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문화사회] 36.5 ℃. 「호텔 아프리카」by 박희정

[문화사회] 36.5 ℃. 「호텔 아프리카」by 박희정

이야기로 엮인 이야기 앨비스 프레슬리를 보기 위해 대도시로 상경한 시골 소녀 아델라이드는 우연히 클럽에서 고아로 자라난 흑인 가수 트란을 만난다. 한 순간에 사랑에 빠져버린 아델라이드는 곧 트란과 동거를 시작하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행복은 잠시. 트란은 공연 중 감전 사고로 돌연사를 당하고 만다. 사랑하는 트란을 잃은 아델라이드가 뱃속의 앨비스와 함께 귀향하여 연 숙박시설의 이름이 바로 ‘호텔 아프리카’이다. 이 이야기는 그 ‘호텔 아프리카’를 머물다 간 이들과 앨비스의 유년시절, 그리고 현재 뉴욕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앨비스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메딕. ‘호텔 아프리카’는 치유의 능력을 지닌 곳이다. 자살소동을 벌이던 쿤과 넬리, 앞 못보는 소년 라이너와 양엄마 마리아, 평생 이루지 못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산 에이미 스콧 부인 등 ‘호텔 아프리카’에는 세상과 가정으로부터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이 찾아오지만 모두 이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고 돌아간다. 하지만 ‘호텔 아프리카’가 그들을 치유해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이 곳에서 자신의 상처를 내어 놓음으로써 스스로 치유되어 가는 것이다. ‘호텔 아프리카’는 그런 곳이다. 너무 힘들고

[문화사회] 문화컨텐츠의 다양한 루트 -인터넷 소설

[문화사회] 문화컨텐츠의 다양한 루트 -인터넷 소설

사진 : 문화방송 <옥탑방 고양이> 홈페이지 요즈음 주변사람들의 화제는 단연 <옥탑방 고양이>라는 MBC 미니시리즈이다. 난 제목이 특이하다는 점에는 끌렸지만, 연속적인 시청을 요구하는 드라마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취향이기 때문에 그냥 뻔한 드라마려니 넘기고 있었다. 수많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범람하고 있고 공주님과 왕자님이 등장해 어려운 주인공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예사롭지 않은 소재와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드라마임을 간파하고 은근히 그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가 되어버렸다. 옥탑방 주인 정은(정다빈)과 고양이 경민(김래원)은 우연한 사건들로 인해 동거를 시작한다.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들러리 식의 삶을 살지만, 항상 자신있게 열심히 살아온 정은이와 달리 옥탑방에 얹혀사는 고양이 경민은 철이 없다. 고시 공부한답시고 앉아 인터넷으로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해 들어가 정은이의 핸드폰으로 이용료를 지불한다거나 새벽에 신문배달해 번 돈으로 구두를 사 신거나 말이다. 서로 옥신각신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지만 여기에 약간의 조미료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옥탑방 주인 정은에게는 회사 상사인 실장 동준이, 옥탑방 고양이 경민에게는 능력있고 아름다운 혜련이 그 주변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네사람의 사각관계가

[문화사회] 시장개방과 문화다양성, 쟁점과 노력들

[문화사회] 시장개방과 문화다양성, 쟁점과 노력들

사진 :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실 문화시장 개방을 둘러싼 논란은 스크린쿼터의 유지를 둘러싸고 지겹게 논의되었다. 그리고 주요한 논점들은 대개 확인되었다(물론 충분히 논의된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한 말은 많았으되 그 말들은 언제나 겉돌았으며, 진도를 나가지는 못했었다). 그것을 다시 원점부터 시작하는 것은 조금은 피곤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논쟁을 해 가면서 언제나 문제는 서로의 원칙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따라서 원칙을 재확인하고 논쟁의 상대방이 우리에게 덧씌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들로부터 벗어나는 작업은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글은 이러한 취지에서 씌어진 것이다. 다만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피하고 초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Q&A의 형식을 빌었다. Q1. 문화시장 개방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문화시장에 대한 개방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1986년부터 시작한 가트(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GATT)의 우루과이 라운드에서부터이다. 가트는 이전까지 공산품의 관세철폐를 주요한 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서비스(문화산업은 서비스 부문으로 포함되어 있다)나 농산물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서비스 등의 비중이 점차로 커져감에 따라 이러한 부문들을 다자간 무역 협상의 의제로 포함되었다. 이후 우루과이 라운드 과정에서 서비스

[문화사회] [만화 리뷰] 너의 능력을 보여줘~씨리즈 마지막 제 3 탄! – 과 해부분석비교 버전~!

[문화사회] [만화 리뷰] 너의 능력을 보여줘~씨리즈 마지막 제 3 탄! – 과 해부분석비교 버전~!

성숙한 인물들의 성장 만화 <유리가면>과 <피아노의 숲>은 서로 경쟁 구도에 있는 두 인물의 승부 스토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두 인물의 성장 스토리이다. 히메가와 아유미와 아마미야 슈우헤이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 부모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능력이 되도록 정식 앨리트 교육을 받고 재능을 키워온 인물들이다. 모두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며 입을 모아 칭찬하지만 이들은 잘난 부모도,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연기에 대한, 피아노 연주에 대한 열정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몰입하고, 표현할 줄 아는 기타지마 마야와 이찌노세 카이를 만나고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의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보다는 서로를 통해 깨닫고,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어느새 서로가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이다. 고전적 순정만화 <유리가면>, 현대 순정만화의 사실적 심리 묘사 <피아노의 숲> <유리가면>은 1970년대에 시작해서 작가가 스토리가 안 풀려 10년간 연재를 중단했다가 1990년대에 와서야 다시 연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하도 연재가 늦어지니까 중간에 작가가 죽었다는 말까지 떠돌았을 정도-_-;) 그야말로 고전 중의 고전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아무래도 <유리가면>에는 순정만화의 고전적 배경들이

[문화사회] 대통령님! ‘에바다’를 열어주세요!! – 이야기

[문화사회] 대통령님! ‘에바다’를 열어주세요!! – 이야기

'에바다'는 성경에 나오는 말로, '열리다','열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름과는 전혀 다르게 '에바다'는 굳게 닫히고 상처받은 원생들의 마음도 굳게 닫혔다. '에바다'가 이름 그대로 활짝 열리게 하기 위해 그들은 오랫동안 갖은 폭력과 협박 속에 싸워왔고, 신임 이사진도 파견되었지만 아직도 폭행과 상식을 초월하는 구 재단측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에바다' 문제를 해결하마고 몇 번이고 약속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이제 다시 한 번 작은 희망을 붙들고 새 대통령에게 수십만 통의 편지를 보내보자고 제안했다.

[문화사회] (2) 인터넷 내용규제

[문화사회] (2) 인터넷 내용규제

초기 인터넷의 출현은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정보의 유통,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이슈화등 인터넷의 등장은 기존의 정보의 처리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특별한 것이 아닌 일반화가 되면서 현실세계에서는 보지 못하는 다른 문제점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는 인터넷의 내용규제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가장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장으로 인식되어 온 인터넷이 이제는 어떻게 디지털 컨텐츠를 규제할 것인가가 최대의 쟁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난 2002년 6월 27일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매체의 내용규제에 대한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오랫동안 온라인상의 검열로 비판받았던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것이다. ‘불온통신의 단속’을 규정한 제53조의 제1항과 이것에 근거해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설치를 규정한 제2항은 ‘명확성의 원칙, 과잉금지의 원칙, 포괄위임입법금지의 원칙에 위배하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반’이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법안은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판결의 취지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법안 문구의 수정으로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함으로써 여전히 위헌의 소지를 안게 되었다. 그리고 2003년 5월 1일부터 그간 활동이 없었던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청소년유해매체물 표시가 강화되어

[문화사회] 스포츠 – 폭력과 남성성의 보고(寶庫)

[문화사회] 스포츠 – 폭력과 남성성의 보고(寶庫)

사진 : 스포츠투데이(폭행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상벌위원회 자리에서 화해를 하고 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프로야구가 일부 선수들의 폭력문제로 골치인가보다. 두산의 모 선수는 올 초 해외전지훈련에서 음주폭행에 휘말려 하와이경찰에 벌금까지 물고 나왔다 하고, 시즌 시작 후 기아의 모 선수가 폭행에 연루되어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SK의 어느 선수는 나이트클럽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가 다행히(?) 합의에 성공해 풀려 나온 모양이다. 모두들 경찰서에서 ‘죄인’ 취급당하며 응분의 수모를 당했으리라. 비슷한데 조금 다른 경우가 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주장 유모 선수(월드컵 대 폴란드전 둘째 골의 주인공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상대의 거친 태클에 뚜껑이 열려 사과의 표시로 손을 내미는 상대방에게 발길질에 주먹질을 함께 주었다. 결국 같이 퇴장 당하는데 당당하게 나가는 상대선수의 그 ‘꼴’에 속이 뒤틀려 경기장 밖에서 또 쫓아가 주먹질로 끝끝내 분풀이를 했다. 며칠 뒤 리그에서 중징계 결정을 내려 유모 선수는 벌금 820만원에 다섯 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왜 그 선수는 경찰서에 안 끌려갔지? 몇만 관중에 그 몇 십 배는 넘을 시청자가 증인인데 왜 경찰은 가만히

[문화사회] 사영방송 sbs의 비인간적 노조탄압

[문화사회] 사영방송 sbs의 비인간적 노조탄압

사진 : sbs 후문 앞, 출처 : sbs미디어넷 노동조합 홈페이지 벚꽃이 활짝 폈다 진 5월, 여의도에 자리한 sbs의 사옥에 가보면 흥미로운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담벼락 위에 무슨 넝쿨처럼 뾰족뾰족한 철조망이 sbs사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새정부 들어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공익성을 앞세우는 sbs가 자회사 노사문제조차 해결못해 철조망 속에 땅속 두더지처럼 숨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철조망에 둘러싸인 sbs사옥 정문 바로 앞에 하얀 텐트가 쳐져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동훈 sbs미디어넷 지부장이 16일간이나 단식투쟁을 전개했던 텐트가 24시간 내내 sbs정문을 노려보고 있다. 이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바로 현재 파업 220여일이 된 sbs미디어넷 노동조합과 sbs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태의 시작에는 현재의 sbs미디어넷 사장인 홍성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2002년 3월 sbs스포츠채널, 골프채널, 드라마채널 3개 채널의 대표이사로 낙하산 임용된 그가 처음 한 일은 sbs미디어넷의 이름으로 함께 노동조합을 꾸렸던 sbs골프채널과 드라마채널 조합원을 집단 탈퇴시킨 것이다. 탈퇴이후 이들에게는 상여금 지급, 대폭적인 임금인상이 주어졌다. 다음으로는 sbs미디어넷 노동조합의 기틀을 다진 전직 지부장 2인을 표적감사를 통해 징계해고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준비단계에 불과했다.

[문화사회] [영상미디어센터 개관 1주년] 공공영상문화를 향한 정책과 실천

[문화사회] [영상미디어센터 개관 1주년] 공공영상문화를 향한 정책과 실천

1990년대 후반이래 문화정책 변화에 따른 공공문화재원에의 접근가능성의 개방,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의 확대, IMF 경제위기로 새롭게 촉발된 시민사회운동의 활성화, 방송영상산업의 확대에 따른 문화적 공공영역의 재구성, 첨단기술의 발달에 따른 영상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의 확대, 영상미디어 제작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시민들의 영상문화교육의 필요성 증대 등의 변화는, 이제 영상미디어 및 영상문화교육을 ‘예술장르운동’의 차원을 넘어 대중의 문화적 권리 확보와 문화적 공공성의 획득이라는 확대된 차원을 향해 적극적인 전환을 모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러한 공공영상문화 형성의 중요한 계기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상미디어센터의 설립과 영상문화교육의 제도화 노력이다. □ 참여와 행동을 위한 민주적 영상문화 형성의 토대 : 영상미디어센터 21세기 공공문화 기반시설로서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 및 여러 미디어 전문가와 학자들의 오랜 노력이 있었고 그 결실의 하나로 광화문에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가 2002년 5월 개소되어 1년 여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건수나 장비 대여 건수 등 모든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작품들이 센터의 각종 기자재를 이용하여 제작되고 있다. 이것의 진정한 성취와 의미를

[문화사회] 대형공연 전성시대

[문화사회] 대형공연 전성시대

지난 4월 1일에 있었던 ‘빈필오케스트라’의 월드컵 상암경기장 공연에는 우리나라 클래식 공연 역사상 최대 유료 관객인 총 4만 6천여 명이 관람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데다, 지휘자가 주빈 메타였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장영주의 협연이라는 프리미엄이 매혹적었던지, 글래식 관객 저변이 그리 투텁지 못한 한국의 공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빈필의 공연은 대성황을 이루었다. 무엇보다도 이 공연이 기념비적이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학’ 때문이다. 공연에 투입된 순수 제작비만도 30억원을 웃돌았고, 빈필의 1회 연주 캐런티는 100만달러였으며, 공연음향장비가 100억원대에 육박했고, 최고 18만원하는 로얄석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매진되었다. 그러나 빈필공연으로 촉발된 ‘규모의 경제학’은 서막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 주 8일부터 11일까지 공연될 예정인 장예모 연출의 오페라 <투란도트>는 총 50억원의 제작비 물량을 투입, 상암경기장에 중국의 자금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를 제작한데다, 공연 출연진과 스텝만 1000여명을 자랑한다. 최고가인 50만원석과 30만원석은 공연 3개월 전에 이미 전석 매진되었다. 블록버스터 공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 가을에 선 보일 오페라 <아이다>는 총 제작비 60억원에 1500명의 출연진, 코끼리와 낙타 등이 실제로 출연하는 초대형 무대를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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