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노동자의 힘

[주간노동자의 힘] [노동자의 시]노동자는 하나인가-김혁

[주간노동자의 힘] [노동자의 시]노동자는 하나인가-김혁

노동자는 하나인가 김혁 폐허로 변한 노동조합에서 부서진 잔해를 꾹꾹 밟아가며 아프게 물어본다 노동자는 하나인가 분열로 찢기워진 상처를 보듬어안고 미어지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다시 한 번 물어본다 노동자는 하나인가 아니다 거짓이다 노동자는 하나가 아니다 수백일 넘게 살을 부대꼈지만 살부대껴가며 투쟁했지만 여전히 노동자는 하나가 아니다 가슴을 뚫고 무수히 짓밟혀 절망이 가득찬 가슴을 뚫고 그 틈새에서도 자본의 씨앗은 자라나고 있었기에 왕성히 자라나고 있었기에 노동자는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기에 차마 부끄러워하면서도 다시금 물어본다 노동자는 하나인가 좁디좁은 시냇물이 바다로 흐르듯 올망졸망한 봉우리들도 큰 산맥으로 흐르듯 노동자들의 가슴도 언젠가 단결의 샘물로 넘쳐날거라 믿는 것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 생각하며 또다시 아프게 물어본다 노동자는 하나인가 2002.8.14

[주간노동자의 힘] 전국노동자대회의역사(1) 불씨 하나가 광야를 불사르다

[주간노동자의 힘] 전국노동자대회의역사(1) 불씨 하나가 광야를 불사르다

전국노동자대회는 투쟁으로 만들어진 한국민주노조운동의 전통이다

[주간노동자의 힘] 폐쇄된 프롤레타리아 학교(3)

[주간노동자의 힘] 폐쇄된 프롤레타리아 학교(3)

남신동(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조선학생혁명당]을 배후에 둔 고학당은 1928년을 기점으로 하여 “무산운동의 엄정확립”의 방향으로 자신의 위상을 쇄신하였다. “모든 것은 학생자치의 힘”이라는 구호 아래 “교양과 운동, 서무, 재무의 각 부서”의 제반업무는 학생들에 의해서 운영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사회주의적 정치교양교육을 위해 ‘자치적교양방법’이 도입·실시되었다. 자치적교양방법은 그 명칭대로 전적으로 학생들에 의해 전담되었으며, ① 사회과학학습, ② 시사토론 혹은 정세토론 ③ 좌담회(학급운영회의)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1930년도 이후 일제의 탄압으로 자치적 교양방법 및 학우회 활동은 중단되었지만, 사회과학학습은 1931년 7월 고학당이 해산되기까지 지속되었다. 고학당 말기에 입학한 이종 선생에 따르면, 당시 사회과학 학습은 기숙사에서 진행되었는데 기숙사 방별로 대략 7∼8명이 1개 팀으로 조직되어 주 1회 정도 토론회가 이루어졌다. 저학년 학생들은 주로 {資本主義の 機巧, 자본주의의 기교}, {社會主義 大要, 사회주의 대요} 등과 같은 사회주의 입문 서적류를 읽고 토론했다. 이 서적을 통해 고학생들이 읽고 토론했을 새로운 이상사회에 대한 설명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적 생산에 따른 사회적 소유이다. 빈자가 없는 사회, 반목이 없는 사회, 투쟁이 없는 사회, 착취하는 자와 착취당하는 자가 없는 사회, 압박하는 자와

[주간노동자의 힘] 현장조직은 노동조합과 다른 질의 조직인가?

[주간노동자의 힘] 현장조직은 노동조합과 다른 질의 조직인가?

박정호(노동자의 힘 회원) 현장조직과 정치조직에서 활동하는 많은 동지들이 현장조직과 노동조합은 다른 질의 조직이라고 한다. 노동자의 힘 기관지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었다. ‘…이러한 운동내용의 철저한 독자성은 현장조직이 노동조합운동과 철저히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어야할 근거를 제시한다…'(노동자의 힘 11호, 2002. 7. 20. 44면) ‘…둘째, 계급운동, 변혁운동에 복무하는 활동가들의 모임은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장조직을 노동조합과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노동자의 힘 12호, 2002. 8. 5. 22면) ‘…노동조합과는 다른 질의 조직운동을 통해 현장활동가들을 훈련시켜왔으며 그 힘으로 노동조합운동을 견인하고 비판해왔다…'(노동자의 힘 10호, 2002. 7. 5. 17면) 그럼 도대체 현장조직과 노동조합은 질적으로 다른가. 그 질이란 무엇인가? 많은 동지들이 현장조직은 노민추나 노조 건설추진위원회에서 출발하였고 현장에서의 신자유주의 공격이 본격화 되면서 새롭게 활성화되어 전국적 질서로까지 형성되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말은 현재 존재하는 현장조직 중 ‘현장파’, ‘oo파’, ‘**파’ 현장조직에 국한된 것일 수 있다. 노동조합 안에 노민추를 만든 세력이 있었으면 그 노조를 지킬려는 세력도 있었다. 소위 민주와 어용이다. 어용도 같은 노동조합원이며 이들이 집행부를 잡지 못하면 조직을 만들어 민주 집행부를 공격하였다. 현재도 몇몇

[주간노동자의 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정상회담, 과연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주간노동자의 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정상회담, 과연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황성원(청년환경센터 대표) 92년 리우회의 10년 이후… 지난 8월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189개국 정부 및 비정부기구 대표단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정상회담(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 WSSD)이 열린다.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되었던 유엔환경개발회의 이후 10년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10년전 리우회의에서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제기했던 각종 의제들과 그 이행안들이 제대로 진행되었는가를 평가하고, 추가로 새로운 의제를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리우회의의 성과로서 진행되었던 기후변화협약이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유명무실화되어갔던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것처럼 이번 회의 역시 ‘빈수레’가 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회의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단적으로 세계 환경오염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 지구정상회담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유럽 중부를 강타한 홍수로 인해 피해복구를 위한 중부유럽 정상회의가 열리게 된 것과 대비되면서 부시행정부의 반환경성을 더욱 또렷이 부각시키는데 결정타를 날리게 되었다. 지구정상회담, 사실상 성과없다?! 하지만 2002년 지구정상회담의 ‘실제적 무용론’은 최근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일각의 좌파적 환경운동가들은 최초의 환경정상회담이라는 자체만으로도 그

[주간노동자의 힘] 동성애자 : 자본주의에서 다르게 살아가기

[주간노동자의 힘] 동성애자 : 자본주의에서 다르게 살아가기

백일자(노동자의 힘 선전위원)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동성애자’ 하면 추적60분 같은 프로에 ‘외모도 이상하고 정신도 이상한 사람들’로 인식되었죠. 화장실이나 어두운 극장에서 성적 행위를 해대고… TV에서 동성애는 돈벌이가 되는 상품일 뿐이며, 많이 희화화되어 있죠. 그 속에서 게이는 어딘가 비정상적인 사람들일 뿐이에요. 멋있는 게이가 나오는 프로를 본적은 한번도 없을 껄요?” 동성애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태 성욕자나 에이즈 병에 걸린 환자 등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동성애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건, 이 땅에서 어떤 억압을 받고 있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 대해 무관심할게다.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날치기로 총파업이 전국 들끓게 만들었던 97년 1월, 일군의 동성애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투쟁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들은, 스스로가 ‘동성애자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주변으로부터 소외되어 버리는 한국사회 상황에서, 집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자신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커밍아웃). 그리고 노동자들과 함께 자본에 맞서 투쟁에 나섰다. 한국동성애자, 연대조직을 꾸리다 7월25일, 한국동성애자연합(이하 한동연)이 발족됐다는 소식을 듣고 종로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다. 네 평 남짓한 공간에는 컴퓨터, 비디오, 책들을 비롯해

[주간노동자의 힘] [미디어]혁명은 계속될뿐만 아니라 기록된다

[주간노동자의 힘] [미디어]혁명은 계속될뿐만 아니라 기록된다

전 지구적 노동영상운동의 이행기

[주간노동자의 힘] [빛나는책]사이공의 흰옷

[주간노동자의 힘] [빛나는책]사이공의 흰옷

안일한 일상을 향해 던지는 어느 활동가의 삶 이야기

[주간노동자의 힘] [옥중편지]대우조선 오세욱 부위원장

[주간노동자의 힘] [옥중편지]대우조선 오세욱 부위원장

박동지께 여름 휴가는 잘 보냈소? 대우조선 노조 때문에 휴가를 망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소. 나는 8월2일 통영에서 부산으로 이감을 왔소. 통영에 있을 때 감옥이 아니라 천국이라 생각을 했는데, 여기는 통영보다 더 편하고 좋소. 통영은 햇빛을 구경할 수 없지만 여기는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아침이면 까치가 울고 온 종일 매미소리가 그치질 않는구려. 4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감옥에서 만큼 편하게 살아본 적이 없소. 밖에서 술을 많이 먹어 속을 많이 버렸는데,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서 속병을 모두 고쳤고, 음주와 흡연의 자유를 뺏긴 대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고, 많은 시간을 줌으로써 독서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구려. 처음엔 감옥은 죄짓고 들어오는 사람들이라 무서운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소. 감옥에 와 보니 불쌍한 사람들만 있어요. 그 중에 양아치들도 있고. 양아치들이 시비를 자꾸 걸어서 참을려고 하다가 참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것 같아서 주먹으로 한방 먹였지요. 방안에서 난리가 나고 추가 뜰 것 같더니 진술서 한장 쓰고 대충 넘어 갔어요. 그리고 며칠 있다가 제일 등치 크고 힘 센 놈하고 씨름해서 창살에다 몇

[주간노동자의 힘] [노동자의얼굴]전주 동아자동차운전학원노조 김형우지부장, 이태식 사무국장

[주간노동자의 힘] [노동자의얼굴]전주 동아자동차운전학원노조 김형우지부장, 이태식 사무국장

김종섭(노동의 미래를 여는 현장연대) 노동조합은 노동조건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동의와 단결 속에서 건설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아자동차 운전학원 노동조합은 조금 다르다. 중간관리자의 권위주의, 사용자의 전횡에 대해 노동자들의 인격을 지켜내고자 하는 현장노동자들이 지난해 6월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게 했다. 그때를 회상하는 김형우 지부장은 “노동조합이 결성되면 사용주와 노동자들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는 생각이 조합원들에게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 결성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해고 통지서가 날아오는 순간 이 싸움 자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바로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벌써 1년이 되었다. 요구도 단순하다. ‘노동조합 인정하라! 노동조합활동 보장하라!’ 천막농성이 장기화되고 15명으로 시작된 노동조합 활동이 1년을 경과하면서 지금 남아 있는 조합원은 단 둘뿐이다. 이태식 사무국장은 “난생처음 노동조합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했지만 조합원들이 하나 둘 떠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사용자에게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조합 간부들이 경험해 보았던 그러한 상황이 동아자동차 노동조합에도 그대로 복사되는 순간이 아닐까? 올 새해가 시작되면서 김형우 지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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