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노동은 희망이야 - 코오롱 투쟁 822일
피플파워 / 2007년05월28일 18시24분
하주영/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드디어 오늘 한미 FTA 협정문이 오전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협정문은 1400여 쪽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1400여 쪽의 협정문을 한 쪽도 빼지 말고 꼼꼼히 살펴볼 일이 남은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정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드러나고 있는데요. 한미FTA의 안전망이라고 알려졌던 세이프가드는 한 번만 쓸수 있다고 하구요. 심지어 미국인의 경우 재산 몰수를 금지하는 조항까지 들어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왜 그렇게 협정문 공개를 꺼려왔는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가득한 협정문, 국민의 목소리를 막아버린 한미FTA, 최종본은 6월 말에 다시 공개된다고 하는데요. 1400쪽 중 몇 페이지나 민중을 위한 것은 몇 쪽이나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하주영/ 2005년 2월부터 현재까지 2년 3개월이란 시간동안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을 진행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코오롱 노동자들인데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열심히 투쟁 중이신 코오롱 노동자들을 오늘 모셔봤습니다. 먼저 코오롱 노동자들의 지난 2년의 반의 시간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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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코오롱 노동자들의 800일간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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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함께 얘기 나누실 분은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이상진 부위원장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이상진/ 안녕하세요.
하주영/ 2005년 2월부터 투쟁을 시작하셨는데요. 영상을 보니 쉽게 결심하기 힘든 투쟁들을 진행해 오셨는데요. 오늘이 며칠째 인가요?
이상진/ 과천 천막농성이 520일, 저희들 정리해고 투쟁은 822일 정도 됩니다.
하주영/ 상당히 오랜 기간인데요.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짧게 투쟁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상진/ 한 마디로 말하면 해고의 정당한 사유도 없거니와 노사가 해고를 막기 위한 서로의 신뢰에 입각해서 노력하고 고통 분담했는데 약속을 일방으로 어기는 일로 인해 싸우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사측은 노래방에서 도우미와 놀지 못한다거나, 큰 차를 탄다거나, 식당에서 밥을 많이 먹는다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하주영/ 억지스러운 이유인데요. 코오롱이란 회가가 꽤 큰 기업 아닌가요? 쉽게 떠오르는 것은 산악용품 회사인 코오롱 스포츠가 생각나는데, 또 어떤 것을 주로 만드는 기업인가요?
이상진/ 코오롱 스포츠는 의류를 만드는 계열사이고, (주)코오롱은 원사 및 산업용 1차 재료를 만드는 제조 사업장입니다. 코오롱 그룹의 모기업이며 주요 매출을 담당 하는 곳입니다.
하주영/ 2006년 12월에는 코오롱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했는데요. 99%가 넘는 참석률도 좀 믿기 힘든데다가 지금까지 해고된 분들과 계속 연대 투쟁했던 노조원들의 행동과는 상당히 다른 결정이었는데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나요?
이상진/ 민주노총 탈퇴를 언론이 발표 한 대로 이해하면 사실로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어용 불법 집행부와 사측이 소희 공작을 펼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임원선거에서 공개 투표를 한다거나 현장에서 서명을 공개적으로 강요하는 등, 노동조합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이어야 됨에도 전혀 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하주영/ 코오롱에서는 노사 상생문화를 창출하고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50주년 행사에서는 노조가 항구적 무분규를 선언하기도 했죠. 이것을 다 믿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네요. 코오롱 안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도 일면 괴로우신 면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상진 /지금도 현장에서는 일상적인 노동탄압과 감시 해고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구조조정이라는 칼날이 고개를 들고, 언론에 그렇게 떠들었던 노사상생은 거짓임을 조합원들은 알고 있습니다. 악랄했던 2년의 세월을 돌아보시고 용기 있게 힘차게 떨쳐 일어나 당당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민주노조의 깃발을 힘차게 꽂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주영/ 지난 4월 12일 날 코오롱 창사 50주년을 맞아서 투쟁을 진행하셨는데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회사측의 입장 변화가 어떻게 되나요?
이상진/ 회사 측은 일관되게 금전으로 처리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해고자와는 어떤 대화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시간만 끌면서 배쩨라는 식인데요. 돈이면 다 되는 줄 알고 큰 코 다친 분이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오롱의 삐뚤어진 코를 바로 잡으려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 분들을 만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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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코오롱 노동자들의 최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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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영상 잘 봤습니다. 여유롭고 즐거운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하지만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있나요?
이상진 / 아무래도 생계가 담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주영/ 지금 생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가고 계시나요?
이상진/ 지금 당장은 벌금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구미 지역동지들이 좀 도와주고 민주노총에서 일부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연맹에서 맡았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사실 지금은 최소한의 동지들과 일상적인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주영/ 장기 투쟁을 하시면서 힘든 점도 있지만 얻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상진/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대단히 달라졌다는 것과 자신감과 용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주영/ 얼마 전에 2년 반 동안 장기 투쟁을 했던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가 합의를 했죠. 금속노조 중앙이 직권으로 합의했다 또, 노동조합 인정과 공장으로 복직하는 사항이 없이 위로금과 가압류 손해배상 소송 철회로 합의를 했는데요. 금속노조 중앙이 하이닉스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위로금 받고 끝냈다는 비판이 많은데요. 같은 장기 투쟁 사업장으로써 많은 고민이 들게 하는 합의일 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진 /금속노조는 지도부가 민주노조의 원칙을 져 버린 것에 대해서는 큰 오류를 범 했다고 생각합니다. 15만 조직의 위상에도 흠집이 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기투쟁의 주체들의 그 당시 요구가 있었을 거라고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너무 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죠.
하주영/코오롱을 비롯해서 기륭전자, 하이닉스매그나칩, 하이텍알씨디 등 오랜 기간 동안 투쟁하시는 동지들에게 어려움이 많으신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상진/ 먼저 해당단위 산별조직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요. 민주노총이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승리의 기풍을 만들기 위해서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는 반드시 해결 하겠다는 총연맹의 결의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주영/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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