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스물 넷의 목숨, 사만 명의 목숨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스물 넷의 목숨, 사만 명의 목숨

스물 넷의 목숨, 사만 명의 목숨 오늘 하루만 해도 스물 넷이 죽었다고 한다. 팔루자 최소 넷, 아마라 최소 열 둘, 나자프 최소 여덟. 이렇게 수를 헤아리면서 점점 나도 목숨이 죽어 가는 것을 숫자로 읽고, 숫자로 기억하려 한다. 오늘 하루 죽은 스물 네 명의 사람들 또한 모두 사랑하는 식구가 있겠지, 그이가 만약 아버지라면 굵은 수염을 부비며 사랑했을 아기가 있겠지, 그이가 만약 사춘기를 지나가는 소년이라면 풋사랑에 빠져드는 여자친구가 있었는지도 모르지. 내일이 돌아오면 고백을 해야지 하며 마음으로 수줍은 용기를 키우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이가 만약 가축을 치는 농사꾼이었다면 새끼를 밴 양을 보면서, 달걀을 품는 닭을 보면서 앞날에 대한 꿈을 꾸었는지도 모른다. 아침저녁으로 어미 양을 들여다보면서, 닭 모이를 주러 나가면서……. 그런 사람들, 우리와 똑같이 꿈이 있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그이들이 하룻밤 사이에 또 스물 넷이 죽었다. 당장 끝내야만 하는 이 전쟁, 하루라도 앞당겨 끝내면 그와 같은 목숨을 최소한 스물은 더 살릴 수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최소 하루에 스물 가까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인권하루소식] “전쟁은 끝난다. 우리가 원한다면”

[인권하루소식] “전쟁은 끝난다. 우리가 원한다면”

부시 대통령, 블레어 총리, 노무현 대통령 등 이라크전쟁 전범에 대한 민중재판운동이 국내에서 준비되고 있다. 평화인권연대, 국제민주연대 등 ‘인권단체 평화권 모임’은 25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반전평화 및 이라크 철군운동의 일환으로 ‘국제전범 민중재판운동’을 인권사회단체에 제안했다. 국제전범 민중재판운동은 민중들이 직접 전범을 기소하고 전쟁의 불법성과 점령과정에서 벌어지는 고문, 민간인 학살 등과 같은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국제 반전평화운동의 한 흐름이다. 국내에서 기획중인 민중재판운동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한국 정부의 파병이 국제인권법을 위반한 전쟁범죄임을 확증하고 이에 침묵하고 있는 국제기구들이 전쟁 범죄자들을 국제법정에 세우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평화인권연대 손상열 활동가는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였음에도 심판 받지 않는 정부와 국가를 단죄할 수 있는 권리는 민중에게 있으며, 민중들이 원하지 않는 전쟁정책에 불복종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당연한 민중의 권리임을 선언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민중재판운동은 ‘재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반전평화’운동’의 흐름을 만드는 데에도 비중을 둔다. 손 활동가는 “민중재판을 매개로 풀뿌리 민중이 참여하는 반전평화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며 “발기인 모집이 중요한 사업”이라고 전했다. 9월 중순까지 ‘전범 민중재판소 설립을 위한 기획실행위원회’를

고삐 풀린 자본을 잡아라!

고삐 풀린 자본을 잡아라!

투기자본감시센터(감시센터)가 8월 25일(수) 노동계,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사회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 활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의 토론회는 투기자본의 실태를 확인하고, 감시센터의 향후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로 △산업분야별 투기자본의 횡포 사례 발표 △전문가들의 진단과 발표 △투기자본 감시센터 창립 대회등 3부로 나눠 진행됐다. 투기자본에게 세금을!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이날 토론회는 IMF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자본이 국내 주식시장의 43%, 시중 은행의 65%, 우량기업의 50% 이상을 점하며 98년부터 2003년까지 약 93조6천억 원의 평가 이익을 챙겨온 실태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증권, 투신, 카드업종의 폐해를 발제한 장화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투기자본은 고배당, 자산매각, 대량해고 등 노동자들의 고용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갔다”며 조지 소로스와 서울증권, 론스타와 외환카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장화식 부위원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자본의 ‘투기자본 따라하기’의 사례들을 강조하며 국내외를 초월한 자본들의 동질성을 폭로했다. 금융지주회사가 국내 평균 배당성보다 30-40%높은 고율배당을 통해 자회사의 이익과 내부유보를 고스란히 가져가는 형태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인 우리증권에 2002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이 637.65%, 2003년 회계연도에서는 586.91%의 고율배당을 했고, 세종증권의 경우도 2003년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임에도

자이툰 본진 출국, 28일

자이툰 본진 출국, 28일

바끼통(http://cafe.daum.net/gibumiraq) 회의 밤 열 시부터 바끼통 회의가 있었다. 보통 한 번 하면 새벽 두세 시까지 하게 되는 회의다. 전에는 주마다 한 번씩 하던 것을 요사이에는 달에 한 번씩 하고 있다. ‘바끼통’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모임은 무어 달리 설명할 것 없이 그냥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라 하면 틀리지 않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닌 보통 사람들의 반전평화모임, 이 모임은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 직전부터 지금까지 아주 질기게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감동을 주는 사람들, 감동이 있는 모임. 오늘 회의에서 나눌 것은 크게 셋. 하나는 이동화가 이라크로 떠나기 전부터 얼핏 이야기했고, 얼마 전 메일을 보내와 정식으로 제안한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이동화의 이라크활동 재정 후원 계획, 세 번째는 오늘로 단식 30일을 넘기고 있는 수사님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한 거였다. 먼저 첫 번째 것. 동화가 이번에 다시 메일을 보내 제안한 것은 동화가 지내는 마을 둘레의 이라크 아이들과 한국의 아이들이 서로 편지 교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라크로는 직접 편지를 보내고 받을 수 없으니,

한일 FTA, 밀실협정 중단하라!

한일 FTA, 밀실협정 중단하라!

집회 참가자들은 '자유무역협정'이란 초국적 자본에게만 자유를 부여할 뿐, 어떤 형태로든 민중의 삶을 파탄내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한-일 FTA 200여명 모여 티 안내고 협상 중?

한-일 FTA 200여명 모여 티 안내고 협상 중?

한-일 FTA 협상내용공개 불가, 밀실협상 거센 비난 지난 23일 한·일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이하 FTA) 체결을 위한 제5차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경주 현대 호텔에는 약 800여명의 노동자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한일 FTA협상 중단을 요구하고 협상장으로 진출을 시도하자 이를 막아서는 경찰과 거세게 몸싸움을 벌였다. 한·일 양국이 23일부터 25일까지 ‘FTA체결을 위한 제5차 협상’을 개최하자 전국민중연대, WTO반대 국민행동 등 사회단체들은 밀실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몸싸움이 끝난 뒤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 이영희 민주노동당최고위원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하고 외통부와 일본측 협상단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항의서한을 받으러 나온 정인균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1과장에게 “협정문 초안을 공개하지도 않고 양국에서 200명이 넘게 와서 협상을 하고 있는데도 플래카드하나 붙이지 않고 하는 것은 비밀스럽게 회담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협상내용을 공개할 것은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인균 1과장은 “대표단의 의견을 협상단에서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으며 얼마나 큰 목소리로 이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셨는지 위에 전달하도록 하겠다”면서도 “협상이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오히려 대표단의 거센 항의를

힘내라, 이라크! 힘내자, 철군!

힘내라, 이라크! 힘내자, 철군!

힘내라, 이라크! 텔레비전이며 신문이며 온통 올림픽 이야기지만 올림픽 이야기만 나오면 바로 건너 땅에 벌어지고 있을 폭격과 전투가 겹쳐지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다. 일요일(14일) 밤, 서울에서 내려온 이들에, 이곳 울진 분들 몇 사람이 집에 와 있다가 텔레비전을 켜고 같이 뉴스를 보았다. 텔레비전 뉴스는 잘 보지도 않지만, 가끔 보기만 해도 올림픽 얘기 말고는 다른 얘기는 거의 못 보았다. 어제도 아홉 시 뉴스를 보면서 이게 스포츠 뉴스인지, 아홉 시 뉴스인지 참 너무하다 싶었다. 다른 곳으로 한참 눈을 돌렸다가 다시 텔레비전 화면을 보니 아주 낯익은, 그리고 그리운 모습 – 나르길라(물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들. 이라크에는 물 담배를 놓은 가게가 많다. 마치 우리 나라의 찻집처럼 탁자에 소파를 양쪽으로 놓은 자리들을 여럿 갖추어 놓고서 물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식사도 할 수 있는 식당을 겸한 곳도 있다. 사람들은 물 담배를 물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게 안에 있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장면이 뉴스에서 나오고 있었다. 물 담배를 입에 문 채 활짝

반전의 목소리들

반전의 목소리들

반전 - 철군 투쟁을 우리는 어느 순간에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이라크에서는 수많은 생명들이 빛을 잃어가고 있고..

“축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저항세력 되어 싸웠을 것”

“축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저항세력 되어 싸웠을 것”

미군이 나자프 일대에 공습을 재개하고 시아파의 주요 성지 이맘 알리 사원에까지 폭탄을 퍼부어 77명의 사망자와 최소7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라크 보건 당국이 며칠전 발표했다. 오버헤드킥으로 4강 진출 이후 외신들이 속속 미군의 공습재개를 전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벌어진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이라크가 오스트레일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시작 64분 경 오른쪽에서 올려진 코너킥에 이은 헤딩크로스를 모하메드 에마드가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시켜 오스트레일리아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크레타 섬의 판크리토 스타디움에 운집해 열렬히 응원을 펼치던 천여 명의 이라크 인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를 보냈고 곧 경기는 1:0으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판크리토 스타디움 뿐 아니라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의 하늘엔 축포가 요란히 울려퍼지고 시민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기쁨을 나눴다고 전해졌다. 이제 이라크 팀은 60년 로마 올림픽 역도에서 압둘 와히드 아지즈가 딴 동메달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정치적 사건들로 점철된 근대 올림픽 진정한 스포츠는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진부한 격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금까지 근대 올림픽은 적지않은 정치적 화제를 낳았다. 아리안족과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미친개, 제국의 전투기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미친개, 제국의 전투기

장터 토요일은 낮부터 군청 앞에 나가 농성을 한다. 그래도 ‘군청’이 있는 읍내이지만 토요일 오후면 길에는 벌써 사람들이 없다. 평일에 일곱 시까지만 하고 들어오는 까닭도 그렇다. 일곱 시, 평해로 들어가는 막차를 보내고 나면 읍내는 잠든 듯 조용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전까지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책방에 맡겨두고 다니는 시위 물품 – 피켓들이며 책상, 파병철회 우산, 모금함, 자리, 문구류 따위 – 을 챙겨 군청 앞으로 나갔다. 아직 다른 분들이 나오지 않아 도토리 님과 둘이 그것들을 옮겨 농성장 모양을 갖추는데, 버스 정거장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다. 학교들이 하나 둘 개학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한 떼가 되어 있고, 긴 걸상에는 오늘따라 보따리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는 할머니들도 참 많다.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종이학 피켓부터 상황판, 그림판, 구호를 적은 판 들을 군청 담장에 주욱 세워놓았다. 어느덧 피켓은 아주 많이 늘어나 군청 담장 한 쪽을 다 두를 수도 있을 정도다. 방학이어서 나와보지 못하던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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