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WE ALL BURN

WE ALL BURN

인류의 끝을 떠올리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와 대신 벌레의 삶을 생각하기로 한다. 수억만 년의 시간을 견디고 버텨온 생명은 인간들이 모조리 사라지길 바란다. 세상은 어느 샌가 망했지만 당연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숨죽이며 지하로 내려가 동지를 만났고 우리는 회의 끝에 이 멸망이 너무도 당연하고 적절한 것이라 판단, 모든 희망적 행동을 멈추기로 했다.

‘돌봄 정신’으로 일관한 사회주의 혁명가, 정종명

‘돌봄 정신’으로 일관한 사회주의 혁명가, 정종명

정종명이 최고의 대중 연설가로 유명해진 배경에는 1923년 6월 지하에 조직된 ‘공산청년회’에 가담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코민테른 극동총국 산하 꼬르뷰로(고려국) 국내부 공산청년회의 유일한 여성 회원이었다. 제1호 여성 공산당원이던 그는 사회주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회주의 변혁을 꿈꾸는 여성 사회주의 운동가로서의 삶을 본격화했다.

JTBC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JTBC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JTBC 〈설강화〉를 둘러싼 논란은 최악의 상황으로 흘렀다. 개인적으로 ‘상영금지 가처분’이라는 법적인 판단을 받으며 모든 것이 어긋났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심의를 통한 각하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물은 어떤가. 일반 시민들에 대한 고소·고발만 남았다. 다행히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 관련 사건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다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언론이 ‘9일 밤’ 잠잘 곳을 찾는 사이

언론이 ‘9일 밤’ 잠잘 곳을 찾는 사이

언론이 ‘5월 9일 밤’과 ‘검수완박’에 미쳐 있는 사이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을 제품 겉포장에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애경산업과 SK케미칼에 공정위가 부과한 시정명령과 과징금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 기사는 묻혔다. 지난해 광주에서 신축중인 아파트 붕괴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에 서울시가 8개월 영업정지 처분 대신 과징금 4억 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사실도 묻혔다.

닷페이스 해산 소식에 “누구의 목소리가 축소됐는가”

닷페이스 해산 소식에 “누구의 목소리가 축소됐는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4일 논평에서 닷페이스의 해산 소식을 두고 “한국 사회의 불행한 언론환경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닷페이스라는 미디어를 통해 유통된 콘텐츠는 한국 사회에서 꼭 필요한 목소리였다는 게 중요하다”라며 “닷페이스 서비스의 중단은 그렇기에, 그 목소리들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새책] 민중의 관점에서 삶의 변혁을 고민하기 위한 진지한 시도

[새책] 민중의 관점에서 삶의 변혁을 고민하기 위한 진지한 시도

놀라울 정도로 저자는 현재 많은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핵심적인 사안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 등으로 분열되고 분화돼 온 노동계급의 문제, 기후 위기 시대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주의, 생태주의 등의 접목을 시도한 저자의 작업은 다른 유사한 연구들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된 점들이 있다.

사랑도 혁명도 이름도 남김없이, 박진홍

사랑도 혁명도 이름도 남김없이, 박진홍

박진홍은 1914년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났다. 화태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에 있는 동덕여고보에 진학했다. 그녀의 집은 매우 가난했지만, 가족들이 박진홍의 교육을 위해 경성으로 이사했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박진홍은 줄곧 일등을 해 동덕여고보 개교 이래 최고의 인재로 불렸다. 역대급이자 단연 발군이었다.

‘외람되오나’ 사건은 어떤 기시감을 들게 한다

‘외람되오나’ 사건은 어떤 기시감을 들게 한다

저널리즘의 후퇴 역시 우려된다. 현재 언론 운동장에서 가장 핫한 말은 “외람되오나”이다. YTN <돌발영상> ‘동상이몽’ 편(3월 14일)은 대선 결과 이후, 대장동 특검을 약속했던 윤석열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담았다. 이 3분 34초짜리 동영상은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지난 13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 발표장에서 한 기자가 “정말 외람되오나”라는 말과 함께 대장동 특검 관련 질문을 던진 게 회자했고, ‘언론의 굴종’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백주대낮에 출근길 기자를 테러했던 군인들

백주대낮에 출근길 기자를 테러했던 군인들

테러의 피해자 오홍근 기자가 지난 9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오홍근 기자는 테러로부터 31년이 지난 2018년 6월 7일, 프레시안에 쓴 칼럼에서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히 묘사했다. 오 기자가 월간중앙 1988년 8월호에 쓴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제목의 칼럼에 불만을 품은 정보사령부 현역 군인들은 같은 해 8월 6일 출근길의 오 씨에게 다가가 테러를 자행했다.

겨울이 가져다 준 시간의 마술

겨울이 가져다 준 시간의 마술

“대추나무야. 올해는 좀 더 힘내줘” 기도를 합니다. 이 기도는 유하 엄마 스스로에게 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각종 씨앗과 싹을 심을 봄, 풀과의 한판 싸움을 벌일 여름, 대추가 익어가는 가을을 지나 다시 빨간 불꽃을 만날 겨울까지 또 한해를 농부로 살아가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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