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O들이 만드는 불평등한 미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87%는 CEO와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을 심각한 국가적 문제라 생각한다.

이러한 격차는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다알트라타 보고서(Altrata report, 전 세계 부유층과 초부유층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포함하는 글로벌 자산분석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CEO와 노동자의 임금 격차는 현재 세계의 소득과 부의 '거대한불균형을 고착화하고 있다.

출처 : Unsplash, Ehimetalor Akhere Unuabona

알트라타 보고서에 따르면전 세계적으로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의 4분의 이상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약 31조 달러를 물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31조 달러 중 약 64%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부자들즉 개인 자산이 3천만 달러가 넘는 '초부유층'에게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알트라타는 기업 임원이 글로벌 초부유층의 7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이들 초부유층 중 21%는 자신의 비즈니스 제국을 설립하거나 공동 설립한 기업가일 것이다그리고 이들 기업 임원과 기업가 중 거의 절반은 미국이 고향이며이는 미국이 '세계 최대초부유층을 보유한 국가로서 지속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알트라타의 연구원들은 덧붙인다.

다시 말해전 세계는 향후 10년 동안 "엄청난 수준의 부의 이전"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그 중심에는 미국의 최고 기업 임원들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초부터 CEO 보수가 급등하기 시작한 이래로 이 임원들이 축적한 수십억 달러는 막대한 상속 재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대열을 크게 늘릴 것이다.

물론 이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미국의 CEO 급여 수준은 40년 넘게 헤드라인을 장식해 왔다그리고 올해 이러한 임원 급여 통계는 뉴욕 타임즈에서 새로운 주름’(new wrinkle)이라고 부른 변화를 보여준다.

2010년 도드-프랭크(Dodd-Frank) 법에 따라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반세기 동안 상장 기업에게 매년 직원 평균 급여 대비 CEO 급여의 비율을 공개하도록 요구해 왔다지금까지 CEO 급여에 포함된 주식 보상의 가치는 CEO가 주식을 받을 당시의 주식 가치를 반영해 왔다.

물론 주식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상승할 수 있다원래의 SEC 급여 비율 규정은 기업이 이러한 주식 가치 상승분을 CEO-직원 급여 비율에 반영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하지만 새로운 SEC 규정은 기업이 "시장이 성장할 때 CEO의 주식 보유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원래의 접근 방식과 '새로운 주름'의 접근 방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존 방식에 따르면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10명의 CEO는 회사에서 가장 일반적인 직원이 받는 연봉의 510배에서 3,769배를 받았으며올해 최고 연봉을 받은 최고 경영자는 1억 9,900만 달러를 받았다.

SEC의 '새로운 주름회계 방식에 따라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10명의 최고 경영자 모두 1억 9,900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았으며상위 10명 중 4명은 6억 달러 이상, 2명은 3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에퀼라(Equilar, 임원 보상지배구조 및 기업 성과와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리서치 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계산한다.

물론 어느 계산으로 보든 현대의 미국 CEO들은 20세기 중반의 CEO들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경제 정책 연구소는 1960년대에는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의 20배를 넘는 돈을 챙기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그 이후로 CEO와 노동자의 임금 격차는 4배로 증가했고, 다시 4배로 증가했다.

SEC가 연간 보수 공개에 추가한 새로운 주름’ 접근 방식은 미국 대중에게 현재 CEO와 노동자의 보수 격차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벌어져 있는지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공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수치가 기업 이사회가 더 상식적인 보상을 하도록 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SEC의 기존 공개 방식은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다최근 최고경영자 급여 연구의 공동 저자인 콜로라도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브라이스 숀버거(Bryce Schonberger)는 기존 접근 방식에 따라 CEO-노동자 급여 비율을 공개한 기업들에서 "CEO 급여 수준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로운 주름'의 접근 방식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공정한 기업 보상에 대한 옹호자들은 공개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우리는 결과가 필요하다그 결과는 무엇일까이번 주 초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가 처음으로 개최한 임원 보수 과다 지급에 관한 청문회에서 미국 최고의 CEO 보수 전문가들이 이 질문에 대해 논의했다.

증인 중에는 정책 연구소의 글로벌 경제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라 앤더슨(Sarah Anderson)도 있었다앤더슨은 지난달 상원 패널에서 한 전국 여론조사를 언급하며유권자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원들이 할 수 있는 것 중 제일 좋은 것은 무엇인가를 물었다고 말했다그 결과 응답자의 80%가 CEO에게 가장 하위직의 급여보다 50배 이상을 지급하는 기업에 대해 세금을 인상하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이는 정치적 색깔과 무관했다고 한다.

앤더슨은 CEO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터무니없이 큰 기업에 대한 세금은 내부 임금 격차가 큰 기업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임금 격차를 줄이거나 세금 납부 시 더 큰 IRS 청구서와 마주해야 한다.

앤더슨은 "예를 들어 직원의 절반이 6만 달러 미만의 연봉을 받는 회사는 더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CEO 보수를 300만 달러 이하로 제한하거나 노동자 급여를 인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에는 평균 S&P 500 CEO 보수가 1,670만 달러에 이르렀다."

노동자들보다 최고 경영진에게 훨씬 많은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움직임이 의회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이러한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상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인 로드 아일랜드의 셸던 화이트하우스(Sheldon Whitehouse) 의원도 그러한 의원 중 한 명이다.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은 6월 12일에 열린 청문회에서 "우리의 세법은 부패하고 썩었으며특수 이익 집단을 위해 뒤집혀 있다"다며 세금 인상 방안을 지지했다.

이런 부패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화이트하우스는 몇 가지 개선안을 제안했다. 그중 하나는 "CEO 보수가 노동자 평균 급여의 50배 이상인 회사들에 대한 세금 인상"이다.

[출처U.S. CEOs are Bequeathing Us a Frightfully Unequal Future

[번역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샘 피지개티(Sam Pizzigati)는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정책 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에서 불평등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최근 저서로 최고임금제의 필요성(The Case for a Maximum Wage) (폴리티출판사)이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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