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전체 97%의 개표가 진행된 미국 동부시간(ET) 7일 오전 8시 33분 기준 오바마의 득표수는 60,567,122표, 롬니는 57,744,506표로 나타나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69,456,897표, 공화당 대선 후보 매케인 59,934,814표와의 격차보다 크게 줄었다. 오바마는 15% 가까이, 즉 9백만 표 정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난다.
성별, 나이, 교육, 소득, 도시 규모, 정치성향, 결혼여부 등 모든 면에서 롬니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반면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동성애자, 중남미와 아시아 출신에서만 일부 상승했다.
투표율도 크게 하락했다. 투표율은 2008년 61.6%에서 54.7%로 6.9%나 하락해 12년 만에 최악의 결과를 보였다. 버몬트 주 투표 결과에 대한 첫 번째 예측에 따르면 투표율은 2008년보다 14%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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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dition.cnn.com 화면 캡처] |
오바마의 지지율은 롬니와의 경합 중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경합 초부터 롬니는 성폭력에 의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계속해서 47% 발언으로 일반 서민을 자극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일로 다가갈수록 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대선 경쟁 돌입을 본격 선언한 양당 전당대회 전인 지난 8월 20일, 지지율은 오바마 47.2%, 롬니 44.7%로 오바마가 2.5% 우세했지만 이후 롬니의 지지율의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9월 26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양 후보의 지지율은 동률을 기록했고 이후 양 후보는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이유는 경제위기 아래 극명하게 드러난 미국 현실에 대해 유권자들이 불만을 가졌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경제위기의 주범 거대은행에 혈세 투입, 증가하는 가계부채와 실업, 소득불평등 확대 등 신자유주의 정책이 낳은 결과들이다.
오바마 이후 미국 가계 생활 수준은 실제로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빈곤율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인 6.6명 당 1명이 빈곤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 12월부터 2011년 말까지 미국 중간 계층의 소득은 6.4% 줄어들었다.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인이 4,990만 명으로 늘었고,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빈곤 인구도 1년 전보다 90만 명 늘어 1,640만 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택 소유자의 비율은 1998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주택 중 약 11%가 비어 있으며 2007년 1월과 2010년 8월 사이, 모기지 채권자는 전체 300만 개의 주택을 압류했다. 주택소유자 중 800만 명이 모기지 지불에 최소 한 달을 연체하고 있으며 500만 명은 최소 2달을 연체 중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향후 740만 명에서 930만 명의 주택이 압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현실은 오바마 2기에도 밝지 않다. 특히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 다수의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 오바마의 ‘친서민’ 공약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오바마는 크게 증가한 부채 및 예산적자 문제와 함께 내년 1월 미 정부지출 급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절벽’을 앞두고 있다. 오바마는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과 국방비 절감,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부자 증세로 부채 문제와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으로 쌓인 적자, 증가하는 참전 군인들의 자살 등 전쟁 후유증을 앓는 현재, 대외 관계에서도 오바마는 원칙적으로는 비군사적 조치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정절벽 해결을 위해 불가피한 공화당과의 거래로 이 또한 바뀔 여지가 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대선 표결을 앞두고 군에 이란에 대한 공격 채비를 명령하며 논쟁의 판을 깔았다. 군사적 개입이 아니더라도 이란, 쿠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국가 건설’이란 명목의 개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러한 오바마를 외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했다. 이 점에서 계급문제를 대중화한 오큐파이(점령)운동이 정치운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미국 최대 노총 AFL-CIO는 오바마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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