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다. 증권거래소 앞에 피어났던 촛불도 꺼졌다. 침낭 속에 몸을 묻었지만 춥다. 바닥에선 찬 기운이 올라온다.
홍콩증권거래소 앞에 단식농성장이 만들어졌다. 오늘따라 바람이 무척 분다. 원정투쟁단과 홍콩노총 및 홍콩 NGO 단체 30여 명은 증권거래소 앞에서 “보이콧 이랜드” “반 또이 이랜”등 영어와 홍콩어로 구호를 외치며, 이랜드 그룹의 홍콩증시상장 반대를 알리는 선전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랜드 뉴코아 홍콩원정단 모두가 5월 6일 IFC(국제금융센터) 앞에서 단식 철야 노숙농성에 들어간다.
오늘(5일)자 <成報>에는 ‘한국인 이랜드 증시 상장 항의를 위해 홍콩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경제 1면에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렸다. 또한 <新報>에도 ‘이랜드 한국 노동자 항의 방문’이란 제목으로 이랜드 노동자가 홍콩에 온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홍콩원정투쟁 닷새째다. 모처럼 홍콩의 하늘이 맑다. 빌딩 숲 속에서 조각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선발대에 이어 본대가 합류하여 원정투쟁단의 얼굴을 더욱 기운차보인다.
원정투쟁단에게는 남모르는 고통이 있다. 어떤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원정단이지만 이 고통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한다. 바로 잠을 자는 일이다.
홍콩 언론에 이랜드의 홍콩 증시상장 일정이 나왔다. 오늘(5월 2일)부터 7일까지 일반 공모에 들어가고, 16일에 공식 상장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사를 본 원정투쟁단은 긴장을 한다.
이랜드 홈페이지에서 나와 있는 홍콩 사무실 주소를 들고 찾아 나섰다. 홍콩노총의 도움으로 쉽게 나탄로(NATHAN ROAD)에 있는 빌딩을 찾을 수 있었다. 건물에 들어가 1106호를 찾았다. 안내판에는 1106호에 이랜드는 없고 다른 업체의 이름이 적혀 있다.
4월 30일 새벽. 뉴코아 노동자 김석원 씨는 잠을 자지 못했다.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가는 날이다. 해외를 나간다고 설렘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착잡함. 지난 삼백일의 날들이 밤새 천정에 영상처럼 떠다녔다.
이랜드 노동자가 삼보일배를 할 때는 무릎 보호대가 되어 지켜볼 것이고, 뉴코아 노동자가 단식을 할 때는 한 줄기 물이 되어 타는 목마름을 또박또박 받아 적을 것이다. 홍콩에 간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들이 외롭지 않게 응원의 댓글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참세상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독자제보 E-Mailnewscham@gmail.com
이메일
비밀번호
이메일로 회원가입비밀번호 찾기
가입하면 기사에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입력한 이메일로 인증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닉네임 (댓글에 표시됩니다)
비밀번호 (8자 이상)
웹사이트
이미 가입했다면 로그인
가입한 이메일을 입력하면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로그인으로 돌아가기
새 비밀번호 (8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