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평화협정 실현운동 닻을 올리다

$특집_평화협정 실현운동 선포식_참가기$

 

2009년 2월 14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제 15차 운영위원 총회가 서울 조계사에 있는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아침 일찍부터 실무자들과 자원봉사하는 회원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손과 발을 놀리며 총회와 선포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에 조그만 차질도 없도록 세심하게 몇 번이나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면서 행사장 세팅, 무대 장치, 상징의식 리허설, 영상과 조명·음향등의 준비에 여념없이 많은 분들이 노력하였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다가왔고, 공교롭게도 날이 날 인지라 시내 도로가 모두 정체 상태에 있었지만 일찌감치 달려 온 약속 잘 지키는 평통사 회원들 덕에 약속 된 4시에서 딱 2분이 지난 4시 2분에 운영위원 총회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민중의례 후, 변연식 공동대표께서 개회선언을 해 주셨고, 상임대표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시지만 언제나 대쪽같은 냉철함을 보여주시는 배종열 대표께서 의장을 맡아 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같은 시간, 찬 바람이 부는 길거리에는 용산 참사 추모제가 엄혹한 상황 속에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행사가 끝나고 우리도 함께 하리라 하는 마음을 가지며, 총회 절차에 따른 순서가 물 흐르듯 진행 되었고, 안건 심의 역시 높은 일치성과 신뢰 속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통과 된 안건의 내용은 안동 김창환 선생님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35명의 중앙운영위원 선출 건, 군산평통사 인준과 지역 공동대표 인준 건, 회칙 개정 건, 2008년 중앙 사업 평가 건, 2008년 결산 승인 건, 2009년 사업 계획안 승인 건, 2009년 예산안 승인 건 이었으며 특히 예산안에 대해서는 현재 어려움이 있는 평통사 재정을 모두의 노력을 통해 예산 확보율을 높여 나가자는 결의의 박수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새로운 지역 평통사 결성과 김제 부안, 대구, 부산, 전주 등 지역 평통사 결성을 위한 준비모임 소식은 모든 평통사 회원들에게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1994년 첫 발을 뗀 후 끊임없이 발전 해 오고 활동 영역과 회원이 계속 확대될 수 있었던 힘은 올바른 실천과 회원들의 헌신성에서 나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일이었습니다.안건 심의에 이어 권정호 변호사를 자문 변호사로 추대하였고 배종열 상임대표의 폐회 선언으로 총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총회가 끝나고 난 뒤에는 2009년 평통사를 이끌어 갈 임원들과 실무 일꾼들이 소개되었고 회원들은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며 힘을 보태자는 마음을 더했습니다. 올해도 건강하게 평통사를 이끌어 주시길!

이어서 세 분 상임대표께서 올해의 지역으로 놀라운 회원 확대와 평화협정 실현운동의 성과를 올린 광주전남평통사를, 올해의 회원으로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모범적이었던 서울평통사 황규금 회원을 (허세욱 열사가 계시던 한독택시 노조원이라고 합니다.), 평통사 활동에 언제나 적극적으로 함께하신 민가협 임기란 어머님께 공로패를 수여 해 주셨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시면서도 언제나 평통사와 함께 하시는 임기란 어머님께서는 “이 상은 내가 아니라 우리 민가협 회원분들이 받아야 할 상이다. 내가 작년에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는데, 가장 먼저 반 이명박 투쟁에 나선 데가 평통사더라. 너무 고맙고 힘이 되었다.”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제15차 운영위원 총회는 이렇게 신속 정확하게 마무리 되었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예정 된 시각에 2009년 평화협정 실현운동 선포식이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선포식이 열리기 전 식전행사로 한미공동훈련장 확장을 막아내고 고향땅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무건리 주민들을 대표하여 주민대책위 주병준 위원장이 “언제나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올 3, 4월이 무건리 투쟁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더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 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의 투쟁 발언을 하셨습니다.
선포식이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해서 추진위원들과 내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자원봉사하는 회원들은 내내 접이 의자를 계속해서 추가로 배치하면서 자리 마련을 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좌석은 넘치도록 메워졌고,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 것에 대한 뿌듯함도 넘쳐났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이재정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주신 가운데, 인천에서 오신 국악인 김경아 추진위원이 힘차고 구성진 소리로 <남누리 북누리>를 노래하면서 2009년 평화협정 실현운동 선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피아노 반주를, 이유빈 회원이 장구 반주를 하였지요 ^^)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께서는 묘향산까지 오체투지 하실 때 가져 가시겠다면서 20년 전에 북녘에서 받은 조개껍질 목걸이를 걸고 나와 보여주시며 감동적인 여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20년 전 판문점을 통해 분단선을 넘어오셨을 때를 회상하실 때는 잠시 목이 메이기도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뵈면서 함께 목울음이 올라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격려사를 해 주신 한도숙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은 “농민들이 보는 책력에 의하면 올해 용이 열 마리 들어있다고 한다. 용은 하늘 수문을 관장한다고 하는데 열 마리나 되면 수문을 서로 신경쓰지 않아 불 기운이 성할 것이라고 해서 올 봄은 불의 봄이 된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서 남북관계가 더 힘들어졌다. 전쟁은 먹거리에 대한 쟁탈을 위해 일어나기 시작했다. 패권 국가의 탐욕 때문에 일어나는 전쟁을 우리 힘으로 막아야 한다.” 고 하셨습니다.
멀리 경남 거창에서 올라오신 문성현 민주노동당 전 대표께서도 “진보운동을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우리 당이 희망을 만드는 역활을 하지 못함에 반성한다. 평통사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평통사가 많이 발전한 것이 기쁘다. 정파적이지 않은 평통사이기 때문에 나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농민으로서 자주적 평화통일 문제도 나무를 심듯 잘 가꾸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단 몇 명이 될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해서 통일문제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셔서 큰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이어서 논산에서 오신 변혜숙 추진위원이 부드럽고 낭랑한 목소리로 각 지역 부문별로 평화협정 실현운동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영상과 함께 설명 해 주셨고, 전국 각지 각계 각층에서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힘차게 벌여 온 추진위원들이 차례로 소개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법 개악에 맞서 투쟁하고 계시는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께서 “원래 식전 행사에 발언을 했어야 했는데 용산참사 추모제에 참가했다가 오느라 늦었다”고 양해를 구하시며 “엄혹한 시절이 다시 도래했다. 언론악법이 MB 악법 중 가장 첫번째로 올라있다. 조중동이 언론을 장악하면 반민족 반민주적인 내용의 보도가 쏟아질 것이다. 남녀노소가 무차별로 보게 되는 방송이 그렇게 되면 많은 이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시각을 잃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시면 언론법개악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을 모아 민주언론 사수를 하자”는 내용의 투쟁 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추진위원 가운데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을 대표한 현인덕, 곽길성, 임한빈 추진위원이 2009년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결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상징의식에서는 참석자들은 좌석에 감춰진(?) 종이배를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내어 각자의 다짐을 담은 글을 적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되듯 한데 모아져 거친 파도를 헤쳐가자는 의미의 상징의식이었습니다. 행사장 뒤쪽 문이 열리면서 [자주]와 [통일]이라 이름이 적힌 돛단배가 둥실둥실 들어왔습니다. 자주호와 통일호는 참가자들의 결의를 담은 종이배를 가득 싣고 각 지역을 상징하는 안동 평통사 박용제 선생님과 여성과 종교인을 대표하시는 기독여민회 김숙경님 손에 이끌려, 한미동맹과 남북대결이 쓰여진 검은 천으로 상징된 파도를 가르면서 나아가 무대 한가운데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에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무대로 달려 나와 단일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북·미관계가 잘 풀려나간다면 반세기 넘게 7천만 겨레에 천형처럼 들씌워진 정전체제가 마감되고 머지않은 장래에 공고한 평화체제가 도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반도 전역에서 핵무기에 의한 위협을 모두 제거하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주한미군 철수 및 한미동맹 폐기, 남북 군축을 아우르는 평화협정 체결에 앞장서자.”는 결의문이 낭독되었습니다.

선포식이 마무리 된 후에는 용산참사 추모제 장소가 공지되었고, 추모제로 발길을 옮기는 분들의 요기를 위해 떡을 나누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추모제 장소로 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분들의 모습은 우리가 가는 길은 잠시도 늘어질 틈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그리고 함께 해야만 힘이 나고, 함께 해야만 해 낼 수 있다는 것도.
회원 여러분, 함께 고생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9년 으랏찻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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