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 해를 보내며 써보는 반성문
늦은 시간, 사무실에서 아무 생각없이 노트북을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다. 하루종일 뒷 머리가 땡길정도 정도로 고민을 했지만 해결이나 방책을 찾기는 커녕 몸의 기운만 소진한 날이거나, 그 피곤을 잊어볼 생각으로 못먹는 술이라도 홀짝거린 날이 이런 날이다.이런 날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어떤 자료를 정리하거나, 선전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런 행위도 할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책상에 덩그러니 앉아 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두드리고 매일노동뉴스, 참세상 속보를 검색해본들 물끄러미 컴퓨터 화면만 쳐다볼 뿐, 기사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요즘 들어 이렇게 무기력한 상황이 자주 반복되는 듯 하여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나는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진저리 칠 정도로 대면하고 싶지 않은 버릇이 있다. TV를 보다가 수개월째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든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라든지, 혹독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의 이야기…등등. 그들의 눈물과 고통은 너무나 가슴을 쥐어짠다. 게다가 국가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프로그램. 700국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하면 천원이 쌓이는 류의 프로그램은 견디지 못해 번번히 채널을 돌리고 된다. 사실 외면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