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소셜터치]세상에 바보없다, 조직노동이 배워야 할 인간관계의 기본

[소셜터치]세상에 바보없다, 조직노동이 배워야 할 인간관계의 기본

김창훈(프레임코칭센터 대표) 대기업 정규직 조직노동의 머니퓰레이션 세상에 바보가 있을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바보다. 결론은, 세상에 바보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바보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것도 상대방의 교묘한 말솜씨나 심리게임에 속아 지속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말해놓으면 단박에 누군가 “우리 엄마는 정말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오로지 희생만하고 사셨는데” 다른 누군가는 “우리 누나를 몰라서 그런 말은 하지 정말 자기희생으로 한평생을 사셨지” 이런 등등의 말을 할 것이다. 당연히 예상한 바다. 인간감정의 오묘함은 이런 데서도 잘 드러난다. 희생이 희생만은 아닌 상황.. 혹시 영어단어 manipulate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머니퓰레이트는 드러나지 않게 은근히 심리적으로 타인을 조종한다는 의미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종종 나오는 단어다. 이 manipulate를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역기능 가족’ 내에서의 어머니다. 폭력적 남편으로부터 힘든 삶을 강요당하지만 그들은 꿋꿋이 살아간다. 주위에서 보면 이들을 ‘천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가족치료에서는 이들을 placater라고 말한다. 모두의 부탁을 다 들어주고 모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 플러케이터.. 그런데 이 플러케이터에게도 독특한 점이 있으니 이들은 모든 것을

[최형록 에세이] 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문화적 돌연변이 3/3

[최형록 에세이] 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문화적 돌연변이 3/3

최형록(인문학자) 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문화적 돌연변이 – \’리센코주의’, 스탈린주의 그리고 21세기 마르크스주의 3. ‘리센코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 ‘리센코주의’는 부르주아 생물학의 오류와 이데올로기 성을 변증법적, 유물론적으로 비판해서 ‘마르크스주의적’ 생물학을 수립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리센코주의’의 오류와 교훈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인간의 행동 그리고 사고에 대한 환경결정론과 생물학적(유전자) 결정론이라는 어느 관점이든 일방적인 관점에 사로잡히지 않고 ‘개방적이면서 윤리적’인 관점의 수립에 유용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리센코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존경하는 레닌의 “전투적 유물론”에 충실하지 못했다. 나아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강조했던 변증법적 사고에도 충실하지 못했다.1) 변증법적 유물론은 특정한 과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Programmatic) 방법이 아니다. 리센코 이후 소련의 생물학자들은 레닌이 그러했듯이 과학과 과학에 대한 해석을 구별했다. 변증법적 관점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여 교조주의의 특정 형태들과 사고의 편협함을 경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리센코주의는 멘델주의가 관념론적이며 형식 논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멘델의 통찰은 혁명적인 것이었다. 멘델은 유전 문제를 교배에 의한 후손들에 나타나는 변이의 실제 유형에 집중함으로써 겉보기에 모순적인 유전과 변이라는 양면을 하나의 설명기제 내에 통합시켰다.2) △그레고어 멘델: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식물실험자이며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최형록 에세이] 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문화적 돌연변이 2/3

[최형록 에세이] 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문화적 돌연변이 2/3

최형록(인문학자) 노동자, 자본가 그리고 문화적 돌연변이 – \’리센코주의’, 스탈린주의 그리고 21세기 마르크스주의 3) 리센코주의의 득세와 스탈린주의 이상으로부터 리센코주의는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론’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센코주의가 소련의 생물학과 유전학의 발전을 억압하고 있던 기간, 1930년대부터 1950년대 기간에 자본주의세계에서는 생물학과 유전학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었다. 생화학과 유전학이 상호교류하면서 유전자의 화학적 조성, 특히 박테리아 유전학과 담배모자이크 바이러스연구 그리고 어윈 쉬뢰딩거와 같은 양자물리학자들의 개입 등을 경과하면서 분자생물학이 새로운 과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마침내 생명체 유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DNA의 2중 나선구조가 발견되었던 것이다.1) 리센코주의에 대립했던 이른바 바이스만-모건주의의 모건의 제자들 가운데 한사람, 1927년 X선이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음을 발견했던 헤르만 뮐러는 ‘사회주의와 유전학의 통일’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소련에 우호적이었다. 그는 1935년의 『밤으로부터 벗어난』에서 계급차별이 폐지된 사회에서만 비로소 우생학이 적절히 이행될 수 있으리라고 진술했고, 마르크스주의의 틀 내에서 리센코주의는 마르크스주의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분자유전학의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업적을 남김으로써, 196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고 한때 프랑스공산당 당원이었던 자크모노는 리센코주의에는“과학적 특성이 결코 없으며”그것은,“사회주의사상의 치명적인 쇠퇴”라고 비판했다.2) 그러면 비과학적이고

[번역] 마르크시즘 VS 도덕주의 (매춘 통해 본): 헬렌워드

[번역] 마르크시즘 VS 도덕주의 (매춘 통해 본): 헬렌워드

인권뉴스 편집부 [안내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북부지법(형사4단독 오원찬 판사)은 13만원을 받고 이모(23)씨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1·여)씨가 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1항에 대해 낸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 제청을 했다. 돈을 받고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여성을 처벌하는 성매매처벌특별법(성특법)이 헌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었다. 이번 판단이 나오자마자, 성특법 제정 및 시행을 주도한 제도권 내 주류여성계에서는 위헌제청을 저지하기 위해 극구 반대 입장을 천명하며 공격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그간 변혁운동진영에서는 성특법에 대해 다수가 동조하거나 침묵했고 일부가 성노동/자 운동으로 저항하는 등 혼란스런 양상을 보여 왔다. 따라서 공황기를 맞아 세계적으로도 파시즘이 우려되는 오늘 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안을 제출할 것인지 심도 있는 고찰을 위해 헬렌 워드(Helen Ward)의 글을 소개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마르크시즘 VS 도덕주의’ 저자 헬렌 워드는 영구혁명네트워크(PRN)의 지지자이고, 20년 이상 런던과 유럽에서 성노동자들과 함께 일해 온 공중보건의사이자 연구원이다. 인류학자인 소피 데이(Sophie Day)와 함께 그녀는 성노동에서의 HIV와 여타 건강 위험들, 직업적 이동, 삶의 경로를 연구해왔고, 영국에서 가장 큰 성노동자 프로젝트 가운데

성매매처벌법 위헌제청에 대한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입장

성매매처벌법 위헌제청에 대한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입장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 성매매처벌법 위헌제청에 대한 환영과 우려를 함께 표합니다 성노동자권리모임 지지(持志ㆍGGㆍGiant Girl)는 이번 위헌제청 판결(서울북부지법 2012.12.13 선고 2012고정2220)에서 성노동자를 처벌하는 법률 조항은 그 보호법익이 모호하며 성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여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노동은 범죄가 아니라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이며, 성노동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많은 여성들이 사회구조적인 제약 아래서 조금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마련하고자 성노동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성적 서비스를 매개로 한 산업은 이미 다양한 부문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직 성노동의 직접적인 거래만을 문제 삼는 것은 성노동자의 권리를 제약하고 성노동자의 존재를 거짓으로 숨기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성매매에는 많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얽혀있는데, 성매매를 개인의 문제로만 보고 성노동자를 형사처벌하는 방식으로는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성노동은 범죄가 아니라 ‘노동’이며, 성노동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입니다. 성노동자는 차별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폭행, 협박, 살인 등 혐오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법은 성노동의 존엄과 권리를

[최형록 북에세이] 살신성인(殺神成人) 3/3

[최형록 북에세이] 살신성인(殺神成人) 3/3

최형록(인문학자) [서평 대상 서적 ]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이한음 옮김, 김영사, 2007년) Christopher Hichens, god is not Great (New York : Twelve, 2007) Sam Harris, The End OF Faith (New York : W.W. Norton & Company,2004) 나. NOMA와 종교 세력에 대한 정치적 동맹문제 독립의 관점은 양자 사이에 있는 전제들, 방법들 그리고 개념들 사이의 차이점들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대화의 관점은 양자의 유사점들에 초점을 맞춘다. 양 관점은 도킨스와 히첸스의 표적(도킨스, 76-112)이며 이 논쟁에서 중대한 것이 NOMA 이다. 3자의 지적 전투성의 동기는 오늘날 정치적 난맥상의 기저에 있는 반 계몽주의적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근본주의에 대한 긴박한 위기의식이다. 도킨스는 “아니오, 나는 무신론자들을 시민으로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들을 애국자로 봐야할 지도 모르겠군요. 이것은 신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도킨스의 책, 70)라고 말한 부시의 아들 부시를 보고 출판대행업자가 6년 전과 판단이 바뀌면서 집필을 하게 되었다고 밝힌다.1) 도킨스는 미국이 종교적 정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을만한 상황의 희생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제퍼슨과 존 아담스는 그랬겠으나(도킨스의 책, 67~69)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취임사에서

[소셜터치] 폐병환자의 성욕에서 조직노동의 탐욕을 생각한다

[소셜터치] 폐병환자의 성욕에서 조직노동의 탐욕을 생각한다

김창훈(프레임코칭센터 대표) 폐병환자의 성욕은 정당한가? 조직노동의 탐욕을 생각한다 요즘은 폐병을 의식하며 사는 시대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7,80년대만 해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크리스마스실(seal)이라고 폐병환자들을 위한 우표를 팔았다 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학생들에게 사기를 강요하기도 했었다. 일제시대나 해방 후의 문학들을 보면 지식인들은 아주 전형적으로 그려진다. 물론 그 전형적 이미지는 당대의 민중들에게 비친 지식인들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지식인들의 이미지는 또한 묘하게 폐병과 연결되어 있다 폐병에 고통 받는 지식인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책을 읽고 문학을 말하는 지식인, 압도적인 정치체제의 엄혹함에 저항다운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지식인들은 그런 폐병 앓는 지식인으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남겼다. 그런데 이런 표현 아시는지 모르겠다 “폐병쟁이가 여자 밝히듯이”… 대중에게 비치는 지식인의 또 다른 이미지는 폐병을 앓지만 여자는 탐하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자의 몸을 탐하는 그런 것이었다. 이렇게 몸은 축나가고 그래서 몸이 원하지도 않는데 계속 미친듯이 여자의 육체를 탐하는 그런 존재… 몸은 이미 안 좋아져 얼굴은 하얘졌지만 여성은 계속 탐한다. 그래서 유곽으로 찻집으로 전전한다. 오늘 밤의 여자를 찾기 위해… 도대체 폐병 걸린 환자는

현재 구속 중인 양심수 총 784명 (양심적 병역거부 포함)

현재 구속 중인 양심수 총 784명 (양심적 병역거부 포함)

[인권뉴스 편집부]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발표 \’현재 구속 중인 양심수\’ 명단 – 2012.12.27 현재 총 44명/ 양심적 병역거부 740명(6월말 기준) 1. 김태수 (노동자, 범한택시민주화투쟁, 구속 2004.2.13, 형량10년) 2. 정경학 (국가보안법 위반, 2006.7.27, 10년) 3. 김성환 (용산철대위, 용산4구역상가 철거반대투쟁, 2009.10.27, 4년) 4. 김창수 (단대동철대위, 용산4구역상가 철거반대투쟁, 2009.1.27, 4년) 5. 남경남 (전철연 의장, 용산4구역상가 철거반대투쟁, 2010.1.11, 5년) 6. 천주석 (상도동철대위, 용산4구역상가 철거반대투쟁, 2009.10.27, 4년) 7. 김주환 (용산철대위, 용산4구역상가 철거반대투쟁, 2009.1.23, 5년) 8. 이충연 (용산철대위, 용산4구역상가 철거반대투쟁, 09.1.28, 5년4월) 9. 정찬호 (민노총 광주본부 선전국장, 금호고속 파업, 2011.8.27) 10. 이병진 (대학강사, 국가보안법 위반, 2010.10.29, 8년) 11.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국가보안법 위반 · 방북, 2010.8.20) 12. 김덕용 (노동자,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2011.7.4, 항소) 13. 임순택 (노동자,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2011.7.19, 항소) 14. 이재성 (노동자,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2011.7.19, 항소) 15. 이상관 (노동자,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2011.7.19, 항소) 16. 장민호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일심회, 2006.10.24, 7년) 17.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국가보안법 위반, 2011.12.22) 18. 이경원 (범민련남측본부 전 사무처장, 국보법 위반, 2011.12.22) 19.

[최형록 북에세이] 살신성인(殺神成人)1/3

[최형록 북에세이] 살신성인(殺神成人)1/3

최형록(인문학자) [서평 대상 서적]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이한음 옮김, 김영사, 2007년) Christopher Hichens, god is not Great (New York : Twelve, 2007) Sam Harris, The End OF Faith (New York : W.W. Norton & Company,2004) 1. 21세기 사상의 모색과 종교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라는‘손님’. 작가 황석영은 백일몽까지 동원하면서 ‘신천 대중학살’을 모티브로 삼아 이 한반도에서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라는 두 ‘외빈’이 어떤 인연을 맺을 수 있는지를 성찰하고 있다.1) 한반도의 주인인 불교2)와 유학 그리고 민간신앙은 두 ‘외빈’을 과연 ‘식구’로 동화한 것일까 아니면 ‘사랑방 손님’ 수준으로 대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바람직한 ‘손님 같은 식구’로, ‘둘이 아니로되 그렇다고 하나이지도 아닌(不二 而 不一)’인연을 맺은 것일까? 아니 현실은 ‘불청객’ 미국식 자유주의가 야소교 열심당과 어깨동무하며 마르크스주의 열심당과 안방 싸움을 하는 통에 주인들은 청지기 방으로 물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21세기 신자유주의의 격랑 속에서 북한은 사상적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외피를 걸쳤으나 사실 유학이 나름으로 세련된 형식을 지니고 조상숭배사상과 결합해 있으며 영묘(靈廟)정치(mausolocracy)가 체제유지를 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3) 한반도의 민중은 이제 분단을 넘어 민중해방을 지향하는 국가의 형성이라는

[마광수 칼럼] 내가 『인간론』 에서 말한 유토피아의 실현

[마광수 칼럼] 내가 『인간론』 에서 말한 유토피아의 실현

마광수(연세대 교수, 국문학) 내가 쓴 책 『인간론』은 내가 생각해온 유토피아가 그려져 있는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유토피아가 그대로 현실화 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 같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적(性的)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롭고, 청소년의 성(性)에도 관대하고, 권력다툼과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그런 세상 말이다. 권력을 가진 소수의 지배층이 있는 한 불가능에 가까운 세상이다. 아니, 그들이 없어진다고 해도 역사에 따르면 항상 또 새로운 권력이 나타났고, 역사는 순환되어왔다. 따라서 이 책에 그려진 사상이 완벽히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가능성이 아예 없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나의 『인간론』에서 그려진 이상적인 사회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짐들을 찾아본다. 첫 번째로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이다. 현대 미술을 보면, 점점 이해하기 힘든 미술도 미술로 인정하고 있고, 다양성이 추구되어 가고 있다고 보인다. 뒤샹의 <샘> 같은 것이 대표적 예이다. 뒤샹이 전시회에 변기통에 자기 싸인을 해놓은 것을 출품하려 했지만 당시에 미술로 인정을 하지 않아 출품을 못하게 했다. 하지만 곧 인정을 해주었고 지금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미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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