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제로. 우연한 5분입니다.
우연한 5분
쌀쌀한 늦가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길거리 옷가게나 레코드점에서 문득 흘러나오는 노래에 문득 가슴이 먹먹해진 적이 있었나요? 그런 순간의 감정들은 뭐라 말로 표현되거나 기억되지 못하고, 찰나의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곤 하지요.
옳고 그름보다는 내 지갑에 들고날 일에 더 편협해지고,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익숙해지는 요즘. 가끔은 특별히 거대하지도 작지도 않은, 생의 순간순간에 사라져버릴 단 한곡의 노래에 위안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 소소한 감정들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주제도 없고, 형식도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또는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문득 귀에 들어온 노래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 방송 : 매주 금요일 14:30
- 연출 : 조정민
- 기술 : 김지희
- 웹제작 : 정서
- 구성 : 올빼미 (IT노동자)
- 목소리 : 변정필
우연한 5분 15회 방송 대본 보기이문세 -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 ('연애시대' OST 중)
15. 이문세의 아무거나
우연한 5분 15번째 시간. 오늘은 애청팬2님 신청해주신 이문세 아저씨의 아무거나 편입니다. 지금 듣고 계신 곡은 예전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부른, 이영훈씨가 작사,작곡하고 이문세가 부른 대표적인 노래중 하나인 '옛사랑' 입니다. 이문세의 목소리는 독특한 발성법때문에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성대모사의 보물창고이기도 하지만, 사실 바이브레이션도 별로 없는 매우 솔직한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한편의 시 같은 가사와 최루성 강한 멜로디의 이영훈 작곡가와의 만남은 나름 운명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조조할인'처럼 다시 젊어진 감수성으로 돌아가기도 했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나른하게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가 여전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좀더 들어볼까요? 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어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드러나지 않고. 어떤 사람은 아주 가까이 있어도 늘 서럽도록 낯설고 어떤 사람은 떠나 있어도 기억이 되고 어떤 선택은 누군가에 의해 얽매인 것이고 어떤 선택은 또 누군가를 얽매고 어떤 불행은 영화속의 일처럼 전혀 실감나지 않고 어떤 불행은 작은 파문이라도 그 변화에 허덕이게 하고 우리의 삶이란 것은 깨지기 쉬운 접시처럼 때론 너무 나약하고 행복과 불행은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연애시대' OST 중 이문세의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 들려드리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사막은 언니 힘 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