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Hezbollah, 레바논의 정당이자 무장 단체)와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스라엘의 발표는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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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군사 및 민간 지역을 보여주는 9분 분량의 드론 영상을 게시한 이후 전면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한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전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군사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두 나라는 오랜 분쟁과 긴장의 역사가 있고, 최근 몇 달 동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확전은 미국 대선을 앞둔 바이든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이미 민주당의 지지를 약화하고 있으며 바이든은 대처를 잘 못한다는 비난을 반복해서 받고 있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더 약화되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까 두려워 하는 다른 국가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미 중동 평화를 위한 복잡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동시에 미국이 항상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이라는 오랜 기대에 부합해야 하는 처지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을 무장시켜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을 받는 한편, 대학 캠퍼스 시위 대처 방식에 대한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기된 후 그에게 더 많은 압력이 가해졌다. 어떤 대통령도 원치 않을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긴장은 이스라엘의 외교 정책과 미국의 입장에 대한 더 깊은 우려로 이어질 것이다. 이 상황은 필연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미국의 광범위한 논쟁으로 드러날 것이며 이로 인한 모든 감정과 정치적 어려움으로 인해 6월 27일에 열리는 대선 토론에서 논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평화를 유지하고 휴전 제안의 형태로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비평가들은 헤즈볼라와 이란에 유리한 평화 협상에 불만을 제기할 것이다. 바이든이 평화 협상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네타냐후 정부에 대해 더 강경한 미국의 입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표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거나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나아가지 않더라도, 이미 일부 지역에서 지지를 잃고 있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광범위한 분쟁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은 여전히 바이든에게 불리하다.

출처 : Unsplash, Taylor Brandon

손상된 관계

바이든의 대응은 민주당과의 관계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이스라엘 문제로 깊이 분열되어 있으며, 이 새로운 위협은 더 분열하게 만들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에게 가장 어러운 상황은 소속 정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은 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분쟁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으며, 바이든은 한 손은 뒤로 묶인 채 선거에 임하게 될 것이다.

이는 국내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제 정치 의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바이든에 대한 비판은 미국 유권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 관련하여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이들 나라를 설득하지 못하면 무능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자신이 적임자라고 설득하지 못한다면 미국 유권자들도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바이든이 헤즈볼라에 대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와의 선거 경쟁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다. 공화당도 이스라엘로 분열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다. 사실 트럼프에게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해 왔으며, 이는 종종 그의 지지자들과 친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트럼프의 강경한(때로는 비판적인) 입장은 그를 유능한 지도자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관련해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고,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자주 받아온 바이든에 비해 트럼프를 더 대통령답게 보이게 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긴장은 트럼프가 자신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고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정치적인 상황만으로도 일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지만, 이는 또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을 약하다고 비판할 또 다른 기회가 된다. 현재 바이든에 대한 비판이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것이다.

[출처] Israel threatens ‘all-out war’ against Hezbollah – what are the consequences for the US presidential campaign?

[번역] 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미셸 벤틀리(Michelle Bentley)는 런던 로열 할러웨이 대학교 국제관계학 연구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