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구급차를 부르지 않는 회사, 이것은 그저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아니었다.
노동자가 몇 명이 사망했더라도 기업 그 자체의 권력과 영향력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주노동자 또한 이 땅의 노동자,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7일 열린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동자들은 정부와 기업을 비롯한 산재예방기관에 불신과 냉소를 보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념식 행사장 인근에서 산재사망 처벌강화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피켓팅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에서 상경투쟁에 나선 500여 명 조선소 노동자들의 함성이 여의도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선거 사무실을 뒤흔들었다. 전국금속노조 조선업분과 소속 9개 노조 조합원들은 22일 오후 1시 여의도 정몽준 캠프 앞에서 ‘조선소 안전대책 마련 및 정몽준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동조합은 최근 잇따를 현대중공업 산재사망사고를 규탄하며 정문 맞은편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나 3일 만인 15일 오후 3시께 강제 철거됐다. 분향소에 끈으로 몸을 묶고 저항하던 현미향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천막과 함께 질질 끌려가다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 하청지회와 노동건강연대,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는 15일 12시 여의도 정몽준 서울시장 선거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2달 간 8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사망한 산재에 대해 원청인 현대중공업의 책임을 촉구했다.
28일 저녁 8시 40분께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김모(38) 씨가 제4안벽 트랜스포트 신호 중 바다에 빠져 실종되자 119 구조대가 10시 10분께 구조했으나 사망했다.
4월 26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물량팀)가 에어호스에 감겨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숨진 정모 씨(45)씨의 사망 원인을 놓고 유족과 사내하청노동조합은 산업재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부검의 소견이나 현장상황을 볼 때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서 잇따른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기업의 안전 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소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에서도 잇따른 산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현대일가가 한국의 산재사망을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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