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 승자를 결정할 투표율

도널드 트럼프는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대부분의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한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다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일 선거가 치러진다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여론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있어도 예측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특히 선거일로부터 5개월 전에 발표한 유권자 선호도가 반드시 유권자의 행동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결국 모든 것은 투표율에 달려 있다어느 후보가 자신의 당원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부동층을 투표장에 나오도록 더 잘 설득할 수 있느냐가 결국 승부를 가를 것이다.

투표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그중 일부는 열정에 달려 있으며이는 트럼프에게 상당한 차이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는 단순히 열정과 관심의 문제만은 아니다선거운동 조직의 문제이기도 하다누가 주요 지역을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리고초인종을 누르며잠재 유권자들이 실제로 투표하도록 반복해서 전화를 걸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출처 : Unsplash, Clay Banks

두 정당의 "지상전"과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은 여러 해 동안 계속되어 왔다. 2008년 버락 오바마는 디지털 기술을 선구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의 우편번호까지 파악해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는 선거운동으로 그 해 공화당 존 매케인에 획기적인 승리를 거뒀다공화당은 같은 "마이크로 타겟팅도구를 캠페인에 적용하는 데 최소 두 번의 선거가 필요했다반면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에 이 도구를 잘못 사용하여 민주당의 투표율이 특히 주요 경합주에서 떨어졌다이로 인해 트럼프가 그녀를 이기고 승리할 수 있었다.

2024년 선거에서 누가 더 유리할까대부분의 설명에 따르면 여전히 바이든이 유리하다이것이 많은 민주당원들이 2024년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은 주요 경합 주에 트럼프보다 훨씬 더 많은 선거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적어도 최근까지는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훨씬 더 많다.

이론적으로이는 2020년에 비해 바이든에게 투표할 마음이 덜한 히스패닉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포함, 불만을 품은 유권자 그룹이 공화당보다 민주당 운동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또한트럼프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원을 포함해 한쪽으로 일관되게 투표하지 않은 소수의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만이 자신들의 지상전 우위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과거 캠페인에 참여했던 일부 공화당 베테랑들도 사적으로 같은 의견을 밝히며따라잡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하지만 트럼프 캠페인 관계자들은 여름까지 주 및 지역 현장 사무소의 직원을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을 미루고 있으며이는 민주당이 11월 선거에서 자신들이 이길 것이라는 잘못된 낙관론을 갖게 만들고 있다실제로 최근 몇 주 동안 민주당의 자금 우위는 거의 사라졌다공화당은 이제 민주당보다 더 많은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일부 민주당원들은 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우려가 있다트럼프는 2020년처럼 주 및 지역 현장 사무소에 의존해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대신보수 성향의 활동가이자 기독교 민족주의자인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이끄는 산하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를 활용할 계획이다잘 알려지지 않은 연방 선거 위원회(FEC)의 판결 덕분에 외부 단체가 기존 후보들과 선거운동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강력한 이중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2년 전 기독교 중심의 학생 운동에 불과했던 커크의 단체는 한때 공화당 임원들조차 공화당이 지원을 보류해야 할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치부되었다그러나 트럼프가 당 조직을 확고히 장악하면서 커크의 단체는 환영을 받았고실제로 트럼프의 표심을 얻기 위한 비밀 무기가 되었다.

트럼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외부 단체와 협력하여현장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과 같은 규모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광고 및 유료 유권자 접촉 프로그램에 과거보다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 커크가 급부상한 것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보수주의자들이 기대했던 '레드 쓰나미(공화당의 압도적 승리)'가 현실화되지 않자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은 하원에서 의석을 잃었다대부분의 민주당 주지사들은 살아남았다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돕스 판결(임신중지 금지 판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과 일부 주요 친트럼프 후보들의 약세로 인해 공화당의 기세가 꺾였고민주당은 2024년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을 갖게 되었다.

2022년 공화당 투표율은 2018년과 2020년의 추세를 뒤집고 민주당 투표율을 능가했다공화당은 히스패닉 유권자와 농촌 유권자에서 중요한 표를 었고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화당 여성들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예상보다 여성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하지만 2022년 투표율은 공화당이 기대했던 높은 투표율에는 미치지 못했고이로 인해 한때 배척당했던 커크와 같은 보수주의자들이 새로운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최근 CNN 기사에 자세히 설명된 이 전략을 통해 터닝 포인트 USA의 젊은 현장 요원들은 수년 동안 좌파가 벌인 공동체 조직화 캠페인과 2008년 오바마 캠페인이 벌인 것과 같은 '관계형조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이 아이디어는 최근 몇 년간 불만을 갖고 투표하지 않은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층의 잠재적 원천을 활용하는 것으로,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커크의 그룹은 과거 선거 데이터를 분석해 불만을 품은 반기득권 보수주의자들을 찾아내고이들을 목표로 삼아 2024년 대선에서 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이는 민주당이 소수 유권자를 겨냥해 투표를 독려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민주당이 걱정해야 할 이유는 이 전략이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여론조사에 따르면보통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비참여또는 '투표하지 않을 것 같은유권자들이 트럼프를 2대 비율로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트럼프에게 큰 잠재적 지지층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

트럼프는 주로 터닝 포인트에 의존해 중요한 경합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트럼프는 최근 애리조나와 미시간 터닝 포인트 행사에서 연설했다과거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 단체가 관리하기 어렵고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트럼프 캠페인은 트럼프의 조카 라라 트럼프의 지휘 아래 외부 조직과 부유한 개인들의 지원을 받아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여러 면에서 터닝 포인트는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자유를 위한 젊은 미국인들과 같은 보수적인 청년 단체가 남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터닝 포인트는 대학에서 페미니즘과 다양성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미국을 세계 자유의 보루로 선전한다트럼프가 이 단체의 비판적 지지를 받아 승리한다면터닝 포인트는 트럼프의 국가 의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예부대'로서 보수의 풀뿌리 조직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향후 5개월 동안 터닝 포인트의 활동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사실 민주당은 과거에 비해 투표율에서 불리하다네바다주의 오랜 상원의원이었던 해리 리드(Harry Reid) 전 상원 원내대표가 2021년 사망하면서 히스패닉계와 교사 및 서비스 노동조합 등에 해왔던 강력한 투표 독려 활동이 힘들어졌다. 2016년과 2020년에 민주당은 네바다 주에서 근소한 차이(2.4% 포인트)로 승리했지만, 2008년과 2012년에는 리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높았을 때 오바마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에 못 미친다.

미시간 주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주 전역에서 바이든을 위한 투표에 참여할 것인가도 미지수이다미시간 주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하며심지어 UAW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미시간 주의 인기 재선 주지사이며 바이든의 선거운동 공동의장인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는 2020년에 그랬던 것처럼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2016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실 양측 모두가 지상전 우위를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당파적인 유권자와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은 여전히 각 후보의 인기와 메시지의 질에 크게 좌우된다지난 4월 양쪽 모두를 싫어하는 유권자가 20%에서 25%로 증가했다이는 경선 막바지로 갈수록 더 늘어날 수 있다이런 흐름은 결국 두 후보의 예비 유권자들의 동력을 떨어뜨려 수년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2016년을 기준으로 보면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승리 후보다바이든의 지지율은 트럼프보다 약 4%포인트 낮아 역대 최저치다최근 약간 개선되긴 했지만바이든은 11월 이전에 '리셋'이 필요하다예를 들어토론에서 이기거나외교 정책에서 큰 성과를 내거나유권자들에게 '진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경제적 호재가 필요하다이러한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바이든이 강력한 현장 조직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지금 트럼프의 새로운 전략이 강화되면서 그 우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재선 가능성은 희박해질 것이다.

[출처Turnout, Not Polls, Will Determine Who Wins in 2024

[번역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스튜어트 로렌스(Stewart Lawrence)는 워싱턴 DC에서 정책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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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대통령 대선 미국 투표율 트럼프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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