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차노조 1천5백여 명 상경투쟁 벌여

박유기 위원장, "폭력집단 매도 말고 사측의 본질을 봐라"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현대자동차의 성과금 미지급에 항의하며 10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울산, 아산, 전주 등지에서 상경한 현대차노조 조합원들과 기아자동차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등 1천5백여 명이 참석했다.

박유기 현차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전체 국민이 우리의 투쟁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요구와 분노가 무엇인지, 현대 자본의 추악한 모습과 노사관계 파탄의 본질이 무엇인지 폭로하고자 상경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유기 위원장은 "현대자동차는 금속노조의 주력인 현대·기아 노동자들을 길들여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고 한다"면서 "시무식장에서의 마찰로 저들은 우리를 폭도로 매도하고 있지만 우리의 주장이 진실되게 전달되길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지급한 성과금 50% 즉시 지급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철회를 요구하고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염곡사거리를 건너 현대자동차 건물 앞까지 이동했다.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 주변에 경찰 병력 2천5백여 명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조합원들은 김권수 현차노조 부위원장이 현대자동차 보안실장 등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한 오후 5시경 상경투쟁을 마무리했다.

현차노조는 오는 12일까지 성과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날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미지급 성과금 문제 관련 총파업 방침 및 파업지도부 구성 문제를 긴급히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