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죽음의 공장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삼성 산업재해 문제를 제기해온 산업안전, 노동단체들은 ‘쇼’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내 놓은 대책이 1회성 클린룸 공개나 공장 외부환경 개선 등 말 그대로 이미지 개선 사업뿐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전체 반도체 사업장에 ‘나노 시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작업장 환경과 업무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일명 꿈의 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흥 사업장을 비롯해 경기 화성, 충남 온양 등 반도체 사업장 세 곳을 ‘캠퍼스’로 부르기로 했다. 건물 외벽에는 감성적인 그래픽을 넣고 생산시설 안에는 노천카페와 산책로, 커피전문점도 둔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9명이 죽은 것이 알려지면서 죽음의 공장 논란이 일자 이미지를 개선해 보겠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는 15일엔 백혈병 발병으로 문제가 된 반도체 생산라인과 일명 클린룸도 언론에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됨에 따라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과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각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작업장과 생산라인 등을 공개한 다음 설명회와 질의응답 시간 갖는다.
이번 공개 대상은 반도체 생산라인 전체 공정과 근로자들이 실제 화학물질을 직접 만지고 다루는지 여부, 그리고 작업장 근로자들이 X-선에 노출되는지 여부 등이다.
"안전보호장치 해제 후 작업한다는 제보도 있었는데..."
그러나 클린룸을 기자들이 견학한다고 해서 검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클림룸 자체는 원래 눈으로 보기에도 깨끗하기 때문이다. 클린룸 생활을 8년 정도 했다는 ‘해민’씨는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게시판에 “첨단공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공해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암도 장기간에 걸친 ‘노출’에 의해 발생했는데 일시적인 공장공개로 밝혀내기란 어렵고 삼성도 이 점을 알고 공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해민’ 씨는 “클린룸자체가 진공청소기”라며 “독가스나 기타 독성물질의 냄새도 압력의 차이를 이용해서 관리하고 있지만 문제는 장기간 노출 시 그런 장치들이 정말로 장기간에 걸쳐 안전 하느냐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도 “반도체 공장은 수백 가지 화학물질과, 가스, 방사선이 나오는 곳인데 눈으로 한 번 견학한다고 문제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병뚜껑에 발암물질이라고 적혀있을 리도 없다”면서 “해당성분을 조사하고 방사능 기계를 24시간 가동하는지 측정기로 측정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안전보호장치를 해제하는지를 조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종란 노무사는 “막대한 생산량 때문에 ‘인터락’이라는 안전보호장치를 해제하고 일을 하다가 조사가 나오면 잠금장치를 걸고 일을 했다는 제보가 2-3년 전부터 전 현직 근무자들로부터 있었다”면서 “정말 의혹을 완전히 풀고 싶거든 기자들에게 공개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반올림에게 공개하고 예전과 정말 달라졌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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