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근무하다 2007년 9월 백혈병이 발병해 치료를 받다 숨진 23세의 여성노동자 고 박지연 씨의 영결식이 2일 진행됐다. 박지연 씨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한 후 성남의 화장터로 향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소속 회원들은 발인이 끝난 후 성모병원에서 강남 삼성본관까지 현수막과 추모 피켓 등을 들고 행진을 하려 했지만 경찰이 막아 무산됐다.
이어 낮 12시 30분에 반올림 회원들은 삼성본관에 모여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10여명의 반올림 회원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삼성본관과 삼성전자 빌딩을 돌며 고 박지연 씨를 추모하려 했지만 삼성 쪽 경비들이 막아서 퍼포먼스는 중단됐다. 경찰도 이들의 퍼포먼스가 불법집회라며 퍼포먼스를 막고 2차례 해산명령을 내렸다.
퍼포먼스가 중단되자 참가자들은 1시께 삼성본관 앞으로 이동해 마이크도 없이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호도 외치지 않았지만 경은 기자회견을 연지 10분도 채 안 돼 해산명령을 내리고 7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반올림 회원들은 삼성을 향해 “박지연씨 죽음에 책임을 지라”며 격렬히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