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내목소리] 국가주의가 헌법과 양심을 징계했다
나는 남성이며, 어른이며, 이성애자이며, 비장애인이다. 이 사회의 성별에 따른 차별, 나이에 따른 차별, 성적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신체에 따른 차별 속에서, 나는 이미 소수가 아닌 다수의 위치에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차별은, 차별로 인해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억압이자 폭력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차별에 따른 이득을 배분받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더라도) 것이다. 이용석 교사 폭력을 교사의 소명으로 내면화하면서 난 교사이다. 특히 남교사이다. 교실에 서는 순간 나에겐 이 사회가 부여한 권력 관계에서 학생들에 대한 권위를 획득한다. 이 사회가 나에게 부여한 이러한 권력 관계와 더불어, 특히 교사는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학생들은 무엇인가 부족한 대상으로서 그저 배워야만 하는, 또 하나의 권력 관계 속의 권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했기에 난 학생들을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왜냐면 학생들은 아직 무엇인가를 잘 모르는, 아직 무엇인가가 부족한 대상이기에 외부에서의 적절한 자극(통제를 포함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대한민국 남성 교사로서 나에게 그 정도의 권위는 내면화되어 있었고, 그 권위에서 나오는 행동들은 폭력이 아니라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이용석 | 부천 상동고 교사
2006.09.08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