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상상나누기] 자본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상상나누기] 자본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0호 특집기사 1 자본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이명박 정부 문화정책 평가 배성인 (문화정책센터 공동소장) 불과 1년 전 이명박 정부의 집권 1년 문화정책을 평가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라고 평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년이 지난 현재 다시 이명박 집권 2년 문화정책을 평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 본다.그것은 문화정책의 내용과 대상 그리고 범위와 가치를 평가할 만한 요소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여전히 대중과의 소통을 귀찮아하고 있고, 문화정책에서 일관성과 공공성이 사라진 적은 이미 오래됐으며, 주야장천 4대강 사업 홍보만 하고 있다.‘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목표로 내세운 문화부는 지난 2009년 12월 28일 토론회에서 지난 2년간 콘텐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수출액이 3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4대강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문화정책의 핵심은 단지 자본의 이윤확대를 위한 문화의 상품화다. 자본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다.이미 윤도현·김제동의 퇴출 등 개인에 대한 조치(?)가 있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대한 통제는 여전하다. 대중문화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을 확보하는 것도

[상상나누기] 내가 즐겁지 않으면 혁명이 아니다

[상상나누기] 내가 즐겁지 않으면 혁명이 아니다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③ “내가 즐겁지 않으면 혁명이 아니다”―『문화/과학』60호 발간 기념 심포지엄(‘즐거운 혁명과 주체형성’) 리뷰 최선혜(중앙대 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1992년부터 무려 18년 동안 한국사회 진보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폭과 깊이를 넓히고 다진 『문화/과학』이 60호 발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9년 12월 2일(화)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즐거운 혁명과 주체형성’을 주제로 60호 발간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즐거운 혁명과 주체형성’이라는 주제와 처음 맞닥뜨렸을 때 나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다. ‘즐거운’ 이라는 단어와 ‘혁명과 주체형성’의 조합에 ‘과연?’이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혁명과 주체형성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과연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즐거운 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날의 심포지엄 역시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심포지엄은 『문화/과학』 60호에 글을 실은 필자들의 짧은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자와 청중들의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우희종(서울대 교수)과 이명원(문학평론가)은 각각 과학과 문학이 혁명을 위해 내포한 의미와 역할을 역설했다. 우희종 교수는 “즐거운 과학기술의 달콤한 유혹”을 통해 겁 없이 질주하고 있는 과학기술 발전의 폐해를 지적하고, 식민지적 과학의식을 버리고 과학자 내부의 반성과 성찰이

[상상나누기] 깊은 밤의 서정곡

[상상나누기] 깊은 밤의 서정곡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후일담 ② 깊은 밤의 서정곡 – 블랙홀 20주년, 문화연대 10주년 기념 콘서트 후기 김소이(문화연대 자원활동가) 땀에 젖은 긴 머리카락이 질척질척 얼굴에 달라붙어 있어도 활짝 웃는 표정 때문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사진을 보았다. 그것이 나와 블랙홀의 첫 대면이다. 인지도나 음악성과는 상관 없이 공연장에서는 많은 것들이 용서되는데, 사실은 공연장 밖에서 이뤄지는 객관적인 평가들은 이런 용서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용서냐 하면 큰 소리 때문에 귀가 아파도 하게 되는 용서, 뮤지션이 어떤 식으로 망가져도 웃음이나 박수로 승화시키는 용서 등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용서를 하는 관객들은 대신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의 떨림과 흥분으로 마비되는데, 아마도 그들의 용서와 마비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온몸 가득 자극을 흡수하면서 냉정한 시각을 훌훌 털어 버리는 시간은 뇌보다는 심장이 흥분하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그러나 20주년, 10주년 등의 제목으로 주저리 주저리 달리는 의의가 이번 콘서트에서 실효가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간혹 예로 언급되는 사람들의 무의식에 영향력을 미쳤던 영화 속에 삽입된 콜라 광고처럼 이번

[상상나누기] 사회권 반박보고서 심의 현지에서 어떤 일이…

[상상나누기] 사회권 반박보고서 심의 현지에서 어떤 일이…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후일담 ① 사회권 반박보고서 심의 현지에서 어떤 일이…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제 기억에 스위스 제네바는 매우 무미건조한 곳입니다. 아마도 일을 빡세게 한 기억이 많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보다 조금 추운 곳에 위치해 가을겨울은 어두운 하늘과 차가운 바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이번 심의 내용 준비는 한국의 여러 단체가 하였지요. 반박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뿐 아니라 한국정부의 답변에 대한 재반박 문서까지 참 많은 걸 같이 했습니다. 문화연대도 작년과 올해 2년간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관련된 권고도 받았지요. 하하^^(사실 문화관광부는 답변에서 예술종합학교 행정 계획에 대해 감사는 회계운영, 교수채용 등이 관련법을 준수하는지 점검하기 이한 감사이므로 자율성, 교권과 학습권침해로 볼 수 없다고 뻥을 치셨지요.) 사회권 현지 활동에 함께 한 사람은 저(인권운동사랑방), 이동화, 박지웅(민변), 정혜원(민주노총 금속연맹), 이경숙(외노협) 활동가입니다. 사실 이번에는 현지 참가단을 사회권반박보고서를 작성한 단체들이 모여 함께 논의하고 추진하지 못했어요. 그렇다보니 여유가 있는 단체 2명만이 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급하게 갈수 있는지를 묻고 가자고 개별적으로 가게 된

[상상나누기] 국립중앙도서관과 전두환

[상상나누기] 국립중앙도서관과 전두환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밥보다 문화 국립중앙도서관과 전두환 오창은(문학평론가,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나는 국립중앙도서관보다는 국회도서관을 선호한다. 출입 절차가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국회도서관은 유용한 논문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학위논문과 정기간행물은 국회도서관이 더 이용하기 편리하다. 숲이 우거져 있어 도서관다운 한적함이 있어 여유롭다. 공간 배치도 국립중앙도서관에 비해 국회도서관이 덜 권위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주로 국회도서관에서 자료검색을 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국립 중앙도서관을 찾곤 했다. 이러한 나의 도서관 이용 패턴이 최근에 갑자기 변했다. 광화문 우체국 6층에 있던 통일부 북한자료센터가 지난 7월에 국립중앙도서관 5층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광화문에 있을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주 들르던 곳이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옮기고 난 후부터는 접근도가 떨어져 투덜거리게 되었다. 그래도 이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북한문학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니 어찌할 것인가. 확실히 공간이 삶의 패턴을 바꾼다. 삶의 패턴에 따라 공간이 바뀌는 것도 맞겠지만,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공간인 듯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처음 나를 아연실색하게 한 것은 북레스토랑에 있는 문구였다. 그것은 김유신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상상나누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바로 혁명

[상상나누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바로 혁명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일상의 순간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바로 혁명 상상나누기 기획단 (* 글 : 정소연/ 사진 : 최미경)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바로 혁명이다! 문화연대 10주년과 블랙홀 20주년을 맞아 열린 “깊은 밤의 서정곡” 은많은 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상상나누기] [주황색끈] ‘슥’ 해서 ‘짠’ 만드는 생활창작워크샵 공간 새끼

[상상나누기] [주황색끈] ‘슥’ 해서 ‘짠’ 만드는 생활창작워크샵 공간 새끼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기획기사 ‘슥’ 해서 ‘짠’ 만드는 생활창작워크샵 공간 새끼 정소연(문화연대 대안문화센터 활동가) 새끼줄을 꼬듯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작업한다. 새끼를 낳듯이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과 관계를 만든다. 하루 밥을 세끼 먹듯이 생활 속에서 열심히 작업한다. 자기 안에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한다. 일본어로 ‘자리’ 얼마 전 망원동으로 이사를 했다. 오래된 빌라건물의 반지하 방의 칙칙한 벽지는 팍팍한 서울살이를 더욱 실감나게 해서 마음조차 우울하게 했다. 짐을 풀고 말고도 없이 벽부터 민트색 페인트로 쓱싹쓱싹 칠하기 시작했다. 두 방을 모두 민트색으로 바꾸는데 들어간 비용은 만 삼천원 남짓. 근사한 인테리어까지는 아니지만 내 손으로 바꾼 벽은 우울한 기분을 상쾌하게 바꿔주었다. 요즘 인터넷 블로그에는 와인박스로 수납함을 만드는 생활인테리어부터 선물 포장 예쁘게 하기, 스웨터짜기등과 같은 일상용품을 만들기, 심지어는 어그 부츠를 리폼 하는 전문적 정보까지 차고 넘친다. 그러나 보기에 좋은 떡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법. 섣불리 시작했다 미처 끝내지 못한 채 굴러다니는 털실뭉치부터 몇 달째 그대로 굴러다니는 DIY전문 용품들까지 ‘창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혼자하는 ‘창작’이 어렵기만 했다면. 무언가

[상상나누기] 강이 더 좋아

[상상나누기] 강이 더 좋아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특집기사 ③ 강이 더 좋아 – 노래로 보는 4대강 백자(우리나라) 1. 작년(2008년) 이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http://saveriver.org/)수많은 의혹에도 대통령에 당선된 2MB의 공약 중에 ‘대운하’를 반대하고 ‘생명의 강’을 모시고 지키려는 분들이셨지요.문규현 신부님(이번에 쾌차하신 걸 감사드립니다.), 수경스님을 비롯하여 많은 성직자들과 예술인들과 시민분들이 함께 하셨지요.그분들이 이 땅의 강을 따라서 순례를 하셨습니다.저는 그 순례에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하면서 그저 홈피를 통해 그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순례를 함께 하시는 분 중에 ‘박남준’ 시인이 계셨습니다.어느 날 그분의 시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홈피에 올라왔습니다.(http://saveriver.org/bbs/board.php?bo_table=story&wr_id=162&page=3) 강이 더 좋아! 그 시를 보는 순간~ 아! 하고 많은 생각을 했지요.대운하를 반대하는 많은 이유를 단 한 마디로 요약한 그 말! ‘강이 더 좋아!’그 말과, 그 싯구가 너무도 가슴을 쳤습니다.순례에 함께 하지 못하는 죄스러운 마음으로 그 시를 되뇌였습니다.그리고 그 시가 노래가 되었습니다. <강이 더 좋아 _ 박남준 시. 백자 곡 _ 우리나라 노래>* 노래듣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929183735§ion=03) 2. 그렇습니다.강이 더 좋습니다.‘대운하’보다 ‘강’이 훨씬 더 좋지요.게다가 강을

[상상나누기] ‘4대강 사업’ 하면 떠오르는 영화

[상상나누기] ‘4대강 사업’ 하면 떠오르는 영화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특집기사 ② ‘4대강 사업’ 하면 떠오르는 영화 이철재 (환경연합 대안정책국장) “흐림 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라.”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개봉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히메(Mononoke Hime. 1997년 작. 일본)”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대사입니다. 이 영화는 제가 대학을 중문학과로 선택하게 만든 ‘영웅본색(英雄本色. 1986년 작. 홍콩)’,‘천녀유혼(天女幽魂. 1987년 작. 홍콩)’을 제치고 ‘내 인생의 영화’가 되었으며, ‘흐림 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지난 8~9월,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4대강 국민검증단과 함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주요 쟁점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높이로 4대강 사업을 검증했던 4대강 국민검증단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흐림 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아니 江을 바라보길 요청했습니다. 흐리고 사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면 강은 지난 2월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살리기 홍보 동영상처럼 ‘물고기가 살지 않고,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엉터리로 끝났고 강을 망치는 공사는 ‘4대강 희망 살리기’란 이름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국민의 70~80%가 이

[상상나누기] ‘인간 중심의 생태문화’, ‘인간을 위한 자연친화’

[상상나누기] ‘인간 중심의 생태문화’, ‘인간을 위한 자연친화’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09년 8호 특집기사 ⓛ ‘인간 중심의 생태문화’, ‘인간을 위한 자연친화’-모순투성이의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나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팀장) 한동안 고민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며 내세우는 ‘생태’, ‘녹색’, ‘자연친화’라는 개념을 도대체 무어라 정의할 수 있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 대해서는 두말할 여지도 없지만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생태’를 무어라 해야 할 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그저 ‘그것은 가짜 녹색이다’라고만 고발하기에는 것은 뭔가 수세적이고 부족한 느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들을 다시 들춰보다 문득 깨달았다. 실체를 알 수 없던 그 모순은 바로 그들이 이야기하는 ‘생태’가 결국 ‘인간 중심의 생태’, ‘인간을 위한 자연친화’라는 점에 있었던 것이다. ‘문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 문화는 기껏해야 ‘문화산업’이거나, 우리의 삶과 생태의 조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문화가 아니라 ‘임의로 조성되는 문화’, ‘주는 대로 감사히 즐길 것을 강요하는 문화’이다. 그러므로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역시 강을 살리는 것도 아니요 문화가 자연스럽게 강을 따라 흐르도록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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