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가 오늘(1일)부터 생산을 줄이면서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모든 완성차 회사의 감산 조치가 현실화됐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HD와 아이써티(i30)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을 제외하고 울산 1공장(베르나, 클릭)과 5공장(제네시스, 투싼)의 주말 특근을 이번 주부터 중단하며, 울산 2공장(싼타페, 베라크루즈)과 4공장(스타렉스, 포터)은 이미 지난 22일과 23일 주말 특근을 먼저 중단했다. 아산공장(그랜저TG, 쏘나타)과 전주공장(버스, 5톤이상 트럭)도 이번 주말부터 특근을 하지 않는다. 준소형차를 제외하곤 모두 감산에 들어가는 것.
잔업도 울산 1공장, 3공장만 계속하며 울산 4공장은 야간조만, 나머지 공장은 오늘부터 모두 중단한다. 이같은 잔업 특근 중단으로 인한 현대차의 생산량 감소 규모는 차량 2만 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 전 공장의 한 달 평균 생산량이 15만 대 정도이므로 10% 이상 생산이 감소하는 셈이다.
고유가에 판매부진... 일단 소형차만...
내년 1월 4일까지 휴업 조치에 들어가기로 한 바 있는 GM대우자동차도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에 한해 오늘부터 생산 중단을 실시했다. 중소형차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 군산공장, 창원공장은 오는 22일부터 생산을 중단한다.
기아자동차도 중대형 및 RV카인 카니발, 소렌토, 모하비, 스포티지 생산라인에 잔업 특근을 오늘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형 및 준중형 자동차인 소울, 모닝, 프라이드, 포르테, 봉고트럭 등은 잔업 특근을 계속한다. 기아차의 잔업 특근 중단으로 인한 감산 효과는 월 5천 대 가량이다.
로노삼성자동차는 이번 달 첫째주와 둘째주는 주 4일만 공장을 가동하고 3주째는 주 5일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9일간은 라인 보수를 위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로노삼성은 이미 지난 달부터 잔업 특근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60UPH(시간당 생산대수)에서 50UPH로 줄였었다.
중소형차 몇 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업계는 12월 감산규모를 월 평균 전체 생산대수(32만여 대)의 20%에 달하는 6만여 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감산의 여파는 현대자동차에 운전석 계기판을 공급하는 1차 부품업체인 울산 덕양산업이 5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관련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 북구 효문공단 내 자동차 협력업체 30여 곳도 주말 특근과 잔업을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