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선유도 공원에 다녀왔다. 기분이 좋아 뛰어다니는 아이를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과 동영상을 총동원하여 앞에서도 찍고 뒤에서도 여러 장 찍었다. 나뿐 아니라 공원 여기저기가 카메라를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의자에 비스듬히 눕거나 연인과 포즈를 취한 ‘설정샷’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퍼진 풍경이다. 이렇게 찍힌 사진들은 오늘이나 내일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라갈 것이다. 나도 짬이 되는대로 이번 외출에 대해 포스팅을 할 것이다. 특히 동영상은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다. 글보다 쉽고, 그림보다 생생하고, 무엇보다 소박한 연출자가 되어 찍어 올리는 재미가 있다. 이른바 UCC다.
2002년 부터 시작된 한국사회포럼은, 올해 \'대전환의 시대, 한국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말하자\'는 주제로 한국사회전반의 다양한 주제를 배치해, 토론, 문화제, 사진전시, 참여마당 등 다채로운 참여 행사들도 준비되고 있다.
김세균 교수는 \"왜 한국에서 민주화 과정의 진척이 신자유주의적 경찰국가의 수립이라는 자기부정적인 사태를 몰고 오는가\"를 묻고, 한국에서의 민주화 과정 도입, 신자유주의 재편,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결찰국가의 출현의 필연성과 한국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했다.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그림이 걸린 연세대학교 도서관 앞에는 아이들의 눈으로 본 \’민주주의\’에 대한 그림들 또한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20주년을 맞았다고 떠들썩했던 2007년 6월. 아이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과연 이 땅에 자리잡은 것일까.
6월 항쟁 20주년, 기념행사들이 넘쳐나다.
97년 신자유주의 지배질서의 구축에 대한 올바른 저항과 준비 없이 지난 10년을 아니 지난20년을 잃어버렸는데 누가 감히 시대정신을 말할 수 있는가. 그들은 6월 항쟁의 주역이 아니라 잃어버린 20년의 주역들이다. 시대정신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실종시킨 것은 아닌가.
이제 386은 폐기되어야 한다. 386 컴퓨터가 창고 속에 방치되었다가 어느 날 CPU 도금 부분만 채취된 뒤 폐기되었듯이. 이제 386은 보다 엄밀하게 정치권 386으로 제한해서 말해야 한다. 영광도, 실패도 모두 그들의 것이므로.
그렇게 멋지게 차려 입은 그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그리고 TV에 나와서 20년전의 6월을 회상하는 이야기들을 흘려듣는 사이 그 매캐함이 내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열흘 넘게 단식중이라는 공무원 노조 동지가 명치가 계속 아파서 어쩔 줄 모르는데 어찌하면 좋겠냐는 전화를 받으면서 그 매캐함은 더욱 심해졌다.
6월 10일, 20년 전 민중의 함성을 기념하겠다며 많은 행사들이 열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처럼 민주주의 20년의 자화상은 초라하다 못해 파국을 예고하기에 이르렀는데, 오늘 6.10 20주년 ‘희망을 꽃 피울 희망의 대한민국’은 누구의 가슴을 쓸어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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