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人터뷰] 나이 서른에 그녀는 뭘 하고 있을까

[월간 사람] [人터뷰] 나이 서른에 그녀는 뭘 하고 있을까

“오늘 인터뷰는 어렵겠네요.” KTX 조합원을 소개해주기로 한 이철의 철도노조 미조직특위 대표는 만나자마자 쓴 웃음을 지었다. 공교롭게도 인터뷰 약속 날짜에 공권력이 투입된단다. 벌써 철도공사 정문 앞에는 병력이 새까맣게 배치됐고 경찰들은 건물 주변 차량을 이동시키고 매트리스를 까느라 분주하다. 경찰의 시간표야 어찌됐건 KTX 노조 서울지부 부지부장 한효미씨를 소개받았다. 바쁜 경찰들과는 달리 조합원들은 몇 가지 소지품을 가방에 챙기고 석방 후 연락망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어 보였지만 그렇다고 언제 시작될지 모를 침탈을 앞두고 느긋하게 인터뷰를 시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지부장인 탓에 몸이 안 좋아 보이는 이들에게 미리 빠져나갈 것을 설득하느라(대부분 실패했지만) 간간히 자리를 옮겨 다니는 그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한가한 이야기나 건네길 한 두 시간, 드디어 병력 투입이 시작됐다. 조합원들의 연좌농성과 여경들을 앞세운 경찰의 강제연행. 동영상을 통해 봤던 익숙한 그림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그 와중에 구호를 선창하는 효미씨.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열심히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며 무사히 연행되어 탈 없이 나오길 바랄 밖에. 그런데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다. 농성장에서 끌려나온 그녀는 전경버스가

[월간 사람] [이슈] 집회·시위, 폭력시위 근절 vs 자유의 확대

[월간 사람] [이슈] 집회·시위, 폭력시위 근절 vs 자유의 확대

지난 6월 7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는 참석자는 적지만 매우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집회·시위 자유 확보를 위한 토론회’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의 방침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였다.

[월간 사람] [이슈] 경찰 폭력 이대로 두고는 집회·시위 자유 없다

[월간 사람] [이슈] 경찰 폭력 이대로 두고는 집회·시위 자유 없다

단지 농민 2명이 우발적으로 사망하였던 것이며, 이번 사건으로 경찰청장이 사임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지난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이다.

[월간 사람] [이슈] 한미군사동맹의 갈림길, 평택 전쟁

[월간 사람] [이슈] 한미군사동맹의 갈림길, 평택 전쟁

2006년 5월 4일과 5일,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그 전쟁은 병력과 장비 면에서 월등히 우월한 우위를 점한 한 쪽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인한 파괴로 끝났다. 전·의경 110개 중대, 1만 1천 명. 군 병력이 2천 명이 넘는다고 했고, 용역으로 동원된 이들만도 7백 명이 넘는다고 하는 이들 모두와 맞서서 싸워야 했던 이들은 겨우 1천 명이었다. 황새울 들판과 대추분교를 두고 접전을 벌였지만 거의 맨몸이었던 평택 지킴이들은 5월 4일의 전투에서 처절하게 당해야 했다.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대추분교에서 3백 명 가까운 이들의 저항이 끝나고, 대추분교 지붕 위의 신부님들이 내려온 뒤 투쟁의 거점이자 상징이었던 대추분교는 포클레인 삽날에 쉽게 무너져 내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도 전에 황새울 들녘은 헬기들이 공수한 철조망으로 차단되었다. 노무현 정부, 평택에서 가면을 벗다 그렇지만 5월 5일 1천 명 정도의 비무장 시위대는 황새울 들판의 철조망을 20여 군데 절단하고, 민간인 접근 금지 팻말을 달아놓고 국방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선포한 그곳을 행동으로 부정했다. 군인들은 처음에는 분명 당황한 모습으로 민간인과의 충돌을 피하는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다가 곧 태도가 돌변하여 민간인 시위대를

[월간 사람] [인다방] 진짜 음악 공부

[월간 사람] [인다방] 진짜 음악 공부

얼마 전의 일이다. 소위 내놓으라 하는 콩쿨에 입상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영재 콘서트’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다. 물론 그 안에는 초등학생을 포함해서 주로 예중이나 예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이들이 고루 섞여 무대를 빛냈다.

[월간 사람] [인다방] 무대공포증

[월간 사람] [인다방] 무대공포증

<무대공포증>이란 말이 있다. “공연 전 불안증후군(performance anxiety)”이라는 전문 용어가 있긴 하지만 무대 공포증이라는 말이 실생활에서는 더 흔하다. 공연 등 무대에 서야하는 사람이나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설이나 이야기를 주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이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이마나 손에 땀이 흐르기도 하고, 또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입 안이 바싹 타들어가는 등 당사자들을 괴롭힌다. 물론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그 정도도 다르다. 지인들 중에 연주자들이 꽤 있는 관계로 그들의 무대를 찾아가보면 평소엔 꽤 낙천적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공연 전에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다행으로 그들은 대부분 무대에 서기 전까지 기도를 올리거나 우황청심환을 먹는 정도로 극복을 하는 편이지만 술을 마시거나 약물에 손을 댄 사례들도 있고 보면 무대공포증을 이겨내는 일이 쉽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하긴, 미국의 가수 바버라 스트라이샌드는 뉴욕 센트럴 파크 공연 중에 자신의 노래 가사를 잊어버려 무려 세 곡이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1967년의 일이고 그녀는 그 후 무려 27년간 라이브 무대는 절대 서지 않았다. 당시 관객이 무려 12만5천

[월간 사람] [국제인권] 검은 황금을 먹고 사는 흰 코끼리에짓밟힌 니제르 델타의 사람들

[월간 사람] [국제인권] 검은 황금을 먹고 사는 흰 코끼리에짓밟힌 니제르 델타의 사람들

지난 6월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의해 한국 건설노동자 5명이 납치된 일이 있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 주민들에게 석유는 재앙이자 악몽이다. 주민들의 생존권을 땔감삼아 바비큐 파티를 벌이는 자본의 탐욕, 그리고 그것에 대한 그들의 분노와 절망의 이야기.

[월간 사람] [국제인권] 미국의 다음 공격상대 ‘이란’은 어떤 나라인가

[월간 사람] [국제인권] 미국의 다음 공격상대 ‘이란’은 어떤 나라인가

지난 4월 18일 미 백악관 기자회견장. 한 기자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대통령께서는 이란에 대해 얘기할 때, 그리고 이란에 대한 외교적 노력에 관해 언급할 때 모든 선택 가능한 방안(all options)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건 핵 공격의 가능성까지도 포함하는 겁니까?” 부시 대통령이 대답합니다. “모든 선택 가능한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처음에 이 기사를 읽었을 때는 ‘뭐 이런 썰렁한 대답이 다 있나’하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홍길동 아버지가 “이제부터 호부호형(呼父呼兄)을 허(許)하노라” 했더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호부호형을 허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하고는 끝내 집을 나가 버렸다는 ‘홍길동 개그’가 떠오르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나 이내 미간이 찌푸려지고 얼굴엔 웃음기가 싹 사라집니다. ‘이 인간들, 또 사고 치겠구나.’ 우스갯소리로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피켓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미국이 이번엔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공격을 정말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팍팍 현실감 있게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핵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도 가능하다는 걸 사실상 시인한 거 아니겠습니까.

[월간 사람] [특집] 사람답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쉴 권리

[월간 사람] [특집] 사람답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쉴 권리

“쉬는 날 되면 쉴 줄도 모르고, 놀러갈 줄도 모르고, 어디 맛있는 곳이 있는지도 안 가보니까 모르지요. 일 있을 때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벌어놓자, 그러다보니 어느새 청춘이 다 지나가고 돌이켜보면 벌써 사오십. 나중에 좋은 날이 오면 즐겁게 재미있게 살겠지 그랬는데, 그 날이 없네요. 항상 부족하고 힘들고, 살아가는 게 너무 재미없이 살아가요. 매일 특근, 잔업, 야간근무 이렇게 살다보니 언제 봄이 오는지 언제 여름이 가는지 몰라요.”

[월간 사람] [특집] 떠나지 않기 위해 쉬어라

[월간 사람] [특집] 떠나지 않기 위해 쉬어라

이십대가 고스란히 배인 사랑방에 사직인사를 하고 그 여운에 소주한잔 털어 넣던 시각, 인권활동가의 쉴 권리에 관한 원고청탁을 받았다. 눈물은 이내 박장대소로 바뀐다. 10회 인권영화제를 끝으로 난생 처음 속한 곳 없는 ‘자유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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