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미디어세탁소] 난무하는아전인수(我田引水)식보수언론의 해석들

[월간 사람] [미디어세탁소] 난무하는아전인수(我田引水)식보수언론의 해석들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20년 전인 86년. 한국 현대사에서 86년은 아주 중요한 해다. 5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조직된 노동자들의 ‘5·3 인천항쟁’이 있었고, 10월 건대 애학투련(애국학생투쟁연합) 항쟁이 펼쳐지는 등 정권 타도 투쟁은 주체와 지역, 방법을 달리하며 끊임없이 펼쳐졌다. 하지만 80년 광주의 피와 절대 다수 국민들의 무언의 분노 위에 집권한 7년차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의 서슬은 시퍼렇고 암흑의 시절은 하염없을 듯만 했다. 그 해 7월 여름, 이른바 ‘부천서 성고문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은 당시 부천 공단에 위장 취업한 뒤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권인숙씨가 문귀동 등 형사 3명에게 온갖 성적 고문을 당한 사건을 말한다. 전두환 정권 당시로서는 시국 사범들에게 가해졌던 비일비재한 고문 방법이었고, 대부분 유야무야 묻혀 지나갔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권 씨는 이를 고심 끝에 용기 있게 사회에 폭로하는 선택을 했고, 고(故) 조영래, 이상수, 박원순 변호사 등의 법정 투쟁과 함께 일반 시민들의 힘으로 정권의 파렴치성과 부도덕함을 까발리며 정권의 붕괴를 재촉했다. 이처럼 ‘성고문 사건’과 그에 대한 대처 및 투쟁 과정은 전두환 독재

[월간 사람] [인권이에요, 당연하지] 국적이 뭔데?

[월간 사람] [인권이에요, 당연하지] 국적이 뭔데?

2004년 말, 이라크 전쟁 전범들에 대한 민중들의 전범재판이 열렸었다. 이라크 파병에 맞서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범국가의 국민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렇지. 나치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많은 독일 국민들이 나치의 만행에 대해 사죄하는 맘을 갖는 것도,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반대하는 교육을 진행하다 퇴직당한 어느 일본 교사 역시도 아마 국적을 포기한 사람들의 마음과 비슷했을 것이다. 이뿐인가. 미군기지 확장 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도 국적을 포기하고 싶다고 한다. 오죽하면 마을을 나설 때는 ‘다른 나라 잘 다녀오너라, 하는 인사를 주고받을 정도일까.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주민증을 반납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주민증 반납도 시장 면담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 | 참세상 국적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 한가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적이 포기가 안 된다고 한다. 이중 국적 중에 하나를 가질 수는 있어도 무국적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내가 이 나라에 꼭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리고 국가도 내가 태어난 것이 굳이 너무 좋아서 내게 국적을 준

[월간 사람] [내목소리] “10원도 아깝다?”

[월간 사람] [내목소리] “10원도 아깝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는 논현동 최임위 건물 앞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투쟁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실 올해 최저임금 결의대회에 참여하면서는 유난히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놈의 월드컵 때문에 최저임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이유를 대보지만, 월드컵이 열리지 않았을 때에도 관심이 없기는 매 한가지였다. 올해 최저임금 결의대회가 열리는 날엔 예년보다 편해진(?) 점이 한 가지 있었다. 올해부터는 최저임금 위원회 회의 시간이 변경되면서 새벽에 열렸던 집회시간도 오후 1시나 오전 9시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물론 시간이 늦춰졌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는 않았지만). 한때 ‘아침형 인간’에 대한 얘기들이 화제가 될 때, 꼭두새벽에 모여서 조찬모임이나 회의하는 인간들이 최저임금 회의조차 새벽에 잡아서 사람들 고생시키는 것도 모자라,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일하느라 뼈 빠지게 고생해도 별로 나아질게 없는 노동자들에게 아침형 인간의 ‘성실함’을 은근히 강요하는 게 마뜩치가 않았다. 예년의 모습을 떠올리면, 새벽에 교대하자마자 쉴 새도 없이 무가지 한 뭉치씩을 들고 집회에 삼삼오오 결합하시던 청소용역 노동자 분들에게 회의시간이 변경된 게 그나마 나아진 점이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회의시간 변경보다 제대로 된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하는데 신경 쓰라고

[월간 사람] [열린칼럼] 축구와의 휴전

[월간 사람] [열린칼럼] 축구와의 휴전

지난달 독일 출장이 화근이었다. 당최 잠이 오지 않는다. 10년 만에 다시 방문한 독일은 내게 너무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졌다. 육체적 시차보다 인식의 시차는 가혹했다. 자다 말고 책상을 오가길 몇 회. 아예 머리맡에 노트를 펼쳐놓고 잠자리에 든다. 뒤척이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때그때 노트에 옮겨 적다 보면 잠을 자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풀리지 않은 피로만큼이나 많은 고민거리가 노트에 수북하다. ‘개발과 삶의 질은 비례할까? 아님 반비례하나? 왜 라이프치히의 젊은이들은 그 고즈넉한 고도에 빌딩을 못 올려 안절부절 일까? 국익은 개인 이익의 합보다 큰가? 개인들의 행복이 담보되지 않는 국익은 어디까지 정당한 것일까? 벗는 만큼 자유로워지는가? 자유로운 만큼 벗는 것일까? 남녀혼욕 사우나에서 저토록 당당한 독일인의 누드는 서울에서 온 덜 떨어진 자유주의자를 주눅 들게 한다.’ 도무지 쉬 풀리지 않는 고민들. 그러나 나의 노트에 가장 많은 흔적을 남긴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축구 이야기. ‘월드컵은 환상 아닌가? 그럼 올림픽은 뭐지? 환상 아닌 게 어디 있나. 전쟁도 동맹도 이미지 장난 아닌가? 실재하는 건 그럼 뭐야? 아님, 이미지가 실재인가? 가만있어봐,

[월간 사람] [단체탐방] 매일 나가는 그/녀

[월간 사람] [단체탐방] 매일 나가는 그/녀

뚜루르르릉~ “네, 다산입니다.” …“저 말씀 중 죄송한데요, 지금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들이 아무도 자리에 안 계세요.” 다산인권센터와 한 사무실을 쓰고, 번호는 달라도 키폰으로 연결된 전화를 사용하는 까닭에 대략 사무실 지킴이(?)인 나는 하루에도 네댓 번 전화기에 대고 이런 멘트를 날린다. 올 한해는 이슈대응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현장과 이런저런 회의에 참여하느라 사무실은 늘 한산하다. 평택, CCTV, 경찰폭력… 넘쳐나는 이슈 다산인권센터는 작년부터 인권교육팀과 이슈대응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활동가도 줄어 팀제운영이 모호해졌고, 내부적으로 현안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있어 핵심 사업을 선정하고 집중하기로 했다. 2006년 다산인권센터의 집중사업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용역과 구사대 폭력 대응, 그리고 제10회를 맞는 수원인권영화제이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운동은 작년부터 이슈대응팀을 해 온 박진 활동가의 몫이다. 지난 2월 ‘평화촌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평택 문제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주한미군 이전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현재의 평택은 기지를 반대하는 반기지 운동이면서, 전 세계를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제국주의 반대운동이고, 국책사업으로 인해 끊임없이 희생되는 땅에 일상을 유지시키겠다는 대안적 운동, 곧 평화적 생존권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그 속에서

[월간 사람] [국제인권] 동티모르에서 배반당하는 평화

[월간 사람] [국제인권] 동티모르에서 배반당하는 평화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이런 질문을 주고받곤 합니다. “운동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뭐예요?”, “어쩌다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거죠?” 무늬만 국제연대 활동가인 저 역시도 국제연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요, 그럴 땐 대략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제 의식의 변화를 일일이 설명하자니 자칫 얘기가 장황해질 것 같고, 어떤 특정한 사건을 이야기하자니 딱 잘라서 ‘이거 때문이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상대방의 기대에 찬 눈망울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저는 1999년 동티모르에 다녀온 기억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해 8월 치러진 독립 주민투표 당시 민간선거감시단 자격으로 약 보름간 동티모르에 머물렀었거든요. 돌아보면 실제로 그 때의 기억은 제 인생에 있어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략적 중요성이 허가 내 준 침략과 학살 인도네시아 군의 발포로 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산타쿠르주 학살은 국제여론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학살현장을 조사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 그런 제게 두어 달 전 동티모르에서 들려온 소식은 당혹스러움과 착잡함 그 자체였습니다. 25년간에 걸친 인도네시아의 침략과

[월간 사람] [인다방] 케 세라 세라

[월간 사람] [인다방] 케 세라 세라

힘든 일상에서 앞날을 두려워 할 때 누군가 옆에서 ‘무엇이 되든지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아니니 조급해 하지 마라’고 자상하게 이야기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뿔싸! 현실 속에서는 매번 앞집 똘이, 옆집 남편, 뒷자리 동료와 수없이 비교되며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을 강요받기 일쑤다. 지친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한잔 술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럼 할 수 없다. “케 세라 세라”를 외칠 수밖에….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케 세라 세라~)!!” 그러나 이 말을 유행시킨 영화, 공포영화의 대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56년에 만든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앞날을 궁금해 하는 딸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에게 물었지. 난 커서 뭐가 될까요? 내가 예뻐질 수 있을까요? 부자가 될까요? 어머니는 말씀하셨어. 케 세라 세라~,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될 대로 되라지~.」 그렇지, 그렇다. 언제부턴가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무심코 내던지던 “케 세라 세라~”는 힘든 일상에서 앞날을 두려워 할 때 바로 내가 듣고 싶던 말, 무엇이

[월간 사람] [이슈] 되풀이되는 시설문제, 누가 책임질 것인가

[월간 사람] [이슈] 되풀이되는 시설문제, 누가 책임질 것인가

장애에 대한 무지와 편견, 복지시설 운영자에 대한 관대한 사법당국의 태도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시각, 정부의 정책이 수용시설중심에서 탈시설 자립생활 중심으로 사회복지시설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김포 <사랑의 집>은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며 앞으로 발생이 예고되어진 문제일 수밖에 없다.

[월간 사람] [이슈] 검찰, 8명의 죽음에 면죄부를 던지다

[월간 사람] [이슈] 검찰, 8명의 죽음에 면죄부를 던지다

지난 5월 23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마조리에서 미신고 장애인 시설, 김포 <사랑의 집>을 운영해 온 정00 목사(67세)를 상해·중감금·강간 등의 혐의로 검거, 구속하였다. 정00 목사는 1993년 9월 23일 목사안수를 받은 대한예수회장로회 합동진리 교단 소속으로 풍무리 평강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한데, 2002년 4월부터 김포시에서 “장애우, 노인, 오갈 데 없는 자, 각양각색 병든 자”라는 슬로건으로 가족들의 보호가 어렵거나 보호자 없는 장애인, 노숙인들을 모집, 미신고 장애인 시설인 김포 <사랑의 집>을 설립·운영해 왔으며,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폐쇄되기 전까지 연인원 100여명이 넘는 생활인들을 시설에 수용하여 왔다. 최악의 시설, 최악의 인권침해 그 과정에서 2003년 9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중구 봉내동 소재 무료진료소에서 조제된 향정신병의약품을 의사의 처방 없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한다는 이유로 장기간에 걸쳐 다량의 약품을 강제로 먹이고, 수시로 감금·폭행하여 임00 등 8명을 사망케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전기 및 난방시설, 화장실 등이 전혀 설치되지 않는 1.5평짜리 창문도 없는 독방(징벌방)에 개줄 등으로 손과 발을 묶고 밖에서 잠금장치를 하여 문을 잠그고, 대·소변용 빈 깡통을 넣어 주면서, 며칠간 밥도 주지 않는

[월간 사람] [人터뷰] “미치지 않기 위해 싸워라”

[월간 사람] [人터뷰] “미치지 않기 위해 싸워라”

그의 작품은 도발적이다. 아니 한국 사회가 그를 끊임없이 도발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의 첫 작품인 2001년 작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는 KBS ‘열린 채널’ 상영불가 방침 때문에 법정소송으로 이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2004년에서야 방영될 수 있었다. 두 번째 작품인 <미친 시간>(2003년 작)은 베트남 전쟁에서 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정면으로 다룬 것이기에 베트남 전쟁 참전 전우회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이후 2004년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그는 얼마 전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란 프로젝트로 다시 한 번 세상에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200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 110분짜리 대한민국에 대한 진단서다. 작년 말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에 쓴 그의 제안문을 읽고 모인 16명의 독립다큐멘터리 감독과 미디어 활동가들이 의기투합해 한미FTA부터 새만금, 홍콩의 원정시위대와 APEC 반대투쟁, 원주 화상 경마장과 강원랜드 카지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평택 대추리 주민들까지 지금 시기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뜨거운 현안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무료 상영’이라는, 내용에 딱 들어맞는 배급형식으로 석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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