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 희망버스를 탔다고 말한다. 당신이 있는 가장 가까운 투쟁 사업장, 그곳에 달려가는 일이 희망버스라고 말한다. 이 말들은 돌고 돈다.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전하고, 이 말에 동의한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희망버스의 배후였던 것이다. 희망버스의 배후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송경동, 정진우를 석방하라!
‘아직 오지 않은 말들’이라는 송경동 시인의 시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 있는 말보다 / 없는 말을 꿈꾼다’는 시구로 시작되는 그의 시는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자신의 소속을 이야기한다.
온 몸이 부서지도록 희망의 노래를 불렀던 그가 지금 있을 곳은 차가운 유치장이 아니다. 그가 부서진 몸을 돌보고 두 눈으로 지켜보았던 거리의 진실들에 대해 하나하나 글자의 시를 써내려가야 할 곳은 바로 여기, 오랜 기다림으로 애가 타는 가족들의 곁이고 희망의 시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우리들 곁이다.
한나라당이 기습적으로 본회의를 열어 한․미 FTA를 비준시켜
다섯 달 수배 생활을 마치고 자진해 들어 온 부산서부경찰서 유치장. 첫날, 관식이 무척 맛있어 진짜 이번엔 사는가 보구나 했습니다. 그간 기륭전자, 용산참사 사건 등으로 세 번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와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이번엔 꼭 몇 개월이라도 살다 나가겠습니다.
아, 이런 좋은 꿈들을 꾸다보니 갇혀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정리해고는, 비정규직화는 어쩔 수 없다는 이 시대의 감옥에서, 모든 억압과 좌절의 감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비처럼 훨훨 날아 나오는 꿈을 꿔본다.
노동자와 시민들이 나서서 나쁜 일자리를 추방하고, 정규직 중심의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탐욕의 재벌이 저지른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노동자 시민이 연대해 승리한 희망버스처럼, 전국 곳곳에서 나쁜 일자리와 나쁜 기업을 추방하는 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
“309일 동안 크레인 고공농성을 한 김진숙 지도위원도 구속되지 않았다”며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정리해고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킨 것에 대한 사후 보복과 같다”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규탄했다. 또한,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문제를 넘어 쌍용차 등 다른 사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
첫 조카가 수능을 치른 날이었고 김진숙 씨가 309일 만에 크레인에서 내려온 날이었다.
잊지 말 것은 희망의 버스는 이제 막 출발한 새내기 버스라는 것이다. 십수년 동안 자행된 수백만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와 900만 명에 이른 비정규직 노예노동 체재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사회적 연대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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