이 싸우는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배우고자 합니다. 배우기 위해 걷고, 싸우기 위해 걷겠습니다. 이 모든 소수자들, 이 모든 대중들의 형상이 바로 우리 자신의 형상임을 알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또한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천리 길을 힘차게 걷겠습니다. 1. 우리는 한미FTA에 반대하기 위해

소수자 투쟁선언

소수자 투쟁선언

소수자 투쟁 선언 고추장 지금 곳곳에서 권력과 자본에 의한 삶의 파괴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서는 바다로 통하는 마지막 숨구멍에 콘크리트를 쏟아 붓기 시작했습니다. 평택의 대추리, 어린 싹들에게 흘러가는 들의 농수로에도 콘크리트가 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제 집에 틀어박혀 있는 사이, 그들은 새벽에 몰려온 공수부대처럼 곳곳에서 생명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선 바다만이 거센 물결로 저항하고 있고, 대추리에선 늙은 농부들만이 들판에 드러누워 농성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포기된 농지들은 처음부터 거대 농지조성이라는 새만금 개발의 위선을 고발했습니다. 갯벌의 조개들은 제 자신의 주검으로서, 정부의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위선을 고발했습니다. 단지 권력과 자본이 들이민 계산기에 눈을 맞춘 우리만이 그것을 애써 외면해왔을 뿐입니다. 이제 계산기는 말합니다. 그 동안 쏟아 부은 돈이 얼만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계산기는 아마 다음에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 땅을 그냥 놀리기보다 공장이라도 세우자고. 그럼 또 얼마가 이익이라고. 또 모릅니다. 모두가 꺼려하는 유해 사업장을 그리 보내면 안전하고 이익도 생기고, 일석이조 아니냐고.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그곳에 있는 건 바다뿐인데.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가 물러났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수도에 외국 군대가

미군기지이전사업, 진짜 사실은 이렇답니다

미군기지이전사업, 진짜 사실은 이렇답니다

** 이 글을 다른 곳으로 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미군기지이전사업, 진짜 사실은 이렇답니다 1. 용산기지등 미군기지이전사업은 우리가 미국에 요구한 사업이며, 범대위에 소속되어있는 단체들도 그 당시 용산기지 이전을 요구하였다? ■ 우선 범대위 소속단체들은 ‘용산기지의 이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 줄기차게 ‘용산기지 반환’을 요구하였다. 국방부에서도 적시하였듯 단체이름도 우리땅 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용산기지 반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아닌가? 그 어디에도 이전을 요구한다는 단어는 한글자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1990년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관련 단체들은 용산기지의 이전이 아닌 반환을 요구하였다. 우리땅 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김용한 대표의 유명한 발언이 있다. “미군기지가 수도 서울에 존재하는 것은 민족의 수치이고 지방에다 미군기지를 옮겨 놓은 것은 민족의 자랑인가?” 단체들의 요구를 곡해하여 정부의 선전에 유리하게 악용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권위와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는 짓이다. 1990년 용산기지 이전협상은 토지와 비용제공에서 간과 쓸개까지 빼주었다고 평가될 만큼 친미사대 굴욕밀실협상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1993년 천문학적인 미군측의 이전비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중단되었다. 이런 쓰레기같은 협상을 갖고 정부가 국민적 합의를 운운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 국회비준 당시 약속한 사후

연구공간 수유+너머 학인들, 거리로 나서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학인들, 거리로 나서다

제가 몸을 담고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연구자들은 어제부터 “한미 FTA 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와 대추리 미군기지이전, 한미FTA협상으로 위협받고 있는 모든 소수자들을 위해 길거리에서 공부를 하기로 한 것이지요. (관련기사: [레디앙]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걸으며 질문하기’ 첫째날 ) 우리의 동료들을 어제 새만금으로 내려보내고 나서 남은 회원들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원래 연구실에서 하고 있는 점심과 저녁 산책을 활용해서 FTA와 대추리에 대한 선전전을 종로와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게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 몇몇 회원들이 모여서 상자를 잘라 피켓을 만들고 구호를 준비해서 대학로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출발하기전 연구소 맞은편 종묘 담벼락에서 한 컷! 우리의 웃음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봐 주었으면… 우리의 구호는 “평화의 땅 대추리를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자!”였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시민들에게도… 인도를 걸어가는 시민들에게도 대추리의 아픔이 더 알려지도록… 걸으면서 우리는 외칩니다. “대추리는 농민의 땅, 군사지기 왠말이냐!”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구호도 외쳐주시고, 파이팅도 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 대추리에 왜 왔니

[논평] 평택, 철조망을 걷어라

[논평] 평택, 철조망을 걷어라

평택 싸움은 노무현정권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투쟁이다. 이 땅에서 미 제국주의의 패권전략이 노무현정권을 거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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