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소노동자의 권리가 적힌 빗자루와 풍선을 들고 대학로 주변 행진을 진행하고 다시 마로니에 공원으로 돌아와 풍선을 날리며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임을 선언했다. |
![]() |
저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에서부터 건축이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배워왔고, 세상의 모든 건축물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제 손으로 만들어 내는 건축물에 근로약자를 위한 공간들이 배려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종일 서서 힘들게 일하시는 여러분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
건물을 설계할 때,.. 아니 그전 단계인 건물 기획시부터 배려했어야 옳습니다. 우리 건축가들이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여러분들을 냄새나는 화장실 한켠으로, 차가운 보일러실 한켠으로 내 몰지 않았는지 반성을 합니다.
밥 한 끼..정말 너무나도 기본적인 사람의 권리인 따뜻하게 밥 한 끼를 먹을 공간을 달라는 말씀이 가슴에 떠나지 않습니다.
건축물을 만드는 한 건축가로서 다짐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건물을 설계할 때는 근로 약자를 위한 공간을 꼭 배려하겠습니다. 제가 설계하는 건물에서라도 여러분들을 화장실에서 밥을 먹게 하지 않겠다고 꼭 약속합니다.
강미현 건축가 드림(건축사 사무소 예감)
![]() |
![]() |
여름을 앞두고 뙤약볕이 따가웠던 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대학로엔 풍물소리가 울려퍼지고 풍물패의 장단에 청소노동자들은 신명나게 춤을 췄다. 밥 한 끼를 먹어도 화장실이나 보일러실에서 먹어야 했고,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유령취급을 받던 청소노동자들은 자신들도 노동법 적용을 받는 노동자임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공공노조는 이날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 청소노동자 행진을 열고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행진하며 청소노동자의 노동권을 외쳤다. 저임금, 고용불안,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며 ‘밥 한 끼 권리’조차 보장 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살아 온 청소노동자들은 밝은 대낮에 대학로를 돌며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우리도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권리가 있다’고 외쳤다. 대학로를 돌며 구호도 외치고 춤도 추던 청소노동자들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 |
![]() |
이날 청소노동자 행진에는 노동조합 조합원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지 않는 청소노동자, 청소노동자 행진과 청소노동자의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지지하는 네티즌, 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 500여명이 참가했다.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와 지지선언도 이어졌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제 친정엄마가 조그만 빌딩 화장실 환경 미화원이었다”며 “어렸을 때 엄마가 ‘인사 잘해라’ 라고 했는데, 몇 년을 화장실에서 마주치는데도 눈 길 한번 안주던 여직원들이 섭섭하셨던 것 같다”며 편지를 통해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미화 씨는 “전 여러분이 엄마 같은 분이라 생각 한다”며 “나중에 여러분 자식들도 저처럼 여러분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겁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마음을 전했다.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를 하는 건축가 강미현 씨도 편지를 통해 “세상의 모든 건축물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제 손으로 만드는 건축물에 근로약자를 위한 공간들이 배려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며 “제가 설계하는 건물에서라도 여러분들을 화장실에서 밥 먹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
![]() |
이날 대회에 참가한 김윤희 고려대학교 현장 대표는 “저희는 2005년 7월 4일 노동조합을 만들고 나서야 처우개선이 이뤄졌고 회사에서 사람을 갑자기 내쫓는 일이 없어졌다”며 “노조가 없는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가혹하고 열악한 곳에서 사람취급도 못 받고 일을 하고 있다. 모든 미화원들이 노동법 적용을 받는 노동자가 되면 좋겠다”고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학내에서 권리찾기 투쟁을 하는 희식 연세대학교 문과대 학생회장은 “축제 때 학교가 쓰레기로 넘쳐나도 청소노동자들이 새벽부터 청소해 학교가 개끗해지는 게 신기했었다”며 “그제서야 청소노동이 중요한 노동인 걸 알았다. 청소노동이 저평가될 이유가 없는데도 여성이고 나이가 많다고 저평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희식 학생회장은 “청소는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처럼 받아야 하는 가치 낮은 노동이 아니”라며 “단순 시혜나 동정어린 시선이 아닌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와 정당한 임금을 받을 권리를 위해 학생들이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신복기 이화여대 분회장은 “이대 분회가 출범한지 4개월이 됐다. 노조를 만들기 전에는 묵묵히 일만하고 살다가 노조로 많은 것을 바꿔 냈다”며 “최저임금으로 교통비 빼고, 식대 제하면 생활이 어렵다. 최저임금이 시급 5110원으로 꼭 오르길 빈다”고 밝혔다. 신복희 분회장은 “얼마나 우리가 보이지 않고 사람취급을 안 해줬으면 우릴 유령이라 하겠느냐”며 “그동안 우리는 험한 곳에서 일만 해왔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만큼 이길 수 있으니 똘똘 뭉쳐 권리를 찾자”고 말했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소노동자의 권리가 적힌 빗자루와 풍선을 들고 대학로 주변 행진을 진행하고 다시 마로니에 공원으로 돌아와 풍선을 날리며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임을 선언했다.
![]() |
![]() |
![]() |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