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건강권쟁취 순회투쟁단 서울 도착

[노동자건강권 순회투쟁단 일지](4) - 11월 11-12일

11월 11일-12일 (순회투쟁 10-11일차)

[출처: 하이텍공대위]
오전에 울산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규탄집회를 마치고, 대구지역에 도착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에 투쟁단이 약간 힘들긴 했지만 힘찬 투쟁을 결의하며 대구지역에 도착했다. 먼저 투쟁사업장에 연대투쟁을 하기위해 시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금속 노동자들이 대구지방 노동청에서 경찰과 맞붙었다는 이야기를 노동청으로 이동을 하였다. 노조파괴 공작, 그리고 불법 하도급에 맞서 힘찬 투쟁을 하고 있는 현대금속 노동자들 그리고 지역의 동지들과 진입투쟁을 전개하고 있었다.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발조치에 대해 조사를 나오지 않고 피해갈 구멍만 만들어주고 있는 노동부를 항의하러 왔는데 근로감독관이라는 작자가 "면담을 이렇게 많이 해줬기 때문에 더 이상 할말 없다", "그동안 면담으로 노동자 이야기 다 들어준 것 아니냐?"는 망발을 해대며 노동자들을 우롱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근로복지공단이나 노동부 둘이 하는 짓이 노동자가 찾아가면 폭력경찰로 노동자들이 못 들어가게 하는 똑같은 집단인 것 같다.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근로복지공단 규탄 집회를 시작했다.

비록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짧은 규탄 집회였으나 지역의 동지들에게 근로복지공단의 문제점들과 우리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그리고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보험의 개악을 시도하고 있고 그것을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힘차게 규탄 집회를 마무리지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다음 일정으로 국일여객이라는 버스사업장을 찾았다. 대구지역 버스사업장 중에 유일하게 민주노총 사업장이며 임금체불과 위장폐업에 맞서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었다. 순회투쟁기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투쟁사업장 농성장에 철야농성 결합을 했다. 철농을 하면서 투쟁사업장에서 동지들이 해주신 밥을 먹고 투쟁의 내용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농성장에서 먹은 밥이 순회 투쟁기간 중 먹은 밥 중 제일 맛있던 것 같다.)

농성장에서 본 글귀 중에 가슴속에 와 닿는 글귀가 있어 하나 소개 하고자 한다. "투쟁을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투쟁을 회피하려는 자는 핑계, 구실을 찾는다" 이 글귀를 보고 내 자신이 스스로 방법을 찾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농성장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동원금속 사업장을 찾아 선전전을 진행했다. 동원금속지회에서 선전전을 임원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동원금속 사업장은 주 5일 근무제인데 토요일에 모든 노동자들이 특근을 하기 위해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회의 주 5일 근무제는 허울 뿐인 주 5일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선전전이 끝나고 간단한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동원금속 현장의 노동자들이 주 400시간이 넘게 일을 하고 있어 노동조합 간부들이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현장 노동자들이 잔업 특근을 하지 않고서는 먹고 살수 없는, 이러한 노동강도로 인해 오는 골병을 앓으면서도 막을 수 없는 자본주의 현실의 너무나도 참담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동원금속 선전전을 마무리 하고 동대구 역으로 가서 순회투쟁 마지막 시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나름대로 시민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선전물을 나누어 주는 동지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시민들도 더러 계셨다. 힘차게 선전전을 마무리 하고 노동자 대회 전야제 선전전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전야제 선전전에는 많은 동지들이 결합하여 힘있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대오가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구호가 메아리 구호가 되기도 했지만 필자가 보기엔 가장 힘있는 선전전을 진행 한 것 같다.

순회투쟁 11일차. 정말로 숨가쁘게 달려 온 것 같다. 아직 해단식을 앞두고 있지만 순회투쟁의 지역 순회 일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지난 11일을 돌아보면서 '그때는 왜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되고 '이렇게 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순회투쟁이었다.

하지만 순회투쟁이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순회투쟁이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가,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 개혁, 방용석 이사장 퇴진 투쟁이 전국의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수 있는 길의 첫걸음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순회투쟁이후 더욱 열심히 투쟁할 것을 그리고 더 열심히 선전해낼 것을 다짐하면서 글을 정리한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덧붙이는 말

이경호 님은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