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아테네의 환호와 나자프의 절규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아테네의 환호와 나자프의 절규

아테네와 나자프 우연히 어느 가게에 놓인 스포츠 신문을 보다가 오늘 밤 아테네 올림픽을 개막한다는 걸 알았다. 요사이에는 텔레비전은 물론 종이 신문을 통 볼 수가 없었으니 그 쪽에는 아주 깜깜했다. 면면마다 지면 가득 올림픽에 대한 특집기사들이 있다. 올림픽, 월드컵, 나도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면 좋아하는 종목을 빼놓지 않고 보던 편이었다. 더구나 결승이나 메달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틱하게 역전과 재역전을 되풀이하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숨이 막히도록 흥분이 되고 손에 땀을 쥐었다. 운동 경기, 그 자체로 무엇이 그리 나쁘겠나? 돈에, 권력에, 패거리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세상의 승부들에만 질려하다가 그나마 정직한 승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이 지켜지는 게 운동 경기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운동 경기에 더욱 매료되는 것 같다.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올림픽이 내걸고 있는 표어 가운데 하나가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평화의 제전’ 어쩌고 하는 말을 어려서부터 질리도록 들어온 것 같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그 말이 그럴듯해 보였다. 개막식을 보면 그 많은 나라의 선수단이 저마다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 명씩 줄을 지어 경기장에

[기고] 남미정세 : 전면화되는 미국의 제국주의 공세

[기고] 남미정세 : 전면화되는 미국의 제국주의 공세

베네수엘라: 차베스 소환공세의 새 국면 1998년 집권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이른바 ‘볼리바르주의 혁명’의 과정을 주도하는 가운데, 과거 기득권 세력들의 반혁명공세에 직면하게 된다. 2002년 4월의 불법 쿠데타, 2002년 12월에 시작된 3개월간의 석유산업 사보타지 등 두 차례의 공세에 맞서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노동자 민중의 투쟁에 힘입어 정치적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반정부세력은 전열을 재정비하여, 그들이 반대했던 볼리바르 헌법에 보장된 소환권을 이용한 공세를 개시하였다. 새 헌법에 의하면, 유권자의 20%가 서명한 소환청원에 의해 소환투표가 가능한데, 소환투표에 필요한 유효 서명 수는 2,436,083명이다. 작년 12월 반정부세력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4일간의 서명 캠페인을 통해 320만명의 소환청원 서명지를 선관위에 제출하였다. 그러나 지난 3월말 선관위의 검토 결과, 수많은 부정서명이 발견되었고, 이에 선관위는 조건부 승인 판결을 내렸다. 즉, 5월말까지 부정의 소지가 있는 120만 건의 서명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판결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6월 3일 선관위는 약 120만 건의 재확인 서명 중에 614,968건을 승인함으로써, 총 2,451,821명이 소환요구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필요 서명수보다 15,738건이 많은 것으로, 지난 6개월간 논란을 일으켰던 소환투표

8월 15일 차베스 대통령 사상 최초 소환투표

8월 15일 차베스 대통령 사상 최초 소환투표

8월 15일 베네수엘라에서는 현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사상 최초의 소환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1998년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차베스는 개헌을 통해 제5공화국를 수립하고, 광범한 개혁을 포함하는 볼리바르 혁명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차베스 정부는 기득권의 다양하고 강력한 공세에 부딪혀왔다. 이번 소환투표는 2002년 4월 쿠데타, 2002년 12월 석유총파업(?)에 이은 세 번째 반정부 공세로, 부시정권의 노골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부패한 지배정당, 자본가계급 및 반동적 언론의 연합세력인 반정부 진영은 내부의 분열과 과거의 부패, 무능 이미지 때문에, 대중적으로 외면받고 있지만, 막강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차베스정권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아왔다. 그리고 미국은 게릴라 및 쿠데타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공공연하게 이들을 교육시키는 등 제국주의의 공세를 벌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차베스가 10-25퍼센트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 따라서 현재 예상으로는 차베스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차베스에 대한 민중의 높은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8월 8일에는 차베스 지지 세력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강력한 투쟁의지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소환투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합법적 방법에 의한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파병반대 투쟁은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한 싸움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파병반대 투쟁은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한 싸움

1. 불안한 평화 시골에 살아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적어도 이 여름 한적한 자연에서 며칠 휴가라도 보내고 왔다면 알 거다. 풀, 나무, 벌레, 새, 들판, 냇물, 하늘이 얼마나 평화로운가를 말이다. 이 안에서는 들일을 하는 ‘인간’조차도 하나 흉악해 보이지 않는다. 개발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파괴하고 빼앗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개발 동물’, ‘경제 동물’이 되어버린 인간이라는 종조차도 말이다. 물론 자연 안에 먹고 먹히는 사슬의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최소한 균형과 조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온갖 목숨들이 제 빛깔을 내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마을도 그렇다. 여기는 울진에서도 깊은 산중으로 들어온 곳, 그래서 인터넷은 물론 신문이나 텔레비전 유선방송도 되지 않는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벌써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이 아랫논에, 건넛밭에 들어가 일을 하고 계시는 걸 보곤 한다. 허리를 굽혀 고추를 따는 할머니도 수레를 끌고 탈탈 먼길을 걷는 할머니도 누구 하나 그분을 감싸고 있는 들이나 하늘, 풀, 나무, 벌레, 새 따위와 다른 어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안에서 그대로 하나가 되어 있다.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그곳은 광화문과 명동, 종로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그곳은 광화문과 명동, 종로

아침 하루가 다르게 아침 공기가 차갑다. 마침 이 무렵에 단식을 해서 그런지 요사이에는 눈을 뜨는 시간이 일러졌다. 평소 내 생활습관대로라면 서너 시간을 일찍 시작하고 있는 거다. 이상할 만큼 몸은 가볍다, 마음도 상쾌하다. 내가 사는 죽변 시골집은 문 앞이 바로 산이다. 그렇다고 갑갑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훤히 트여 있는 낮은 산. 내가 세를 들어 살고 있는 집 또한 이 편 나지막한 비탈에 있는지라 문 앞에 나가 내다보면 그 풍경이 날마다 새롭다. 꼭 문 앞에 나가지 않아도 창으로 바로 산이 건너다 보인다. 산을 아는 사람들이야 다 아는 말일 텐데, 산은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산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표정을 바꾸면서 온갖 얼굴을 한다. 그러다 보면 산은 나를 어디론가 이끈다. 나도 모르게 산과 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산이 내가 되고, 내가 또다른 내가 되어. 그곳은 광화문과 명동, 종로 아직도 아이들은 팔레스타인 호텔과 쉐라톤 호텔 둘레에서 외국인들을 따라다니고 있을까? 외신 기자들이 주로 모여 있던 그곳, 일급 호텔 들 둘레라면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반대만 하지말고 찬성좀 합시다. ‘노무현퇴진찬성!’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반대만 하지말고 찬성좀 합시다. ‘노무현퇴진찬성!’

울진에서 거주하고 있는 동화작가 박기범씨가 그곳에서 진행중인 10만 릴레이 단식에 참가하며 단식일지를 미디어 참세상에 보내 왔습니다. 박기범 씨는 11일로 단식 사흘째입니다. 동화 목소리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한 일은 밤 사이 올라온 이라크 관련 뉴스들을 찾아보는 거였다. 바끼통에 가보니 프랭스가 벌써 많은 글을 찾아 모아 두었다. 그 가운데 아주 반가운 것, 동화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려 나오는 CBS 라디오 인터뷰도 올라와 있다. 인터뷰 내용이야 그 동안 동화가 보내오는 일지들을 통해서, 그리고 워낙부터 함께 의논하고 나누던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 새로울 거야 없었지만 마치 곁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한 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니 무척 반가웠다. 바그다드가 점점 불안해 지면서 집세를 비롯한 모든 물가가 곱절 가까이 뛰어서 활동할 돈이 턱없이 모자라고 있다는데 은행 한 번 나가는 일을 미루고 미루고 있어만 왔다. 건강하구나, 여전히 얌전히 조심조심 얘기를 하는구나. 녀석 목소리가 나오는 인터뷰를 한 번을 다 듣고, 일부러 창을 하나 더 띄워 새로 다시 들었다. 그렇게 목소리라도 듣고 있는 게 좋아서 또 듣고 싶었다. 불길한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

국민행동 집행부, 8월 3일 일부 시위대에 욕설 파문

국민행동 집행부, 8월 3일 일부 시위대에 욕설 파문

"니네가 운동을 알아? 학생 주제에 뭘 안다고 까불어. 어디 4-50대한테 까불고 지랄이야"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꽃처럼, 나무처럼, 우산을 들고 간절하게…파병철회!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꽃처럼, 나무처럼, 우산을 들고 간절하게…파병철회!

울진에서 거주하고 있는 동화작가 박기범씨가 그곳에서 진행중인 10만 릴레이 단식에 참가하며 단식일지를 미디어 참세상에 보내 왔습니다. 박기범 씨는 11일로 단식 사흘째입니다. 간절함 오늘 군청 앞 단식자 일인 농성을 하러 나온 분은 한영선 선생님이다. 어제 농성 물품을 내 차에 실어두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갑자기 해 놓아야 할 일들이 생겨 10분 정도 늦었다. 부랴부랴 그것들을 싣고 군청 앞 버스 정거장으로 갔고, 한영선 선생님은 책방에 맡겨두고 있던 종이학 피켓과 모금함을 들고 따라 오셨다. 물품이라 해야 피켓과 우산, 자리, 모금함 이게 다이다. 7월 한 달 피켓 시위를 이어 할 때에는 그나마 날마다 나와서 함께 나오는 자발적 도우미들이 많았고, 만들어 놓은 피켓들도 모두 내 놓아, 무언가 북적북적한 느낌이 컸다. 거기에 전단지를 돌리고, 서명을 받고, 카세트로 평화 노래도 틀어 놓고. 아니, 지금 단식자 한 사람이 우산을 들고 하는 일인 농성이 초라해 보여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아까 느낌. 그렇게 피켓 넉 장에 우산과 자리, 모금함을 내려놓고 난 뒤 한영선 선생님께 잠깐만 계시라고

[다산인권] “우리 모두에겐 전쟁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산인권] “우리 모두에겐 전쟁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3일 아침 7시. 성남공항에서 젊은이들을 태워 부랴부랴 이라크로 떠나는 대한항공 비행기의 모습을 보며 분노보다는 허탈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하늘만 멍하니 쳐다보아야 했습니다. 비행기 날개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한없이 작은 나의 존재가 초라해질 뿐입니다. 그들은 ‘이라크 재건’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라크로 갔습니다. 아니 보내진 것이지요. 몇 명이 갔는지 앞으로 언제 몇 명이 이라크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방부의 ‘장병들의 안전을 위하여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 방송사와 언론사는 펜을 놓아 버렸습니다. 아예 보도를 ‘자제하겠다.’는 광고까지 버젓이 실립니다. 오늘은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더 들려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이라크 등 중동의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강력한 권고가 있었고, 급기야 말 안 들으면(?) 벌금, 과태료 부과와 여권을 무효화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꼴만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이라크 파병국들이 “납치범과 협상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선일씨가 납치되었을 때 이미 한국정부는 “테러범과 협상 없음”을 강력히, 아주 강력히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제는 성명서까지 채택해서 발표한답니다. 이미 정부는 이성을 잃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서 평화교육센터건립을

[인권하루소식] 내전으로 얼룩진 수단 … 집단학살, 강간, 피난

[인권하루소식] 내전으로 얼룩진 수단 … 집단학살, 강간, 피난

“전쟁도 부자나라와 해야 관심의 대상이 되는 세상입니다” 세상의 시선이 온통 이라크전에 쏠려, 내전과 기아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현실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 대해 탤런트 김혜자 씨가 자조적으로 한 말이다. 지난해 2월 시작되어 지금까지 3만 명 이상 ‘인간’의 생명과 120만 명 이상 사람들의 소중한 거주지를 앗아간 수단 내전은 이제야 비로소 세상 사람들의 눈앞에 ‘존재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통과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은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지역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아랍 민병대 잔자위드를 한달 안에 무장해제 시키지 않을 경우, 외교·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단 내전의 복잡한 정치경제학은 영국 식민지 시절에 그 기원을 둔다. 수단 지역을 식민화할 무렵 영국은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이질적인 북부의 아랍부족과 남부의 기독교·토착신앙 부족을 하나의 통치령으로 통합해 분쟁의 싹을 심어 놓았으며, 이후에도 계속된 제국주의적 분리통치를 통해 이 두 집단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심화시켰다.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이후 정권을 잡은 북부의 이슬람 정부는 남서부 흑인들을 차별하여 이들이 사는 지역을 계속 낙후한 상태로 유지시켰고, 이

기사 9,78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