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손해배상 158억 철회, 노조 탄압중단, 휴업노동자 현장복귀대책을 촉구했다.
“형, 힘들 때마다 전화할께요. 그래 자주 연락하며 살자”/ 너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 넌 마지막 잎새를 남기고 갔는데 / 난 또 다시 헐벗고 딱딱한 겨울나무로 살아남았네
이호일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외대지부 지부장이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외대지부 관계자는 “오늘 낮 12시 경, 노조 사무실에서 이호일 지부장이 목을 맨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가족들이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살 때 보지 못하고 죽고 나서 찾아와 미안하다. 후배인 네가 늘 먼저 연락하곤 했는데, 더 자주 말 걸고 함께하지 못해 또 미안하구나. 사흘 후면 크리스마스네... 십여 년의 세월 너와 함께 하면서도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낸 기억도 없구나. 올해 크리스마스는 너와 함께 보내야겠다. 그래도 미안하다. 운남아.”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당면한 현안 투쟁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와 금속노조, 민중의 힘 등은 오는 26일 오전, ‘열사정신 계승, 노동탄압 분쇄,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한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사측이 거론하는 손배가압류는 한진중공업 지회가 270년을 모아야 하는 조합비”라며 “2003년도 같은 경우, 노조에 (손배가압류를) 걸어놓고 나중에 개인에게 확대해 월급이나 집까지도 가압류를 하는 등 압박을 했었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3일간, 3명의 노동자가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른바 ‘열사정국’을 맞이했다. 21일에는 현대자동차 사측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투쟁을 위한 주야간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에 용역경비 2천여 명을 투입해 17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새누리당의 정권연장과 동시에 시작된 열사정국과 노조탄압에 각계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다시 여당이 된 새누리당은 일언반구의 입장표명도 없다.
노동계가 열사정국을 맞이하면서, 민주노총은 내부 반성을 통해 투쟁을 조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2일, 논평을 발표하고 “투쟁해야 할 때 제대로 투쟁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의 참담한 상황을 초래했다”며 “노동자의 목숨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없음에도 소소한 문제 혹은 추상적인 담론으로 내부조차 추스르지 못하고 몇 달을 허비했다”고 평가했다.
23일 오후 2시 최병승 천의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간부 2명이 농성중인 울산 송전탑 위에 의료진이 올라가 농성자들들을 진료했다.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전 조직부장 이 모씨(40)가 22일 오후 아파트 19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씨는 어제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최 모씨의 자살 소식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소식을 듣고 매우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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