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투자 위험하다는 후진적 은행

[공공재생에너지 특집(4)]

[편집자 주] 재생에너지 발전이 저렴해져도 민간 투자가 늘지 않는 것은 낮은 수익성 문제 때문이다. 또한, 마테오 가스파리니는 이 글에서 은행 등 금융부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투자가 확대하지 않는 것을 저탄소 발전원에 대한 투자의 위험성은 높게 평가하는 반면, 수익률은 낮게 평가되는 후진적 금융 모델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금융 부문은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산업 중 하나다. 이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은행이 위험한 투자를 할 때 자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금융 규정은 금융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회계 규정 등 다른 금융 규정은 투자자에게 금융 자산의 신뢰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따르면 이러한 규칙 중 일부가 저탄소 전환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재생 가능한 전력원을 구축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 자금의 대부분은 다른 투자자 중에서도 은행에서 조달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금융 규제는 은행의 행동과 대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연구팀은 유럽 은행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글로벌 회계 규정을 분석함으로써 위험을 평가하고 보고하는 데 필요한 금융 모델의 구조적 편향성을 확인했다.

이 모델들은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과거 정보에 의존하여 다양한 투자의 위험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이 모델들은 탄소 집약적 자산을 저탄소 자산보다 덜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를 탈탄소화하면 12조 파운드(15조 달러)를 절약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막을 수 있다. 금융 규제로 인해 화석 연료 및 기타 고탄소 프로젝트에 의도치 않게 주어지는 혜택을 포함하여 이러한 전환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금융 모델은 과거 추세에 의존해 저탄소 투자 위험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 출처: William Potter/Shutterstock 

저탄소 대 고탄소 위험

우리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금융 리스크를 평가하는 모델이 고탄소 경제 활동으로부터의 전환을 저해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국제회계기준 회계 규칙과 은행이 대출을 결정하는 기업 및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은행이 투자에 대해 수행하는 위험 평가는 은행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결국 은행이 다른 활동보다 특정 활동에 대출을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창출한다. 분석 결과, 경제의 고탄소 부문에 대한 EU 은행의 평균 위험 추정치는 1.8%인 반면 저탄소 부문에 대한 위험 추정치는 3.4%(은행이 대출 단위당 손실이 예상되는 유로로 계산)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투자금 조달을 위한 초기 비용이다. 은행은 더 높은 이자율로 더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모델은 고탄소 활동을 저위험으로 평가함으로써 은행 및 기타 금융 기관이 고탄소 자산을 처분하고 녹색 전환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후진적인 모델

금융 모델은 특히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용이 저렴해짐에 따라 미래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수 있는 과거 추세에 의존하여 저탄소 투자의 위험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 이 문제는 회계 규칙을 넘어서는 문제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본 요건 규정은 유사한 모델을 사용하여 경제적 인센티브와 금융 기관의 행동을 형성한다.

재무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이 없다면 과거 관측에 기반한 추정치를 대체하기 어렵다. 한 가지 해결책은 위험 평가에 기후 모델링 시나리오를 사용하여 고탄소 투자의 위험을 예측하는 것이다.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은 탄소 중립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 모델 및 규정이 이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Why banks consider renewable energy to be a riskier investment than fossil fuels (The Conversation)

[번역] 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마테오 가스파리니(Matteo Gasparini)는 옥스퍼드대학교 스미스 기업 및 환경대학원 박사 과정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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