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홀로 사는 청년 가구가 주로 문제시 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가족과 함께 사는 청년 세대의 문제점도 자주 이야기됩니다. 오늘은 그 실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청년 세대의 세 가지 유형
청년 세대는 가족과 함께 살다가, 취업이나 결혼을 계기로 독립 하는 것이 어쩌면 전형적인 삶의 패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방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청년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히라야마 요스케 교수의 분석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히랴아마 요스케 교수는 청년을 크게 ‘부모 동거 가구(세대내 청년)’, ‘단독가구’, ‘세대형성가구’로 구분합니다. 여기서 ‘부모 동거 가구’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 청년을, ‘단독가구’는 혼자 사는 청년을, ‘세대형성가구’는 결혼을 하여 가족을 형성한 청년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 유형의 청년들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부모 동거 가구: 부모랑 같이 사는 청년들은 자가 가구가 많으나 소득은 높다. 나이를 먹을수록 소득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유는 부모의 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주택 면적은 매우 넓다.
② 단독가구: 홀로 사는 청년들은 대부분 월세를 내고 있으며, 부모랑 같이 사는 청년들보다는 소득이 높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소득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택 면적은 매우 좁다.
③ 세대형성가구: 세대를 형성한 청년들은 대부분 월세를 내고 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집을 소유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소득은 세 유형 중 가장 높으며, 주택 면적은 처음에는 좁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넓어진다.
위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 동거 가구’ 유형에 속하는 청년의 소득은 실질적으로는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소득 덕에 어떻게든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부모가 은퇴하게 되는 순간부터 빈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면 ‘단독가구’ 유형에 속하는 청년은 어떻게든 자신의 생활을 위해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소득은 적긴 하지만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보다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소득은 점차 감소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함께 살거나 아이를 양육하는 ‘세대형성가구’에 속하는 청년들은 소득도 점차 높아지고 집을 사기도 하면서 집 면적 또한 덩달아 넓어지게 되는 것이죠. 비교적 안정적인 사람들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부모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청년들은 일본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좋아서 독립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본 학자들 중에 “취직이 어려워지고 집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없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혼자 사는 청년(‘단독가구’ 유형) 뿐 아니라 그 범위를 확장해서 정책을 구상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