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 살고 있다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 살고 있다

평택 대추리, 도두리 지역을 군인과 경찰이 점령한 5월 4일 이후로 그곳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한 줄 철조망 앞과 뒤에 깊은 수로가 파여지고, 흙더미로 둑이 만들어지고 있다. 파란 빛의 보리들이 패어 자라고 있고, 직파한 볍씨들이 싹을 틔워 자라나고 있지만 군홧발은 아랑곳없이 짓밟고 있다. 도두리 마을에서는 집 밖만 나가면 군인과 경찰이 보이고 그들과 맞닥뜨려야 한다. 군인들은 사유재산을 함부로 침범하고 상수도도 끊어놓았다. 마을 하늘 위로는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고, 마을 입구에서는 경찰이 불심검문을 하면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더니 급기야는 CCTV 카메라마저 설치했다. 생명과 평화를 느낄 수 있던 황새울 들녘에는 지금도 여전히 저녁이면 아름다운 노을이 지지만, 밤중에도 군인들이 야간작업하는 소음이 그치질 않는다. 5월 4일, 농지와 대추분교가 군인들에 의해 무참하게 파괴된 뒤 농민들은 좌절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주민들이 일어서고 있다. 비록 철조망 바깥이지만 논에 나가 모내기를 하고 밭에는 고추를 심는다. 사람이 사는 마을을 한 가운데에 두고 군사지역으로 만들며 숨통을 조이는 저들, 하루하루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이제 오기가 발동한다고 한다. 마침

[월간 사람] [흔적담기] 4개의 강좌

[월간 사람] [흔적담기] 4개의 강좌

화창한 일요일, 4월의 봄날이었다. 이 강토, 이 산하를 지키기 위해 3년을 꼬박 바쳤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여전히 국토방위의 성스러운 임무를 띤 대한남아다. 그 사실을 곧잘 잊곤 하는데, 그래서 마련된 것이 ‘주기적인 깨달음’의 시간이다.

[월간 사람] [흔적담기] 어느 무대인사

[월간 사람] [흔적담기] 어느 무대인사

여자 네 명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를 쳤고 그중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수를 받으며 올라선 자리에서 한 여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들은 정의파다>란 이 영화는 동일방직 해고자 124명 중 노조 지도부 및 몇몇 활동가의 투쟁의 증언이다. 동일방직의 노조 탄압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지만 똥물을 뒤집어 썼다는 사실이 너무 강렬해서 사진을 볼 때는 똥만 보였지 사람은 보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이 보인다. 똥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보인다. 잡혀가지 않으려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옷을 벗는 열일고여덞살 소녀가 보인다. 그리고 무대 위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해고된 소녀가 서 있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좋다좋다 같이죽고 같이산다 좋다좋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단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좋다좋다 당시 해고자들이 불렀던 노래. 이 노래는 아직도 그녀들의 단결투쟁가다. 그녀들은 아직도 복직 투쟁중이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인권캠페인] 에이즈 환자는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죽어간다

[월간 사람] [인권캠페인] 에이즈 환자는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죽어간다

AIDS, ‘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HIV라 하는데 이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영어 머리글자로 우리말로 옮기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다. HIV는 인체 내에 들어와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사람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에이즈 환자로 발전한다. 그렇지만 더 이상 에이즈는 걸리면 죽는 병이 아니다.

[월간 사람] [특별기회] 인권운동매체, 어디까지 왔나?

[월간 사람] [특별기회] 인권운동매체, 어디까지 왔나?

현재는 인권운동 전반을 아우르는 월간지는 전혀 없으며 많이 읽히는 매체도 없는 듯하다. 7, 80년대가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잡혀가는 시절이었고, 90년대는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주목받는 때였다면 이제는 인권이 대중화, 세속화되어 더 이상 관심을 받기 힘든 시기인 듯하다. 이러한 가운데 인권운동매체는 어떠해야 할까?

[월간 사람] [특별기회] 은 사람들의 심장과 머리를 쟁취하는 전쟁터

[월간 사람] [특별기회] 은 사람들의 심장과 머리를 쟁취하는 전쟁터

<사람> 제1호에 실린 인권단체 활동가 설문조사에서 ‘비중있게 다뤄야 할 인권영역’으로 가장 많은 이들(43.8%)이 ‘빈곤 등 사회권’을 꼽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사람>은 노동권 특집 등 많은 기사를 통해 이런 바람을 실천하려 노력해온 것 같다. 하지만 사회권 영역을 다루는 일은 여전히 자유권에 비해 훨씬 어렵다. 단적인 예로, 필자가 소속한 <한겨레>에 보도됐던 여성 재소자 성폭력 피해 사건은 많은 이들의 공분과 신속한 정부 반응을 이끌어낸 반면, 어린이 무상의료 기획기사에 대한 반응은 공분보다는 연민이었고 정부 반응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사회권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기하고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사람>을 비롯한 인권매체와 인권단체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는 제언을 겸해, 지난해 미국 연수 때 해본 생각들을 풀어 놓을까 한다. 사회권 보도의 어려움들 어려움은 우선 사회권의 성격 자체에서 온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142개 나라가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해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시민들이 이를 ‘권리’로 인식하기보다는, 자선의 차원이나 기껏해야 정책 문제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이들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해도 자유권을 침해당한 때와 달리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또

[월간 사람] [특별기회] 동성애자 관리지침?, 너나 ‘관리’ 잘 하세요

[월간 사람] [특별기회] 동성애자 관리지침?, 너나 ‘관리’ 잘 하세요

5월 11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군대 내 동성애자 차별 철폐 토론회’가 열렸으나 군대(국방부 인권팀)는 출동하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자신의 군 경험을 들어 다들 반대편인 이 자리에 군이 나오기가 두렵고 무서웠을 것이라며 ‘딱한 사람들’이란 익살로 좌중의 긴장을 풀었다. 그 말이 정말이라면 우리 국방이 심히 걱정스럽다. 불과 며칠 전 평택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과감한 ‘작전’은 펼치면서도 자신들 문제를 이야기 하는 토론에 두려워 불참하는 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반면 불참이 두려움이 아닌 무지에서 비롯됐다 해도 마찬가지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아직 한참 인권을 배워야할 군이 ‘병영 내 동성애자 관리지침’(아래 관리지침) 따위나 내놓고 도무지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정작 무서워지는 건 우리기 때문이다. 토론회는 지난 2월 밝혀진, 한 사병에게 동성애자임을 입증하라며 성관계 사진을 강요하고 무수한 인권침해를 가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군의 대응과정에서의 문제, 그리고 국방부가 이후 밝힌 ‘관리지침’과 군대 내 차별법제의 문제를 짚어보는 자리였다. 발제를 맡은 최강욱 변호사는 군이 동성애자에게 편견을 넘어 적개심을 보인다며 동성애자를 군 규율 및 기강확립의 저해요소로 여기는 시각과 여기서 비롯된 ‘관리’라는 발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월간 사람] [특별기회] “군대에 가는 것도 가지 않는 것도 거대한 모험입니다”

[월간 사람] [특별기회] “군대에 가는 것도 가지 않는 것도 거대한 모험입니다”

어느 봄날의 문턱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병역거부 선언을 한 유정민석이라고 합니다. 이제 ‘동성애자’라는 명명과 더불어 ‘병역거부자’라는 레테르가 붙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사유로 병역 거부를 하셨던 분들 역시도 마찬가지겠지만 ‘동성애자’라는 사회적 소수자로서 더욱 도드라지고 지난한 앞날을 준비하고 있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병역거부자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동성애자인 저로서는 군대를 가는 것도, 또한 군대를 가지 않는 것도 극도의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형용모순처럼 들리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흡사 ‘프로크러스테스의 침대’ 같은 철저한 성별 분업의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이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구심력을 작용하고 있으며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극도로 취약한 것이 현실이기에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군 생활을 하는 것도, 또한 군대라는 곳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 통과의례이며 군필자가 진정한 표준형의 남자로 간주되는 대한민국 땅에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군대를 가지 않는 것도 역시 양쪽 모두 거대한 모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게이라는 제 소수자적 정체성을 갖고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군대라는 곳에 대해서 조금은 다를 수 있는 감수성으로 조심스럽게나마 이야기하려 합니다. 소수자적 정체성으로 바라본 군대 최근 영화 ‘왕의 남자’나 ‘브로크

[월간 사람] [특별기회] 동성애자는 정신질환자이자 예비 범죄자?

[월간 사람] [특별기회] 동성애자는 정신질환자이자 예비 범죄자?

지난 2월 8일 동성애자인권연대로 한통의 상담메일이 도착했다. “2005년 6월에 입대를 했으며 훈련소에서 비밀이 보장된다고 약속받고 말한 자신의 성정체성이 훈련병들에게 퍼져나갔고 그로 인해 훈련소 생활이 어려웠었다.”고 시작하고 있었다. 훈련소를 나와 의무대로 옮겨갔지만 정신과 군의관은 어떠한 치료도 없이 피해 당사자에게 “헌혈했느냐?”고 물으며 동의 없이 강제로 에이즈 검사를 했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군 병원에 입실했음에도 군 간부는 동성애자임을 입증하라며 동성과 키스하는 사진과 성관계 사진을 요구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일이 거짓말 이길 바랐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는 것은 이번 사건이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중 한 명은 자신에게 온 편지를 선임병이 뺏어 읽는 바람에 아웃팅이 되어버렸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군병원 정신과로 옮겨져 1개월 반 동안 생활했지만 ‘호모가 왔다!’는 식의 폭언과 괴롭힘은 그치지 않았다. “맘에 드는 간호장교 없냐, 제대하고 싶으면 한 명 건드려라.”는 식의 모욕적 언사를 퍼붓는 군의관의 말은 더욱 이 활동가를 힘들게 만들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병원원칙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방적으로 부모님께

[월간 사람] [人터뷰] 끝나지 않은 그의 투병기(鬪病記)

[월간 사람] [人터뷰] 끝나지 않은 그의 투병기(鬪病記)

강주성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는 다국적 제약회사들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은 한미FTA로 더 바빠졌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적십자사의 혈액사고를 비롯해 각종 보건의료 문제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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