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유증 앓는 이라크, 부패에 신음하는 아프간

이라크 전쟁지역 암환자와 태아 기형 증가...아프간 고위층은 1조 원 횡령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전 후에도 후유증과 신정부의 부패가 지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달아 나왔다.

이라크에서는 전쟁시 미군과 영국군이 투입한 열화우라늄탄 잔여물 때문에 발암과 기형아 출산 증가가 의심되고 있다. 지난 3일 핵전쟁 방지를 위한 국제의사들(IPPNW)은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열화우라늄탄 때문에 이라크에서 발암, 태아 기형, 유산 등 치명적인 건강상 악영향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체 암환자 중 68.9%가 공습 지역에서 발생

이들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전체 암환자 7,844명 중 68.9%가 이라크 제1의 무역항이자 미국과 영국군의 공습이 집중됐던 바스라, 18.6%가 트히 콰, 9.9%가 미싼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여성에서 나타나는 암 발병률은 주변국인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란, 터키 여성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방광암, 림프관종암이, 남성의 경우 방광암, 폐암, 악종 림프종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2007년 이라크의 한 의사가 기형으로 출산한 아이를 보이고 있다. [출처: http://www.ippnw.de]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바스라 지역 어린이 백혈병 발생 경향도 2배 이상 증가했다. 0세에서 4세까지의 영아가 가장 많은 발병율을 보였다. 1993년 0세에서 14세까지 발병율은 10만 명당 2.6명이었으나 이 수는 2007년 6.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02년에는 10만 명당 11.3명, 2003년에는 12.3명, 2006년에는 12.2명을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는 1994년에서 2000년 사이 10만 명당 4.2명, 미국은 5.09명이다.

발병률 증가와 함께 IPPNW은 열화우라늄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이들은 열화우라늄은 폭발시 증기로 변해 공기에 흡수돼 호흡과 먹거리를 통해 신체에 흡수될 수 있다며 인체에 크게 위해하다는 이유로 열화우라늄탄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열화우라늄탄은 미국과 영국에 의해 1991년 이라크전에 투입됐다. 1995년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 1999년 유고슬라비아와 코소보전, 2003년부터 이라크전 그리고 최근 리비아에서도 카다피에 맞선 반군 지원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패에 신음하는 아프간... 고위층 1조 원 횡령

한편 역시 한국이 가세했던 아프가니스탄전 이후 자치 정부가 취임한지 수 년이 지났지만 고위층에 의한 부패가 지속되고 있다.

3일 <슈피겔>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과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조사위원회는 아프간 고위층과 카불은행 관계자가 9억3천5백만 달러(약 1조 원)를 횡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총생산의 5%를 차지한다. 이 자금의 일부는 두바이 고급저택에 투자됐다.

또 이 금액의 일부는 아프간 파미르 항공 서비스기에 실려 해외로 반출됐다. 카불은행의 투자처로 현재는 문을 닫은 파미르 항공의 조종사는 현금 수송 대가로 2008년 3월에서 2010년 11월 사이 32만 달러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횡령은 매우 조심스럽게 계획됐고 이중장부가 쓰였다. 보고서에서는 횡령된 금액 8억6천1백만 달러 중 92%가 12명과 7개의 회사에 흘러들어갔다고 밝혔다. 횡령으로 수익을 낸 자는 아프간 대통령의 형제 마흐모우드 카르자이와 부통령의 형제 하센 파임이다. 카불은행의 주요 주주인 이들은 횡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 횡령자는 카불은행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셰르크한 파누드와 그의 경호원이었다가 나중에 카불은행의 이사진이 된 크할릴 푸르시다. 이들을 포함해 약 20명에 대한 소송이 3주 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