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5일 밤 전국운영위가 의결한 경선 비례대표 후보 전원 사퇴 권고안을 두고 “결과적으로 당의 의석 1석이 줄게 된다. 이걸로 국민에게 (부정선거에 대한)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벌을 자처해서 받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혁신에서부터, 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다시 시작하자. 똑같은 위기상황을 맞이했을 때, 진보정당의 해결방식은 저들과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자. 이번의 위기를 진보정치 절망의 증명이 아니라 희망의 증표로 만들어 가자.
이날 전국운영위에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계파의 핵심 당원들 5-6명이 참관했으며, 이들과 함께하는 당원들의 욕설과 고함, 실력행사로 회의는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주로 욕설과 고함을 치며 회의진행 방해를 주도한 당권파 계열 당원은 민주노총 경기본부 출신 일부 간부들이 이었으며, 경기도를 근거지로 하는 건설일용직 노조원들도 눈에 띄었다.
당권파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무책임하고 부실한 조사”라고 몰아붙였다. 당권파 주장의 핵심은 부정선거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에 진조위와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이 공천하는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고 부정선거가 없었다고 보장 할 수 없다”고 맞섰다. 부정선거의 정확한 물증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상식적으로 부정선거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일 오후 2시에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하다며 당권파와 함께 당직에서 철수하라는 압박만 받고 있지만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며 사실상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미 지역 주민들은 비례경선 후보자 전원 사퇴도 부족하다고 항의하고 있다. 당을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하고 있다”
김승교 위원장은 △구체적인 부정의 주체가 없는 점 △진상조사위 구성의 불공정성 △선관위 해명 등 절차적 정당성 상실 등을 들어 진상조사위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진상조사위 결과는 비당권파들이 당권파를 겨냥한 부당한 정치공세의 결과로서 진상조사위 구성자체가 잘못됐다고 힐난했다.
윤금순 당선자는 4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속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사퇴 선언과 함께 비례대표 순위 경선에 참여한 비례후보 전원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전여농은 통합진보당 배타적 지지단체다.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의혹이 상식수준에서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됐지만 이정희 공동대표는 여전히 사실관계와 행위정도에 따른 처벌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녹색당과 진보신당, 청년당은 정당법 41조에 따른 ‘등록 취소 정당의 동일당명 사용 금지’에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 또 정당법 44조에 따른 ‘총선결과 2% 미만 득표 정당의 등록취소’와 관련해 행정소송(중앙당 등록취소 처분 취소 청구의 소)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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