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통일누리] 들은 울어도 생명은 질기다
▲ 철조망 안쪽에는 어머니의 고추가 자라고 있다. 잘 자라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한 어머니. 하지만 무정한 군인들은 어머니를 가로막기에 급급하다. 5월 22일 아예 평택으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한 후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옷, 신발, 약, 세면도구 또 뭘 넣어야 할까? 앗! 카메라가 빠졌다. 짐을 넣다 보니 등산 가방이 한 가득이다. 평택으로 향하는 길, 난데없이 비가 쏟아진다. 여름 장대비도 아닌 것이 무진장 쏟아진다. 목적지가 가까워 올수록 가방 무게만큼이나 어깨가 무거워진다. 비 탓인지, 일에 대한 부담감인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인지…. 일단 부딪혀 보자! 아자! 아자! 버스를 타고 대추리로 접어드는 길가에 파릇파릇한 모들이 심어져 있다. 순간, 핑하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연행된 주민들 면회가던 길에 가지런히 심어져 있던 모를 보며 숨죽여 우시던 도두리 부녀회장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남들 다하는 모내기인데…’하며 남의 논에 모내기한 것만 봐도 그것이 이제 부럽고 서럽기만 한 그분들의 마음이 이제 조금씩 내 것이 되고 있나 보다. 애써 고기며 과일이며 야채를 사서 양손에 낑낑대며 들고 간 평통사 숙소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모두 일을 나갔나보다. 에구
김현숙(부천평통사)
2006.07.08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