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씨는 자신의 노래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빡센’ 민중가요로, 대학 때 이후 우리나라 활동을 하면서 생산해낸 많은 노래들이다. 또 하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노래다.
내 음악이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이번 공연에서 바람이 있다면 제 음악이 오는 분들의 삶에 잠시라도 조금의 여유가 됐으면 하는 거에요.
윤주형 씨가 울먹이자 청중들이 힘찬 응원의 박수로 보내준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동우 씨에게 넘어온다. 이동우 씨는 투쟁의 과정에서 정견과 그에 따른 결과가 다를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고 해서 누군가를 ‘찝어서’ 분노하는 것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사무장님도 알고 계시듯이 윤주형 동지가 신규입사 할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원직 복직의 그 의미는 해고 자체가 부당하다라는 것, 지난 3년 넘게 투쟁했던 그것을 함축하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 끝에 여기까지 오셨지만 노동조합이 한 번 더 회사랑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 서울에서 평택까지 걸었던 ‘희망뚜벅이’에서 처음 투쟁사업장 노동자들 앞에 나타난 윤주형 씨는 ‘희망광장’과 ‘공동투쟁단’에서 늘 “이동우는 우리 동지 기아차지부 조합원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故 윤주형 조합원의 빈소에 조문을 왔다. 장례식장 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지부 정규직 집행 간부들을 대동하고 온 배재정 지부장이 故 윤주형 씨의 영정 앞에 두 번 절을 한다. 그리고 상주인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인 김수억 씨, 이동우 조합원과 맞절을 한다.
우리가 지금 많이 힘들고 지쳐있는데요.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으니까 그 힘으로 조금만 힘내서 갔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정말 힘 모아 투쟁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아니라 모두 정규직으로 공장에 들어가서 막걸리 파티를 꼭 하고 싶어요. 철탑에 있는 세 동지들 힘내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게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굴뚝에 처음 올라갈 때, 여기서 해결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라갔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왜 내려왔나 후회가 된다고 했다. 그때 야무지게 해결했으면 또 다른 철탑에 올라갔겠나 싶어서다. 헬기소리와 쏟아지는 최루액을 견디며 86일을 버틴 경험이 있는 그는 지금 철탑에 올라가 있는 조합원들의 심정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밤, 울산 현대자동차 철탑 농성장을 지키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야말로 고단한 이 시대에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비정규직과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보물을 선물하는 동방박사가 아닐까?
차지회장은 가깝게는 故 최강서 열사, 멀리는 1995년 대우정밀 조수원 열사로부터 시작해서 2003년도 두산중공업 배달호·김주익·곽재규 열사 등 가깝고 편하게 지냈던 동지들의 죽음을 보면서 매번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것만 끝나면 모든 일을 정리하고 떠나고 싶다.’ 동료들은 “행님은 무슨 죄를 많이 졌길래 꼭 이런 일 겪을 때마다 지회장이나 앞에서 하는 걸 하느냐? 복이 많아서 그런 거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참세상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독자제보 E-Mailnewscham@gmail.com
이메일
비밀번호
이메일로 회원가입비밀번호 찾기
가입하면 기사에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입력한 이메일로 인증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닉네임 (댓글에 표시됩니다)
비밀번호 (8자 이상)
웹사이트
이미 가입했다면 로그인
가입한 이메일을 입력하면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로그인으로 돌아가기
새 비밀번호 (8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