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 '안전지대'마저 폭격

금요일(21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학살을 자행했다. 이번에는 라파의 알 마와시 지역에서 최소 3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어린이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스라엘의 알 마와시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이미 과부하 상태인 알-아크사 병원으로 쏟아지면서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이 거의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이 연료가 떨어지고 이스라엘의 구급차 폭격이 두려워 동물용 카트로 희생자를 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부상자가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사망했다.

알 마와시 학살은 라파 서쪽에 위치한 모래 난민 캠프의 임시 텐트에 피신해 있던 피난민들을 고의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공포에 질린 한 생존자는 알자지라에 "사방에서 불길이 우리를 집어삼켰다"고 말했다. "방금 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려고 했는데, 그 다음 순간 우리가 느낀 것은 우리가 있던 장소를 파괴하는 엄청난 폭발음이었다."

출처: Unsplash, mohammed al bardawil

목격자들은 이스라엘이 적십자 천막과 야전 병원 근처에 음향 폭탄을 사용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유인해 죽였다고 말한다. 수백 명의 난민 가족들이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은 폭격으로 거의 파괴될 뻔했다. 슬픔에 잠긴 한 여성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오후가 되기 전에 적십자사 근처에 폭탄이 던져졌다. 남편은 폭발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다. 두 번째 폭탄은 적십자 건물 근처에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다쳤기 때문에 모든 젊은이들이 그곳에 갔다. 남편이 갔고 나는 남편을 찾을 수 없었다. 모두들 소지품을 챙기지 못하고 옷만 입고 도망쳐야 했다."

알 마와시 학살은 지난 5월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난민 텐트 학살로 팔레스타인인 45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한 사건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그 전의 라파와 마찬가지로 알 마와시 텐트 캠프는 이스라엘이 강제 이주한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안전지대'로 지정한 곳이었다. 이곳은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 이후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난처로 여겨졌다.

알 마와시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시골 지역으로, 칸 유니스시에서 최남단 라파 시까지가 폭 1km, 길이 14km 정도인 좁은 해안 지대다. 전쟁 전 이 지역은 대부분 빈 땅이었으며, 대부분 팔레스타인 베두인족으로 구성된 약 6천 명의 주민이 농사와 어업에 의존하며 살고 있었다. 지금은 포위된 팔레스타인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전쟁을 피해 수십만 명의 난민들이 모래땅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는 인구 밀도가 높은 난민 캠프로 변했다. 하지만 이제 알 마와시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안전에 대한 거짓말 

토요일, 알 마와시의 유혈 사태가 아직 생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알 샤티 난민 캠프와 투파 지역, 리말과 슈자이야를 공습해 최소 42명의 팔레스타인인(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을 학살했다. 수백 명이 여전히 잔해 아래에 갇혀 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인 호셉 보렐은 토요일을 "10월 이후 가장 치명적인 날 중 하나"라며 "최소 1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일요일, 이스라엘은 난민들이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모여 있던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구호 센터를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구호 자원봉사자였다. "가자지구는 어디에도 안전하지 않다"고 UNRWA는 이번 공격에 대해 말했다. "큰아들은 다쳤고 막내는 잔해에 깔렸으며 시체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UNRWA의 한 생존자는 말했다: "그 무고한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나? 우리는 죽음에서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요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남쪽 사브라 지역을 폭격해 일가족 10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탱크가 무자비한 폭격으로 알 마와시 난민촌에 진격하면서 유혈 사태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되었다. 월요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의 부레이와 누세이라트 수용소를 공습해 최소 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칸 유니스에 모인 민간인들을 폭격해 7명이 사망했다. 월요일에는 가자시티 북서쪽 알 샤티 난민 캠프의 유엔난민기구 식량 시설 근처에서 3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2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가자시티의 한 의료 클리닉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시티의 '의료 시스템의 기둥'으로 알려진 하니 알 자파라위 구급차 및 응급의학과장이 살해되어, 10월 이후 이스라엘이 살해한 의료진의 수가 500명으로 늘었다.

가자 보건부는 현재 기아로 100만 명의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약 3,500명의 어린이가 "죽음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요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중 100만 명 이상이 국제적십자사가 '재앙 또는 기근'으로 분류하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영양실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의 필립 라자리니 책임자는 월요일에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죽어가고 있고, 트럭에는 식량과 깨끗한 물이 대기 중"이라며 "이스라엘은 생명을 구하는 식량과 의료품의 공급을 차단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대량 학살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며 "재앙 수준의 기아"를 경고했다.

최근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몰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온 직후에 발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 국제 조사위원회(COI)의 위원인 크리스 시도티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범죄적인 군대 중 하나입니다." 금요일에는 포렌식 아키텍처(Forensic Architecture), 이어샷(Earshot), 알 자지라가 공동으로 실시한 또 다른 소름 끼치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차량에 335발을 발사한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 힌드 라잡이 이스라엘 탱크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오늘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잔해에 갇히거나, 무덤에 묻히거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치거나, 이스라엘군에 억류되거나, 분쟁의 혼란 속에서 길을 잃은 팔레스타인 어린이 2만1천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의 공격, 미국의 폭탄

이 비극의 특히 어두운 측면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에 대한 범죄를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전직 이스라엘 의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인종 청소 계획의 영감으로 아돌프 히틀러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잔학 행위를 기념하기 위해 가자지구와 라파의 주택가를 촬영하여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금요일에는 한 이스라엘 군인이 "우리는 그 지역을 정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다 날려버려. 나는 순종적인 군인이다. 내일이면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끔찍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방위군 불도저에 매달린 죽은 팔레스타인인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는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고, 다른 영상에는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아 총을 쏜 후 피를 흘리는 시신을 군용 지프차 후드에 묶어둔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귀환한 팔레스타인 포로들은 이스라엘 수용소에서 당한 고문에 대해 뼈저린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를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들의 집단 무덤"이라고 묘사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 수감자 바더는 외동딸을 알아보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철통같은' 지원에 힘입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거의 매일 더 많은 어린이가 굶어 죽어가는 포위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경고한 지 며칠 만에, 가자지구의 주요 생명선인 라파 크로싱을 불태우고 완전히 파괴했다. 베이트 라히아의 한 난민 대피소에서는 60여 명(대부분 어린이)이 구호품으로 받은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 식품을 섭취한 후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 이스라엘은 우물을 수리하고 난민 가족에게 담수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던 가자시티 자치단체 직원 5명을 살해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동영상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매년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38억 달러의 군사 지원에 더해, 4월에 바이든이 이스라엘에 17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승인한 지 겨우 두 달 만에 나온 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범죄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거나, 실제로 네타냐후로 하여금 전쟁을 종식시키려고 노력하는 대신 미국이 이스라엘로의 무기 선적을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행정부는 5월에 2,000파운드 폭탄의 선적을 한 차례 중단했지만 무기 이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방 지도자들이 스위스 휴양지에 모여 세계 평화에 대해 토론하거나 여름 휴가를 떠나거나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대회에 참석하는 동안 가자지구 주민들은 학살당하고 있다. 언젠가 역사가들은 자유 세계의 지도자들이 왜 대량 학살을 지지했는지 고민하면서 가자지구를 공포에 떨며 돌아볼 것이다.

[출처] Israel Is Bombing “Safe Zones” for Refugees in Gaza

[번역] 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세라즈 아시는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작가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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