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상상나누기] 그대에게 꽃을

[상상나누기] 그대에게 꽃을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후일담 1 그대에게 꽃을 -<오마이 뉴스> 10만인 클럽 특강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 위원장’ 강연 후일담 오유나(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활동가) 2010년 4월의 봄은 몹시 추웠다. 의례적인 ‘꽃샘추위’라고 여기기엔 유례없이 차고 혹독한 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있었다. 들려오는 소식 또한 온통 흉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천안함, MBC 사태 등 있어서는 안 되는, 그리고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 크고 작은 사건들이 가뜩 지치고 힘겨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이명박 정권 2년, ‘빼앗긴 봄’의 풍경은 그렇게 시리고 음울했다. 그 4월의 마지막, 나는 상암동 오마이 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 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예술가인 내가 MB와 유인촌에 분노하는 까닭’이란 매력적인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늦은 저녁, 도착한 그곳엔 화가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 위원장인 김정헌 교수(공주대학교 미술교육학과)가 ‘MB와 유인촌에게 분노하는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김정헌 전 위원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 희끗한 머리칼과 소년의 미소를 간직한 김 전 위원장이 자리에 들어섰다. ‘회피 봄날’이라는 의미심장한, 이젠 ‘4월의

[상상나누기] 명화를 보면서 성적 불감증을 배웁니다?

[상상나누기] 명화를 보면서 성적 불감증을 배웁니다?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밥보다 문화 명화를 보면서 성적 불감증을 배웁니다? 소이(문화연대 자원활동가) 뽀뽀조차 못해본 중학생도 클림트의 <키스>에서 키스의 은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이죠. 저의 중학교 시절 가방 한 구석에 항상 들어있던 그저 중학생용 영어사전에는 클림트의 <키스>가 붙어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클림트가 그린 그림이고, 상징주의와 아르누보가 유럽에서 팽배하던 그 시절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것을 대학에 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중학생도 클림트의 <키스>에서 키스의 은밀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맞을 수 있다 할 수 있겠지요. 요컨대, 누가 그것이 그 유명한 클림트의 그 유명한 <키스>야, 라고 말해주지 않았어도 저 스스로 색色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키스>는 엄마가 재미로 보라며 주신 잡지의 한 면을 차지하던 이른바 이발소 그림이었는데, 그때의 저는 이발소 그림과 아닌 그림을 구별할 개념도 없던 터이니 사람들이 갤러리에서 그림 보는 것과 다르지 않게 그것을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키스>가 이발소 그림이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미술 풋내기의 풋풋한 잘난 채로만 들리는 지금의 현실이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상상나누기] 두리두리두리반

[상상나누기] 두리두리두리반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일상의 순간 두리두리두리반 공기 (문화연대 청소년자원활동가)

[상상나누기] [빨간색끈]이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상상나누기] [빨간색끈]이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기획기사 이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커피 한잔의 진료와 치즈케잌을 처방받는 병원 ‘제너널 닥터’입니다 정소연 (문화연대 대안문화센터 팀장) ▲제너널 닥터 이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유유자적하게 사람들을 맞이하는 이 곳은 병원입니다. 진료도 하냐구요? 그럼요. 무려 3명의 의사가 있는 이 곳은 정말로 병원입니다. 맛있는 치즈케잌과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병원. 제너널 닥터입니다. 제너널 닥터는 홍대 정문 앞 호두가게 위에 자리잡은 카페 겸 병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병원의 모습 30분쯤 기다려서야 만난 의사와 ‘어디가 아프세요?“ ”감기인 것 같아요 콧물나고 열나고“ ”언제부터요?“ ”어젯밤부터?“ ”네, 주사 맞으시구요, 약 3일분 드릴테니 3일 뒤에도 안 좋으시면 다시 오세요“ ”네“ 등등의 대화를 나누는데 드는 총 진료시간 5분 내외, 어떤 주사인지는 모르지만, 맞으면 금방 괜찮아 질 것이라는 주사와 식후에 3번씩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 약을 한 웅큼 들고 병원문을 나선다. 집으로 가는길에 아! 이 것도 말했어야 하나? 아 맞다 나 다른 먹는 약이 있는데 괜찮은가? 라는 병원을 가기전보다 더 많은

[상상나누기] 두리반에 작은 꽃이 모여

[상상나누기] 두리반에 작은 꽃이 모여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특집기사 3 두리반에 작은 꽃이 모여 박김형준(사진가) 그의 농성일지(201004) 100일을 꼬박꼬박 채워나가고 있는 그의 농성일지. 그녀와 그가 농성을 통해 웃고 울던 이야기를 일지에 하나하나 담아가고 있다. 앞으로 그의 농성일지엔 어떤 내용이 채워질까? 그보다 하루빨리 그의 농성일지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걱정이 태산(201004) 두리반 사장님은 걱정이 태산이시랍니다. 과연 이 많은 인원이 두리반에서 공연을 잘 볼 수 있을까? 과연 이 많은 인원이 배고플때 간식꺼리를 잘 제공할 수 있을까? 과연 이 많은 인원이 조화롭게 5월 1일을 버틸 수 있을까? 계속 체크하고, 체크해보십니다. ‘잘될겁니다. 잘되야죠. 잘되고있습니다.’ 라는 말을 사장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날에…. 잘정리하고 맥주한잔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한시라도 빨리 생기길. 하루라도 빨리 두리반에 평화가 오기를. 두리반에 작은 꽃이 모여 / 201005 / 두리반 5월1일. 수천명의 관객들. 수십개의 밴드들. 수백명의 스텝들이 각자 각자 두리반에 작은 꽃을 심어. <51+>를 만들어냈죠. 이제 우리가 심은 작은 꽃 하나하나를 잘 가꿔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상상나누기] 회고 , 그리고 남겨진 것들

[상상나누기] 회고 , 그리고 남겨진 것들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특집기사 2 회고 <51+>, 그리고 남겨진 것들 단편선(문화노동자) 글에 앞서 미리 알릴 것이 있다. 동교동 삼거리의 ‘두리반’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그리고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언급하지 않겠다. 웹 공간에 많은 기사가 올라와 있으니 조금만 품을 팔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세계노동절120주년기념전국자립음악가대회뉴타운칼챠제공파티 <51+>’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피한다. 지면 상, 언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기억을 되짚어보자. 아마도 3월 말이었지. 아직 봄기운 닿지 않아 서늘한 밤이었을게다. 그날은 마침 내 공연이 없는 날이라, 두리반에서 토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음악회를 함께 기획해오던 음악가 한받(a.k.a 아마츄어증폭기,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공연을 보러간 날이었다. 그때 한받은 공연을 하는 아래층에서 벽에 슬쩍 기대어 클래식 기타를 무심히 퉁기고 있었고, 나는 그 옆에 서서 그가 연주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맥주라도 한 캔 먹은 듯 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올해 메이데이가 마침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상기한 나는 왠지 들떠, 상기된 표정으로 한받에게 물었다. “올해 메이데이가 마침 토요일인데, 어차피 토요일마다 우리 두리반에서 자립음악회 하고 있으니까 그날은 좀

[상상나누기] 끝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상상나누기] 끝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7호 특집기사 1 끝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혜원 화려한 불빛, 사람들을 유혹하는 온갖 진열대의 물건들, 북적이는 젊은이들을 지나 걸었다. 홍대 앞 휘황찬란한 거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두침침한 골목. 철 판넬로 온통 둘러싸인 컴컴한 공사 현장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오래된 건물. 휘갈겨 쓴 ‘펜은 삽보다 강하다’, ‘작가는 기록하고 역사는 기억한다.’ 따위의 문구들. 아마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린 배를 채우러 들어왔을 이 곳, 두리반의 문을 열고 이제는 농성장이 된 옛 칼국수 집에 들어선다. 몇 촉짜리 전구가 희미하게 밝혀진 차가운 바닥에 스티로폼과 눅눅한 이불이 깔려있다. 깨진 주방의 유리에 붙인 테이프가 너덜너덜하다. 마음이 절로 차가워지는 분노와 슬픔의 공간,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만난 두리반이었다. 내가 ‘두리반’ 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라디오였다. 일요일마다 진행하는 라디오의 소재를 찾던 중, 홍대 앞에 작은 용산이라고 불리는 철거 현장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아직 채 용산의 슬픔이 가시지 않은 마당에 똑같은 상가 세입자들에 대한 가혹한 철거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에 꼭 한 번 취재를

[상상나누기] \’MBC를 지키자\’

[상상나누기] \’MBC를 지키자\’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6호 후일담 3 ‘MBC를 지키자’ -4월 21일, ‘MBC사수촛불문화제’ 풍경 임순혜(미디어기독연대 대표) MBC가 파업에 돌입한 후 매주 수요일 오후7시 열리는 ‘MBC사수촛불문화제’는 4월21일 수요일 밤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비가 오는 관계로 MBC로비에서 열린 ‘MBC사수촛불문화제’는 문화예술위원장인 김정헌 위원장의 MBC격려말씀을 시작으로, 가수 권진원의 열창, 노동문제전문가 하종강님의 ‘투쟁에 승리하는법’에 대한 강의, MBC노래패 ‘노래사랑’의 발랄한 율동, 김재철 낙하산 사장 패러디 영상 상영, 이근행 위원장의 투쟁사 등의 순서로 행복한 밤을 MBC조합원과 시민들이 함께 보냈다. 하종강 노동문제전문가는 싸움에 이기는법은 “첫째, 생각은 달라도 행동은 같이 한다. 둘째, 투쟁은 나눌수록 강해진다”는 두가지 철칙을 지키면 반드시 이긴다 “는 30년 노동현장의 경험을 강의해 참석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근행 위원장은 “비가 와 로비에서 진행된 오늘의 촛불문화제로 함께 하는 ‘행복한 밤’이 되었다”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다음은 4월21일 수요일 밤, MBC로비에서 열린 ‘MBC사수촛불문화제’ 풍경들이다. ▲ 21일, 오후7시 MBC로비에서 열린 ‘MBC사수촛불문화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격려사 ▲이근행 위원장과 김정헌 위원장 ▲가수 권진원의 열창1 ▲가수 권진원의 열창2 ▲공연에 흥겨워하는 시민들 ▲’재방도 웃기고 삼방도 빵 터진다!’

[상상나누기] 임신과 피임 사이

[상상나누기] 임신과 피임 사이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6호 후일담 2 임신과 피임 사이 랄라 # 청소년 인터넷 라디오 ‘모난라디오’의 정기 수다회 “무엇이 두려운가, 산부인가” 의 촉발이 되었던 글 랄라의 임신과 피임사이로 후기를 대신합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10대 여성에게도, 20대 여성에게도, 30대 여성에게도, 미혼이든 기혼이든 산부인과는 여전히 임신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결국 임신은 피임과 연결 되었구요. 여성들에게 산부인과는 부인과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아이를 낳거나 지우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했다는 것을 확인하며 산부인과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황당무계한 결론이 난 수다회였습니다. [모난라디오] 의사 : 축하드려요. 임신 5주시네요. 여느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고 식상한 멘트를 날리는 의사언니. 과연 축하할 일인가 생각도 하기전에 얼굴이 찌뿌려졌다. 나 : ?????? 의사 : 아.. 계획하지 않으셨나봐요? 나 : 예…뭐..네….(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저 담배랑 술 완전 많이 하는데 괜찮아요? 의사 : 네..이제부터 끊으시면 되요. 나 : 참.. 저희집에 개랑 고양이랑 있는데.. 의사 : 우선은 같이 안사는게 최고의 방법이긴 한데.. 그리고 블라블라 임산부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은 아니고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피해야 할

[상상나누기]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여보자”

[상상나누기]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여보자”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6호 후일담 1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여보자” [체육문화위원회4월포럼]비만히스테릭 – 누군가 비만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장호(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활동가) 나는 뚱뚱하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 부터 지금까지 나는 늘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렇다 보니 ‘비만’이니 ‘다이어트’니 하는 단어들은 내겐 꽤나 익숙한 단어들이다. 비만을 ‘히스테릭’하게 받아들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사춘기 시절엔 콤플렉스이기도 했고 그 시절을 지나고 나서도 비만과 다이어트는 오랫동안 마음의 짐이었다. 최근 몇 년간 이러저러한 이유로 병원을 드나들 때마다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말이 “살 좀 빼셔야겠어요.”이었으니까 말이다. 이런 내게 지난 문화연대 체육문화위원회 월례포럼 ‘비만히스테릭 – 누군가 비만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뒤집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날 포럼에는 비만이란 주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반영한 듯 평일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발제자였던 이대택 선생님은 지금까지 알려진 비만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이란 것이 전혀 과학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만산업이란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과학자들과 자본이 과학적 근거들을 조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건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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